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美 한인 세탁소 부부 ‘사랑의 은퇴식’

입력 2008.04.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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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뉴욕에서 한인교포 부부가 세탁소를 운영하다 문을 닫게 되자 이웃 주민들이 사랑을 모아 성대한 은퇴식까지 열어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요?

황상무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오경동 오경자씨 부부.

보름전 이들 부부는 폭등한 임대료때문에 25년간 하루 12시간씩, 주 엿새를 일해오던 세탁업소의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뷰> 폴 가데레(이웃 주민/변호사)
지난 일요일, 노부부를 위한 은퇴식이 열렸습니다.

브루클린의 청장과 검찰총장, 뉴욕시 의원이 감사패를 들고 참석했고,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감사패를 보내왔습니다.

<인터뷰> 오경동(남편): "우리가 여기서 외국사람들로 대접을 받은게 아니라 이방인이 아니라, 정말 가족처럼 미국 사람처럼 대해줬구나..."

오씨부부의 세탁소는 그동안 이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고 오씨부부는 주민들이 자기집 열쇠까지 맡길 정도로 가장 믿을만한 이웃이었습니다.

지난 겨울 세탁소가 문을 닫게 됐다는 소식에 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청원서에 서명하면서, 뉴욕일원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리사 콜론(주민/우편배달부)
오씨부인은 이웃에 사랑을 실천한 공로등으로, 브루클린의 "위대한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웃들이 사랑의 은퇴식까지 열어준 오씨 부부의 얘기는 한인들이 미국사회에 어떻게 정착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잔잔한 감동의 스토리가 되고 있습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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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사는 이야기] 美 한인 세탁소 부부 ‘사랑의 은퇴식’
    • 입력 2008-04-03 21:35:20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 뉴욕에서 한인교포 부부가 세탁소를 운영하다 문을 닫게 되자 이웃 주민들이 사랑을 모아 성대한 은퇴식까지 열어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요? 황상무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오경동 오경자씨 부부. 보름전 이들 부부는 폭등한 임대료때문에 25년간 하루 12시간씩, 주 엿새를 일해오던 세탁업소의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뷰> 폴 가데레(이웃 주민/변호사) 지난 일요일, 노부부를 위한 은퇴식이 열렸습니다. 브루클린의 청장과 검찰총장, 뉴욕시 의원이 감사패를 들고 참석했고,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감사패를 보내왔습니다. <인터뷰> 오경동(남편): "우리가 여기서 외국사람들로 대접을 받은게 아니라 이방인이 아니라, 정말 가족처럼 미국 사람처럼 대해줬구나..." 오씨부부의 세탁소는 그동안 이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고 오씨부부는 주민들이 자기집 열쇠까지 맡길 정도로 가장 믿을만한 이웃이었습니다. 지난 겨울 세탁소가 문을 닫게 됐다는 소식에 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청원서에 서명하면서, 뉴욕일원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리사 콜론(주민/우편배달부) 오씨부인은 이웃에 사랑을 실천한 공로등으로, 브루클린의 "위대한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웃들이 사랑의 은퇴식까지 열어준 오씨 부부의 얘기는 한인들이 미국사회에 어떻게 정착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잔잔한 감동의 스토리가 되고 있습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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