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동 나선 두꺼비의 ‘비명’

입력 2008.03.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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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최대 규모의 두꺼비 서식지인 대구 욱수골에선 요즘 어미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인근의 저수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생태환경이 나빠 두꺼비들에겐 죽음의 행진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끼 두꺼비가 떼지어 어미를 찾아 산자락으로 이동합니다.

철망 사이를 비집고 올라가며 눈물겨운 사투를 벌입니다.

하지만 수십만 마리 가운데 겨우 10%만 어미에게 갈 수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로드킬 등으로 죽게 됩니다.

이렇게 살아남아 성장한 암컷 두꺼비가 수컷을 업고 야간행군을 시작합니다.

겨울잠에서 깬 뒤 산란을 하기 위해 다시 저수지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돈관(불광사 주지) : "지난해처럼 생명을 또 다시 낳기 위해 돌아가는 모습이 신비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두꺼비를 기다리는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기만 합니다.

본격적인 두꺼비 이동이 시작됐지만, 이곳 망월지 주변에는 차량과 사람들의 통행이 잦아 로드킬의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또 힘겹게 저수지까지 이동해 산란을 한다 해도 저수지의 수질이 워낙 나쁘다보니 새끼 두꺼비 가운데 상당수가 물속에서 죽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구환(망월지 두꺼비 보존대책 협의회) : "시급하게 수질 개선과 생태통로 마련이 필요합니다."

전국 최대규모의 두꺼비 서식지가 관계당국의 무관심 속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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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이동 나선 두꺼비의 ‘비명’
    • 입력 2008-03-16 21:18:48
    뉴스 9
<앵커 멘트> 전국 최대 규모의 두꺼비 서식지인 대구 욱수골에선 요즘 어미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인근의 저수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생태환경이 나빠 두꺼비들에겐 죽음의 행진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끼 두꺼비가 떼지어 어미를 찾아 산자락으로 이동합니다. 철망 사이를 비집고 올라가며 눈물겨운 사투를 벌입니다. 하지만 수십만 마리 가운데 겨우 10%만 어미에게 갈 수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로드킬 등으로 죽게 됩니다. 이렇게 살아남아 성장한 암컷 두꺼비가 수컷을 업고 야간행군을 시작합니다. 겨울잠에서 깬 뒤 산란을 하기 위해 다시 저수지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돈관(불광사 주지) : "지난해처럼 생명을 또 다시 낳기 위해 돌아가는 모습이 신비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두꺼비를 기다리는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기만 합니다. 본격적인 두꺼비 이동이 시작됐지만, 이곳 망월지 주변에는 차량과 사람들의 통행이 잦아 로드킬의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또 힘겹게 저수지까지 이동해 산란을 한다 해도 저수지의 수질이 워낙 나쁘다보니 새끼 두꺼비 가운데 상당수가 물속에서 죽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구환(망월지 두꺼비 보존대책 협의회) : "시급하게 수질 개선과 생태통로 마련이 필요합니다." 전국 최대규모의 두꺼비 서식지가 관계당국의 무관심 속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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