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 기피, 분양가 상한제 무력화?

입력 2008.03.16 (21:42) 수정 2008.03.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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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대폭 줄이고 있습니다.

규제완화를 기대하며 공급을 최대한 늦춰보자는 것인데, 이때문에 분양가 상한제가 무력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나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시 교하에 들어설 타운하우스 견본주택.

단독주택과 유사한 형태로 우리나라에선 아직 도입단계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분양 물량이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의석(건설업체 분양팀장) : "금융규제와 전매제한 등에서 자유로운 틈새 상품인데다 분양가 상한제도 피할 수 있어 최근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반면 일반 아파트 분양은 크게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될 예정인 아파트는 모두 2만 가구 남짓, 이달보다 61% 줄어든 것입니다.

분양 성수기가 다가오는데도 분양 물량은 정반대로 줄고 있는 것입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한꺼번에 몰렸던 분양 승인 신청 물량이 최근 거의 소진되면서 건설사들이 상한제 적용을 받는 신규 분양 계획을 늦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새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잖아요. 전면적으로 제도도 개편되지 않을까, 다소 기다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분양 기피가 계속될 경우 공급 물량 부족으로 부동산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양해근(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차장) :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줄이면 입주시점에 공급물량이 크게 줄면서 집값이 오르게 됩니다."

고분양가로 인한 집값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반년이 지났지만 건설사들의 비협조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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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분양 기피, 분양가 상한제 무력화?
    • 입력 2008-03-16 21:15:20
    • 수정2008-03-16 22: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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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대폭 줄이고 있습니다. 규제완화를 기대하며 공급을 최대한 늦춰보자는 것인데, 이때문에 분양가 상한제가 무력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나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시 교하에 들어설 타운하우스 견본주택. 단독주택과 유사한 형태로 우리나라에선 아직 도입단계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분양 물량이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의석(건설업체 분양팀장) : "금융규제와 전매제한 등에서 자유로운 틈새 상품인데다 분양가 상한제도 피할 수 있어 최근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반면 일반 아파트 분양은 크게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될 예정인 아파트는 모두 2만 가구 남짓, 이달보다 61% 줄어든 것입니다. 분양 성수기가 다가오는데도 분양 물량은 정반대로 줄고 있는 것입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한꺼번에 몰렸던 분양 승인 신청 물량이 최근 거의 소진되면서 건설사들이 상한제 적용을 받는 신규 분양 계획을 늦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새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잖아요. 전면적으로 제도도 개편되지 않을까, 다소 기다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분양 기피가 계속될 경우 공급 물량 부족으로 부동산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양해근(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차장) :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줄이면 입주시점에 공급물량이 크게 줄면서 집값이 오르게 됩니다." 고분양가로 인한 집값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반년이 지났지만 건설사들의 비협조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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