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핫라인 설치, 막판에 ‘삐걱’

입력 2008.03.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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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4월 한중 정상이 합의한 이후 순조롭게 추진되던 두 나라 해공군간 핫라인 설치가 막판에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한중 해공군간 핫라인 설치에 합의했습니다.

이어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선 연내에 핫라인 설치를 마무리짓기로 하고 실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녹취> 김장수 국방장관(지난해 4월24일): "양국간 전략적 대화를 강화한다는 합의와 관련해 이번 방문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후 설치 장소가 정해지고 시험 통화도 끝내, 양해각서에 사인만 하면 즉각 개통되는 단계까지 진전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우리측에서 검토하고 보낸 양해각서 초안을 중국측에서 4개월 넘게 보류하면서 막판에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먼저 설치하자고 제안했고 순조롭게 추진돼 왔는데, 중국측에선 별다른 이유 없이 기다리라고만 답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현재 진행중인 중미 국방부간 핫라인에 중국이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한중 핫라인이 지연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중미간 핫라인 설치는 지난해 11월에서야 추진되기 시작했지만 이미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급진전되고 있습니다.

또 미,일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한 중국 군 수뇌부의 불편한 심기도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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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핫라인 설치, 막판에 ‘삐걱’
    • 입력 2008-03-08 09:14:2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난해 4월 한중 정상이 합의한 이후 순조롭게 추진되던 두 나라 해공군간 핫라인 설치가 막판에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한중 해공군간 핫라인 설치에 합의했습니다. 이어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선 연내에 핫라인 설치를 마무리짓기로 하고 실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녹취> 김장수 국방장관(지난해 4월24일): "양국간 전략적 대화를 강화한다는 합의와 관련해 이번 방문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후 설치 장소가 정해지고 시험 통화도 끝내, 양해각서에 사인만 하면 즉각 개통되는 단계까지 진전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우리측에서 검토하고 보낸 양해각서 초안을 중국측에서 4개월 넘게 보류하면서 막판에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먼저 설치하자고 제안했고 순조롭게 추진돼 왔는데, 중국측에선 별다른 이유 없이 기다리라고만 답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현재 진행중인 중미 국방부간 핫라인에 중국이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한중 핫라인이 지연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중미간 핫라인 설치는 지난해 11월에서야 추진되기 시작했지만 이미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급진전되고 있습니다. 또 미,일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한 중국 군 수뇌부의 불편한 심기도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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