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노린 다세대 신축 ‘극성’

입력 2008.03.2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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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멀쩡한 단독주택을 허물고 다세대주택을 짓는 일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재개발 보상금을 노린 이른바 '지분 쪼개기' 행태, 이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세대나 다가구가 밀집한 서울 용산구의 한 노후 주택단지.

재개발설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다세대 신축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저 위에도 많이 짓고 있잖아요. 위에도 3채인가 줄줄이 길가에 짓더라고요."

뉴타운 지정을 추진하는 서울의 또 다른 지역에서도 다세대 신축 현장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을 다세대로 바꿔 지분을 나누는 이른바 '지분쪼개기'라는 게 부동산 중개업자의 설명입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부수고 빌라를 지으면 단독 하나의 입주권이 8개로 쪼개지는 거죠."

실제로 이 지역의 다세대 신축 건수를 확인한 결과 올해 들어 석달 동안의 신축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신축 물량의 2배를 넘었습니다.

재개발을 추진하는 구청 측은 다세대 신축이 늘수록 재개발이 어려워 지지만 어쩔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박명숙(강서구청 도시계획과장) : "신축하는 것을 현재 법으로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은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이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노후지역에 새로 짓고 있는 다세대주택의 상당수가 재개발 보상금을 노린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원갑 : "개발을 앞둔 노후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신종 조개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조합원 수가 늘어나서 수익성 악화는 물론 개발속도가 지연되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재개발제도의 허점을 노린 투기성 지분쪼개기를 막기 위한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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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기 노린 다세대 신축 ‘극성’
    • 입력 2008-03-29 21:11:19
    뉴스 9
<앵커 멘트> 멀쩡한 단독주택을 허물고 다세대주택을 짓는 일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재개발 보상금을 노린 이른바 '지분 쪼개기' 행태, 이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세대나 다가구가 밀집한 서울 용산구의 한 노후 주택단지. 재개발설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다세대 신축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저 위에도 많이 짓고 있잖아요. 위에도 3채인가 줄줄이 길가에 짓더라고요." 뉴타운 지정을 추진하는 서울의 또 다른 지역에서도 다세대 신축 현장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을 다세대로 바꿔 지분을 나누는 이른바 '지분쪼개기'라는 게 부동산 중개업자의 설명입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부수고 빌라를 지으면 단독 하나의 입주권이 8개로 쪼개지는 거죠." 실제로 이 지역의 다세대 신축 건수를 확인한 결과 올해 들어 석달 동안의 신축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신축 물량의 2배를 넘었습니다. 재개발을 추진하는 구청 측은 다세대 신축이 늘수록 재개발이 어려워 지지만 어쩔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박명숙(강서구청 도시계획과장) : "신축하는 것을 현재 법으로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은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이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노후지역에 새로 짓고 있는 다세대주택의 상당수가 재개발 보상금을 노린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원갑 : "개발을 앞둔 노후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신종 조개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조합원 수가 늘어나서 수익성 악화는 물론 개발속도가 지연되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재개발제도의 허점을 노린 투기성 지분쪼개기를 막기 위한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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