<집중취재>쌓여만 가는 사과·배

입력 2001.01.1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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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대목이 왔는데도 과수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 속에 소비가 크게 줄고 값도 생산 원가에 미치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마는 그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습니다.
주경애, 윤주성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도심을 지나던 시민 1000명이 뜻하지 않은 과일 선물을 받았습니다.
봉지 안에는 사과 1개와 배 1개 그리고 감귤 2개가 들어 있습니다.
설 대목인데도 우리 과일이 팔리지도, 제 값을 받지도 못 하자 농협측이 시민들에게 우리 과일을 많이 먹어달라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과일값이 이만큼 떨어진 줄 몰랐는데 이렇게 떨어져서 공짜로 주니 참 걱정입니다.
⊙기자: 이처럼 주부들도 과일시세를 모를 만큼 과일 소비는 부진하고 가격은 바닥입니다.
오늘 농협 대구공판장에서 경매된 사과값은 상품이 3만원, 중품은 1만원을 조금 넘었습니다.
지난해보다 30% 이상 떨어진 가격입니다. 특히 한파 때문에 반입물량은 크게 줄었는데도 가격은 오르지 않아 설 대목임을 실감할 수 없습니다.
⊙김성환(농협 대구공판장 경매역): 예년 같으면 사실 대목 경기가 상당히 타는 현상인데 지금은 계속 되는 한파 그리고 소비부진 때문에 ...
⊙기자: 이번 설 대목에 사과를 대량 소비하지 못 하면 가격폭락 사태도 걱정됩니다.
그래서 무료 나눠주기와 함께 사과 택배 서비스도 처음으로 실시하는 등 소비촉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KBS뉴스 주경애입니다.
⊙기자: 전남 나주에 있는 한 저온저장고입니다.
예년 이맘 때 같으면 90% 이상이 팔려 나갔을 나주배가 창고에 높다랗게 쌓여 있습니다.
설 대목이 강추위로 사라지면서 전체 저장물량 750톤 가운데 지금까지 절반 가량을 파는데 그쳤습니다.
⊙김 량(나주배 유통영농조합 상무): 설이 너무 추워버리니까 전체적으로 나올 사람이 안 나와 버리니까, 많이 못 나가죠.
⊙기자: 설 대목을 노렸던 농산물 중도매인들도 가지고 있는 물량을 처리하기에도 힘든 상황입니다.
⊙심옥준(광주 농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추위만 없었어도 조금 나갔을 건데 너무 추워 가지고 외부에서 들어오지들 않아요, 상인들이...
⊙기자: 게다가 설 대목을 앞두고도 배값은 한파 이전보다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예년에 비해 2, 30%나 값이 떨어졌는 데도 사가는 사람이 드물어 팔려고 해도 팔기 힘든 상황입니다.
⊙안영순(광주원협 상무): 20일까지만 판매를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판매한 물량은 소비가 되도록 해 주고요. 출하를 중지시켜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현재 나주배 저장물량은 지난해보다 3, 40%나 많은 대략 1만 5000톤에서 2만톤 규모.
설 이후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폭락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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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쌓여만 가는 사과·배
    • 입력 2001-01-1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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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대목이 왔는데도 과수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 속에 소비가 크게 줄고 값도 생산 원가에 미치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마는 그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습니다. 주경애, 윤주성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도심을 지나던 시민 1000명이 뜻하지 않은 과일 선물을 받았습니다. 봉지 안에는 사과 1개와 배 1개 그리고 감귤 2개가 들어 있습니다. 설 대목인데도 우리 과일이 팔리지도, 제 값을 받지도 못 하자 농협측이 시민들에게 우리 과일을 많이 먹어달라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과일값이 이만큼 떨어진 줄 몰랐는데 이렇게 떨어져서 공짜로 주니 참 걱정입니다. ⊙기자: 이처럼 주부들도 과일시세를 모를 만큼 과일 소비는 부진하고 가격은 바닥입니다. 오늘 농협 대구공판장에서 경매된 사과값은 상품이 3만원, 중품은 1만원을 조금 넘었습니다. 지난해보다 30% 이상 떨어진 가격입니다. 특히 한파 때문에 반입물량은 크게 줄었는데도 가격은 오르지 않아 설 대목임을 실감할 수 없습니다. ⊙김성환(농협 대구공판장 경매역): 예년 같으면 사실 대목 경기가 상당히 타는 현상인데 지금은 계속 되는 한파 그리고 소비부진 때문에 ... ⊙기자: 이번 설 대목에 사과를 대량 소비하지 못 하면 가격폭락 사태도 걱정됩니다. 그래서 무료 나눠주기와 함께 사과 택배 서비스도 처음으로 실시하는 등 소비촉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KBS뉴스 주경애입니다. ⊙기자: 전남 나주에 있는 한 저온저장고입니다. 예년 이맘 때 같으면 90% 이상이 팔려 나갔을 나주배가 창고에 높다랗게 쌓여 있습니다. 설 대목이 강추위로 사라지면서 전체 저장물량 750톤 가운데 지금까지 절반 가량을 파는데 그쳤습니다. ⊙김 량(나주배 유통영농조합 상무): 설이 너무 추워버리니까 전체적으로 나올 사람이 안 나와 버리니까, 많이 못 나가죠. ⊙기자: 설 대목을 노렸던 농산물 중도매인들도 가지고 있는 물량을 처리하기에도 힘든 상황입니다. ⊙심옥준(광주 농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추위만 없었어도 조금 나갔을 건데 너무 추워 가지고 외부에서 들어오지들 않아요, 상인들이... ⊙기자: 게다가 설 대목을 앞두고도 배값은 한파 이전보다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예년에 비해 2, 30%나 값이 떨어졌는 데도 사가는 사람이 드물어 팔려고 해도 팔기 힘든 상황입니다. ⊙안영순(광주원협 상무): 20일까지만 판매를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판매한 물량은 소비가 되도록 해 주고요. 출하를 중지시켜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현재 나주배 저장물량은 지난해보다 3, 40%나 많은 대략 1만 5000톤에서 2만톤 규모. 설 이후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폭락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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