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검거, ‘렌터카 혈흔’으로 확인

입력 2008.03.17 (22:18) 수정 2008.03.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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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의자 검거에는 렌터카에 남아있는 두 어린이의 혈흔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정씨가 어떻게 수사선상에 올랐고 또 용의자로 체포됐는지 그 과정을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종 직후 대대적인 수색에서 별 단서를 못찾은 경찰은 두 어린이집 근처에 사는 면식범일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용의선상에 오른 680여 명에 대한 집중적인 탐문결과 혼자 살면서 전과가 있는 정씨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정씨의 집에서 혈흔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정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위치 추적에서도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답답하던 수사가 급반전 되면서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것은 이혜진 양의 시신이 발견된 지 이틀 뒤인 지난 13일.

경찰은 엽기적인 어린이 살해의 경우 통상 범인은 집 근처에 사는 면식범이 많고 차량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데 착안했습니다.

이에따라 경찰은 안양의 렌터카 업체 28곳에서 받은 480여명의 대여자 명단을 분석해 두 어린이 실종 당일인 지난해 12월 25일 정씨가 렌터카를 빌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렌터카 업체에 확인한 결과 차를 빌린 적이 없다던 정씨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난 겁니다.

경찰은 이어 정씨가 빌린 승용차에서 두 어린이의 DNA와 일치하는 혈흔반응, 즉 루미놀 양성 반응이 나와 마침내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혈흔은 아무리 닦아내도 고유의 성분이 남아있어 시약을 뿌리면 혈액성분과 반응해 청백색의 빛을 발하기 때문에 범죄 추적에 결정적입니다.

<인터뷰> 박종환 (안양경찰서서장): "용의자가 렌터카에서 피해자들의 DNA가 검출이 되었습니다"

경찰은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어젯밤 충남 보령의 어머니 집에 숨어있던 정씨를 붙잡았습니다.

정씨는 오늘 낮까지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두 어린이 실종 당일 대리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소속 회사의 '인터넷 근무기록'을 들이대자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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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의자 검거, ‘렌터카 혈흔’으로 확인
    • 입력 2008-03-17 20:52:19
    • 수정2008-03-17 22: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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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의자 검거에는 렌터카에 남아있는 두 어린이의 혈흔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정씨가 어떻게 수사선상에 올랐고 또 용의자로 체포됐는지 그 과정을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종 직후 대대적인 수색에서 별 단서를 못찾은 경찰은 두 어린이집 근처에 사는 면식범일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용의선상에 오른 680여 명에 대한 집중적인 탐문결과 혼자 살면서 전과가 있는 정씨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정씨의 집에서 혈흔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정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위치 추적에서도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답답하던 수사가 급반전 되면서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것은 이혜진 양의 시신이 발견된 지 이틀 뒤인 지난 13일. 경찰은 엽기적인 어린이 살해의 경우 통상 범인은 집 근처에 사는 면식범이 많고 차량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데 착안했습니다. 이에따라 경찰은 안양의 렌터카 업체 28곳에서 받은 480여명의 대여자 명단을 분석해 두 어린이 실종 당일인 지난해 12월 25일 정씨가 렌터카를 빌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렌터카 업체에 확인한 결과 차를 빌린 적이 없다던 정씨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난 겁니다. 경찰은 이어 정씨가 빌린 승용차에서 두 어린이의 DNA와 일치하는 혈흔반응, 즉 루미놀 양성 반응이 나와 마침내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혈흔은 아무리 닦아내도 고유의 성분이 남아있어 시약을 뿌리면 혈액성분과 반응해 청백색의 빛을 발하기 때문에 범죄 추적에 결정적입니다. <인터뷰> 박종환 (안양경찰서서장): "용의자가 렌터카에서 피해자들의 DNA가 검출이 되었습니다" 경찰은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어젯밤 충남 보령의 어머니 집에 숨어있던 정씨를 붙잡았습니다. 정씨는 오늘 낮까지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두 어린이 실종 당일 대리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소속 회사의 '인터넷 근무기록'을 들이대자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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