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찾은 김호 감독, ‘아쉬움만 가득’
입력 2008.03.09 (18:09)
수정 2008.03.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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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4개월 만에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백전노장 김호(64)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김호 감독은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K-리그 개막전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는데 이 아쉬움은 패배 때문이 아니었다.
1995년 수원 창단 당시 지휘봉을 잡고 2003년 11월 사령탑에서 물러날 때까지 K-리그 2연패를 포함해 각종 대회에서 13차례 우승컵을 차지하며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김호 감독은 이날 킥오프 직전 차범근 현 수원 감독과 함께 본부석 왼쪽 골대 뒤로 찾아가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에 인사를 건넬 계획을 세웠다.
다른 팀을 이끌고 있지만 4년4개월 만에 찾아온 '빅버드'에서 자신을 응원해줬던 옛 서포터스에 인사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 대전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앙숙으로 지내오던 수원과 대전 서포터스 사이의 해묵은 갈등을 풀기 위해 양측을 불러모아 삼겹살 파티를 주선하기도 한 김호 감독은 수원 서포터스와 오랫동안 쌓아온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바람도 있었다.
경기 직전 김호 감독은 오랜만에 수원을 찾은 소감을 묻자 "왼쪽, 오른쪽만 달라졌지"라고 말했다. 수원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에는 본부석 왼편에 있는 홈팀 라커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오른쪽 라커만 써야한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이어 "차 감독이 안 가면 나 혼자라도 가겠다"며 그랑블루에 인사를 건넬 의지를 내비쳤지만 경기장에서는 결국 벤치 근처를 벗어나지 못한 채 돌아가고 말았다.
경기가 시작될 때 여러가지 행사로 벤치 부근이 번잡해진 바람에 인사를 하러 갈 타이밍을 잡지 못한 탓도 있지만 차범근 현 감독이 함께 서포터스에 인사를 하는 것에 거절의 뜻을 전했기 때문이다.
백발이 성성한 백전노장 김호 감독이 경기 직후 완패의 아쉬움보다는 옛 서포터스에 인사를 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더 컸던 이유였다.
김 감독은 "차범근 감독이 거절의 뜻을 전해 혼자 가기 그래서 못 갔다. 오늘 경기는 졌지만 앞으로 수원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 팀은 선수가 많이 바뀌어 거의 창단 팀이나 다름없다. 선수 기용의 폭이 좁은게 아쉽다. 등록 안한 외국인 용병이 있는데 이후에는 나아질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도 빨리 성장해 세련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호 감독은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K-리그 개막전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는데 이 아쉬움은 패배 때문이 아니었다.
1995년 수원 창단 당시 지휘봉을 잡고 2003년 11월 사령탑에서 물러날 때까지 K-리그 2연패를 포함해 각종 대회에서 13차례 우승컵을 차지하며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김호 감독은 이날 킥오프 직전 차범근 현 수원 감독과 함께 본부석 왼쪽 골대 뒤로 찾아가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에 인사를 건넬 계획을 세웠다.
다른 팀을 이끌고 있지만 4년4개월 만에 찾아온 '빅버드'에서 자신을 응원해줬던 옛 서포터스에 인사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 대전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앙숙으로 지내오던 수원과 대전 서포터스 사이의 해묵은 갈등을 풀기 위해 양측을 불러모아 삼겹살 파티를 주선하기도 한 김호 감독은 수원 서포터스와 오랫동안 쌓아온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바람도 있었다.
경기 직전 김호 감독은 오랜만에 수원을 찾은 소감을 묻자 "왼쪽, 오른쪽만 달라졌지"라고 말했다. 수원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에는 본부석 왼편에 있는 홈팀 라커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오른쪽 라커만 써야한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이어 "차 감독이 안 가면 나 혼자라도 가겠다"며 그랑블루에 인사를 건넬 의지를 내비쳤지만 경기장에서는 결국 벤치 근처를 벗어나지 못한 채 돌아가고 말았다.
경기가 시작될 때 여러가지 행사로 벤치 부근이 번잡해진 바람에 인사를 하러 갈 타이밍을 잡지 못한 탓도 있지만 차범근 현 감독이 함께 서포터스에 인사를 하는 것에 거절의 뜻을 전했기 때문이다.
백발이 성성한 백전노장 김호 감독이 경기 직후 완패의 아쉬움보다는 옛 서포터스에 인사를 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더 컸던 이유였다.
김 감독은 "차범근 감독이 거절의 뜻을 전해 혼자 가기 그래서 못 갔다. 오늘 경기는 졌지만 앞으로 수원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 팀은 선수가 많이 바뀌어 거의 창단 팀이나 다름없다. 선수 기용의 폭이 좁은게 아쉽다. 등록 안한 외국인 용병이 있는데 이후에는 나아질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도 빨리 성장해 세련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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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찾은 김호 감독, ‘아쉬움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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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3-09 18:09:52
- 수정2008-03-09 18:16:35

4년4개월 만에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백전노장 김호(64)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김호 감독은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K-리그 개막전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는데 이 아쉬움은 패배 때문이 아니었다.
1995년 수원 창단 당시 지휘봉을 잡고 2003년 11월 사령탑에서 물러날 때까지 K-리그 2연패를 포함해 각종 대회에서 13차례 우승컵을 차지하며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김호 감독은 이날 킥오프 직전 차범근 현 수원 감독과 함께 본부석 왼쪽 골대 뒤로 찾아가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에 인사를 건넬 계획을 세웠다.
다른 팀을 이끌고 있지만 4년4개월 만에 찾아온 '빅버드'에서 자신을 응원해줬던 옛 서포터스에 인사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 대전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앙숙으로 지내오던 수원과 대전 서포터스 사이의 해묵은 갈등을 풀기 위해 양측을 불러모아 삼겹살 파티를 주선하기도 한 김호 감독은 수원 서포터스와 오랫동안 쌓아온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바람도 있었다.
경기 직전 김호 감독은 오랜만에 수원을 찾은 소감을 묻자 "왼쪽, 오른쪽만 달라졌지"라고 말했다. 수원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에는 본부석 왼편에 있는 홈팀 라커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오른쪽 라커만 써야한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이어 "차 감독이 안 가면 나 혼자라도 가겠다"며 그랑블루에 인사를 건넬 의지를 내비쳤지만 경기장에서는 결국 벤치 근처를 벗어나지 못한 채 돌아가고 말았다.
경기가 시작될 때 여러가지 행사로 벤치 부근이 번잡해진 바람에 인사를 하러 갈 타이밍을 잡지 못한 탓도 있지만 차범근 현 감독이 함께 서포터스에 인사를 하는 것에 거절의 뜻을 전했기 때문이다.
백발이 성성한 백전노장 김호 감독이 경기 직후 완패의 아쉬움보다는 옛 서포터스에 인사를 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더 컸던 이유였다.
김 감독은 "차범근 감독이 거절의 뜻을 전해 혼자 가기 그래서 못 갔다. 오늘 경기는 졌지만 앞으로 수원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 팀은 선수가 많이 바뀌어 거의 창단 팀이나 다름없다. 선수 기용의 폭이 좁은게 아쉽다. 등록 안한 외국인 용병이 있는데 이후에는 나아질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도 빨리 성장해 세련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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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007-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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