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 건설로 망쳐진 모래언덕

입력 2001.01.1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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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태안의 안면도 해안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모래언덕 사구가 형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태안군이 해안도로를 건설하겠다면서 사구 곳곳을 대책 없이 파헤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임승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계적으로 희귀한 해안 사구가 형성돼 있는 충남 태안의 신두리입니다.
바람과 파도가 만드는 해안사구는 해일과 파도에 대한 완충작용을 하기 때문에 인공구조물 보다 육지보호에 효과적입니다.
사구에는 또 금개구리를 비롯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계 보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두리와 함께 대표적인 해안 사구지대인 충남 태안의 안면도. 이 안면도 해안 사구지대에 태안군이 내년 세계 꽃박람회를 위한 해안도로를 건설하면서 사구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해 해안도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처럼 안면도 해안사구 곳곳은 흉하게 잘려 나갔습니다.
절단면 사이로 보이는 나이테가 이곳이 사구임을 증명해줍니다.
⊙유근배(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사구가 망가지게 되면 해변이 망가지고 그 앞에 있는 해안 생태계가 망가지게 됩니다.
또 염수침해가 일어나서 지하수가 대거 오염이 되게 됩니다.
⊙기자: 그런데도 공사 전 환경영향평가 때 사구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었습니다.
⊙고성옥(태안군 건설도시과): 사구에 대한 것은 나중에 추가 조사할 때...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도 해안 사구가 포함된 공사 구간에 대해 별도 협의를 통보했지만 태안군은 반응이 없습니다.
⊙신용석(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자연 생태계 파괴와 경관훼손 최소화를 위한 대안적인 공법을 제출하라고 태안군에 통보했습니다마는 아직 태안군으로부터 어떤 협의는 없는 상태입니다.
⊙기자: 생태계의 보고이자 육지의 보호막인 해안 사구.
전문가들은 해안 도로가 건설될 경우 사구의 침식으로 도로가 붕괴될 위험까지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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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안도로 건설로 망쳐진 모래언덕
    • 입력 2001-01-1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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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태안의 안면도 해안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모래언덕 사구가 형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태안군이 해안도로를 건설하겠다면서 사구 곳곳을 대책 없이 파헤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임승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계적으로 희귀한 해안 사구가 형성돼 있는 충남 태안의 신두리입니다. 바람과 파도가 만드는 해안사구는 해일과 파도에 대한 완충작용을 하기 때문에 인공구조물 보다 육지보호에 효과적입니다. 사구에는 또 금개구리를 비롯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계 보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두리와 함께 대표적인 해안 사구지대인 충남 태안의 안면도. 이 안면도 해안 사구지대에 태안군이 내년 세계 꽃박람회를 위한 해안도로를 건설하면서 사구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해 해안도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처럼 안면도 해안사구 곳곳은 흉하게 잘려 나갔습니다. 절단면 사이로 보이는 나이테가 이곳이 사구임을 증명해줍니다. ⊙유근배(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사구가 망가지게 되면 해변이 망가지고 그 앞에 있는 해안 생태계가 망가지게 됩니다. 또 염수침해가 일어나서 지하수가 대거 오염이 되게 됩니다. ⊙기자: 그런데도 공사 전 환경영향평가 때 사구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었습니다. ⊙고성옥(태안군 건설도시과): 사구에 대한 것은 나중에 추가 조사할 때...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도 해안 사구가 포함된 공사 구간에 대해 별도 협의를 통보했지만 태안군은 반응이 없습니다. ⊙신용석(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자연 생태계 파괴와 경관훼손 최소화를 위한 대안적인 공법을 제출하라고 태안군에 통보했습니다마는 아직 태안군으로부터 어떤 협의는 없는 상태입니다. ⊙기자: 생태계의 보고이자 육지의 보호막인 해안 사구. 전문가들은 해안 도로가 건설될 경우 사구의 침식으로 도로가 붕괴될 위험까지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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