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선홍 감독, K리그 화려한 신고식

입력 2008.03.09 (17:37) 수정 2008.03.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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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K-리그 데뷔전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부산 아이파크는 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전북 현대와 홈 개막전에서 후반 13분 터진 김승현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통산 103경기, 50골로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었던 `황새'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12월 부산 감독으로 취임한 뒤 첫 경기에서 승리를 얻어 `축구인생 제2막'을 기분 좋게 열어 젖혔다.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골잡이었던 안정환(부산), 조재진(전북)을 선발로 내세워 맞불을 놓은 양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전반 10분 스테보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김현수가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열어 앞서 나갔다.
반격에 나선 부산은 전반 24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날린 안정환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권순태에게 막히고, 31분에는 김승현의 오른발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전반 45분 한정화가 균형을 되찾아 왔다. 안정환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때린 대포알 같은 오른발 프리킥을 골키퍼 권순태가 어렵게 쳐냈지만 공은 멀리 가지 않았고, 골 지역 오른쪽으로 달려든 한정화가 오른발로 차 넣어 골그물을 출렁였다.
분위기를 탄 부산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황 감독에게 K-리그 데뷔전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을 후반 13분 만들어냈다.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한정화가 골 지역 정면으로 내준 볼을 김승현이 차분하게 오른발로 골문 구석에 차 넣었다.
한정화는 1골1도움으로 개막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안정환도 풀타임을 뛰며 황 감독의 데뷔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일본 프로축구에서 뛰다 K-리그 복귀전을 가진 조재진은 공격 포인트 없이 후반 15분 교체됐다.
1995년 수원 삼성 창단 때 지휘봉을 잡고 각종 대회에서 13차례 우승의 전성기를 누렸던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과 차범근 현 수원 감독의 사령탑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수원-대전 개막전에서는 수원이 선제골과 쐐기골을 작렬한 에두의 맹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낚았다.
양팀은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도 맞붙어 수원이 2-1로 승리했는데 수원은 두 시즌 연속 개막전 승리를 이어갔고, 작년 10월14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대전에 0-1로 패한 것도 설욕했다.
초반 기세는 고종수를 중원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운 대전이 잡았다. 대전은 전반 23분 고종수가 자기 진영에서 올린 긴 로빙패스를 받은 김용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고비를 넘긴 수원은 전반 44분 에두가 개막 축포를 터뜨렸다. 에두는 신영록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터닝 슈팅을 날린 것이 수비수 맞고 튕겨 나오자 아크 왼쪽에서 그대로 왼발 발리 슈팅으로 대전 골문을 갈랐다.
에두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접전을 펼쳤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은 박주영, 정조국, 기성용 등 주전들의 부상 악재 속에 수비수 김진규가 후반 시작하자마자 고의성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10대 11로 수적인 열세에 놓였다. 시즌 퇴장 1호.
하지만 서울은 후반 8분 아디가 왼쪽 페널티라인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울산은 후반 28분 골대 오른쪽으로 파고든 오장은이 반대편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은 이후 득점에 실패하면서 무승부가 됐다.
6골을 주고받는 골 폭죽이 터진 창원종합경기장에서는 두 골을 몰아친 신인 서상민을 앞세운 경남 FC가 대구 FC를 4-2로 눌렀고 광주 상무와 성남 일화는 1-1로 비겼다. 신인이 개막전에서 2골 사냥한 것은 처음.
또 30분 늦게 시작한 제주 경기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후반에 차례로 터진 용병 라돈치치와 보로코의 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했다.
한편 전날 포항 스틸러스-전남 드래곤즈전을 포함해 이날 전국 6개 구장을 합쳐 올 시즌 개막 경기에서 20골이 작렬하고 17만2천142명이 입장해 역대 개막전 최다골과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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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황선홍 감독, K리그 화려한 신고식
    • 입력 2008-03-09 17:37:36
    • 수정2008-03-09 18:10:13
    연합뉴스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K-리그 데뷔전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부산 아이파크는 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전북 현대와 홈 개막전에서 후반 13분 터진 김승현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통산 103경기, 50골로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었던 `황새'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12월 부산 감독으로 취임한 뒤 첫 경기에서 승리를 얻어 `축구인생 제2막'을 기분 좋게 열어 젖혔다.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골잡이었던 안정환(부산), 조재진(전북)을 선발로 내세워 맞불을 놓은 양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전반 10분 스테보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김현수가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열어 앞서 나갔다. 반격에 나선 부산은 전반 24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날린 안정환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권순태에게 막히고, 31분에는 김승현의 오른발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전반 45분 한정화가 균형을 되찾아 왔다. 안정환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때린 대포알 같은 오른발 프리킥을 골키퍼 권순태가 어렵게 쳐냈지만 공은 멀리 가지 않았고, 골 지역 오른쪽으로 달려든 한정화가 오른발로 차 넣어 골그물을 출렁였다. 분위기를 탄 부산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황 감독에게 K-리그 데뷔전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을 후반 13분 만들어냈다.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한정화가 골 지역 정면으로 내준 볼을 김승현이 차분하게 오른발로 골문 구석에 차 넣었다. 한정화는 1골1도움으로 개막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안정환도 풀타임을 뛰며 황 감독의 데뷔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일본 프로축구에서 뛰다 K-리그 복귀전을 가진 조재진은 공격 포인트 없이 후반 15분 교체됐다. 1995년 수원 삼성 창단 때 지휘봉을 잡고 각종 대회에서 13차례 우승의 전성기를 누렸던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과 차범근 현 수원 감독의 사령탑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수원-대전 개막전에서는 수원이 선제골과 쐐기골을 작렬한 에두의 맹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낚았다. 양팀은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도 맞붙어 수원이 2-1로 승리했는데 수원은 두 시즌 연속 개막전 승리를 이어갔고, 작년 10월14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대전에 0-1로 패한 것도 설욕했다. 초반 기세는 고종수를 중원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운 대전이 잡았다. 대전은 전반 23분 고종수가 자기 진영에서 올린 긴 로빙패스를 받은 김용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고비를 넘긴 수원은 전반 44분 에두가 개막 축포를 터뜨렸다. 에두는 신영록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터닝 슈팅을 날린 것이 수비수 맞고 튕겨 나오자 아크 왼쪽에서 그대로 왼발 발리 슈팅으로 대전 골문을 갈랐다. 에두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접전을 펼쳤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은 박주영, 정조국, 기성용 등 주전들의 부상 악재 속에 수비수 김진규가 후반 시작하자마자 고의성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10대 11로 수적인 열세에 놓였다. 시즌 퇴장 1호. 하지만 서울은 후반 8분 아디가 왼쪽 페널티라인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울산은 후반 28분 골대 오른쪽으로 파고든 오장은이 반대편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은 이후 득점에 실패하면서 무승부가 됐다. 6골을 주고받는 골 폭죽이 터진 창원종합경기장에서는 두 골을 몰아친 신인 서상민을 앞세운 경남 FC가 대구 FC를 4-2로 눌렀고 광주 상무와 성남 일화는 1-1로 비겼다. 신인이 개막전에서 2골 사냥한 것은 처음. 또 30분 늦게 시작한 제주 경기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후반에 차례로 터진 용병 라돈치치와 보로코의 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했다. 한편 전날 포항 스틸러스-전남 드래곤즈전을 포함해 이날 전국 6개 구장을 합쳐 올 시즌 개막 경기에서 20골이 작렬하고 17만2천142명이 입장해 역대 개막전 최다골과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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