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빚 부담으로 잇따른 농민 자살

입력 2008.04.0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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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에서 농민들의 자살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때 황금밭이라고 불리던 인도의 최대 목화 재배 지역에서 빚 부담을 견디지 못한 농민들이 해마다 천여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인도 빈다르바에서 이재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도 중부 마하라슈트라 주 빈다르바 지역의 한 들판에서 농삿일이 한창입니다.

이 목화 밭의 주인이던 람다스씨는 지난 2월 우리돈 약 240만원의 빚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인터뷰>샤라드(아들) : "손실만 쌓이고 빚은 못갚으면서 몇 달간 빚 걱정을 하셨습니다."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또다른 마을에서는 지난 3년간 농민 16명이 자살했습니다.

수 백만원씩 안고 있던 농가부채가 역시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산제이(아들) : "목화를 4백 킬로그램밖에 수확하지 못해 빚을 못갚자 자살하셨습니다."

인도 최대 목화 벨트로 황금밭으로까지 불리던 곳이지만, 잇단 농사 실패로 빚을 갚지 못한 농민들이 속출하면서 빈다르바 지역에서는 해마다 천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가 14조 4천억원에 달하는 농가 빚 탕감 대책을 발표했지만 자살 행진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탕감 기준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해 부채 농가의 절반 이상이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가네시(이장) : "정부가 더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농민들은 계속 자살할 것입니다."

11억 인구의 72%가 거주하는 인도 농촌에서는 2000년 이후 해마다 2만 명 안팎의 농민이 빈곤 등의 문제로 자살하고 있습니다.

인도 빈다르바에서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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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빚 부담으로 잇따른 농민 자살
    • 입력 2008-04-07 06:34:2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인도에서 농민들의 자살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때 황금밭이라고 불리던 인도의 최대 목화 재배 지역에서 빚 부담을 견디지 못한 농민들이 해마다 천여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인도 빈다르바에서 이재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도 중부 마하라슈트라 주 빈다르바 지역의 한 들판에서 농삿일이 한창입니다. 이 목화 밭의 주인이던 람다스씨는 지난 2월 우리돈 약 240만원의 빚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인터뷰>샤라드(아들) : "손실만 쌓이고 빚은 못갚으면서 몇 달간 빚 걱정을 하셨습니다."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또다른 마을에서는 지난 3년간 농민 16명이 자살했습니다. 수 백만원씩 안고 있던 농가부채가 역시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산제이(아들) : "목화를 4백 킬로그램밖에 수확하지 못해 빚을 못갚자 자살하셨습니다." 인도 최대 목화 벨트로 황금밭으로까지 불리던 곳이지만, 잇단 농사 실패로 빚을 갚지 못한 농민들이 속출하면서 빈다르바 지역에서는 해마다 천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가 14조 4천억원에 달하는 농가 빚 탕감 대책을 발표했지만 자살 행진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탕감 기준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해 부채 농가의 절반 이상이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가네시(이장) : "정부가 더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농민들은 계속 자살할 것입니다." 11억 인구의 72%가 거주하는 인도 농촌에서는 2000년 이후 해마다 2만 명 안팎의 농민이 빈곤 등의 문제로 자살하고 있습니다. 인도 빈다르바에서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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