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소리로 세상 만난 발달 장애아

입력 2008.03.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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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람사는 이야기, 오늘은 중증 발달장애를 극복하고 소리꾼으로 세상과 만나는 고등학생을 소개합니다.

탁월한 재능을 보여 개인 공연까지 갖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랑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시원하고 힘있는 목청으로 흥보가를 술술 부르는 고등학교 2학년 최준 군, 어느 모로 보나 판소리 유망주지만 사실 그는 발달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군(고등학교 2학년): "(뭐가 제일 재미있어요?) 흥보가 중에서 박 타는 대목이요."

증세가 처음 발견된건 3살 무렵,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기저귀를 찰 정도로 중증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독 소리엔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부모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판소리를 배우게 했습니다.

<인터뷰> 모현선(최준 군 어머니): "자기 마음속에 있는 감정도 음악으로 표현해내고... 만약에 음악이 없었더라면 준이가 처음에 진단받았었던 상태로 아주 중증인 상태로 그래도 있지 않았을까..."

생소한 사설을 수십번씩 공책에 옮기고 어려운 발음을 읽고 또 읽으면서도 싫증을 내본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날, 준이는 비장애우 학생들도 쉽지 않다는 홍보가 부르기에 성공했습니다.

판소리에 집중하면서 몇몇 단어밖에 못해 늘 어눌하던 말투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덕분에 낯가림도 사라져 급우들과도 훨씬 더 가까워졌습니다.

<인터뷰> 최군(고등학교 2학년): "(어른되면 뭘 하고 싶어요?) 다섯 까지 (판소리) 완창할 수 있어요. 다섯가지..."

소리로 세상을 만난 최준군, 장애우를 돕기 위한 수익금을 마련할 수있도록 앞으로 공연을 계속 가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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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사는 이야기] 소리로 세상 만난 발달 장애아
    • 입력 2008-03-31 21:33:32
    뉴스 9
<앵커 멘트> 사람사는 이야기, 오늘은 중증 발달장애를 극복하고 소리꾼으로 세상과 만나는 고등학생을 소개합니다. 탁월한 재능을 보여 개인 공연까지 갖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랑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시원하고 힘있는 목청으로 흥보가를 술술 부르는 고등학교 2학년 최준 군, 어느 모로 보나 판소리 유망주지만 사실 그는 발달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군(고등학교 2학년): "(뭐가 제일 재미있어요?) 흥보가 중에서 박 타는 대목이요." 증세가 처음 발견된건 3살 무렵,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기저귀를 찰 정도로 중증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독 소리엔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부모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판소리를 배우게 했습니다. <인터뷰> 모현선(최준 군 어머니): "자기 마음속에 있는 감정도 음악으로 표현해내고... 만약에 음악이 없었더라면 준이가 처음에 진단받았었던 상태로 아주 중증인 상태로 그래도 있지 않았을까..." 생소한 사설을 수십번씩 공책에 옮기고 어려운 발음을 읽고 또 읽으면서도 싫증을 내본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날, 준이는 비장애우 학생들도 쉽지 않다는 홍보가 부르기에 성공했습니다. 판소리에 집중하면서 몇몇 단어밖에 못해 늘 어눌하던 말투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덕분에 낯가림도 사라져 급우들과도 훨씬 더 가까워졌습니다. <인터뷰> 최군(고등학교 2학년): "(어른되면 뭘 하고 싶어요?) 다섯 까지 (판소리) 완창할 수 있어요. 다섯가지..." 소리로 세상을 만난 최준군, 장애우를 돕기 위한 수익금을 마련할 수있도록 앞으로 공연을 계속 가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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