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교육, 기본부터 바꾸자

입력 2001.01.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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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기본 덕목을 갖추지 못한 구성원들로 인해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은 그 동안 고도성장의 밑거름이 돼 왔습니다마는 이제는 지식교육에만 매달려있는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마음을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권혁주, 한승복 두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기자: 박물관 견학에 나선 학생들입니다.
⊙인터뷰: 실내에서 조용히 하기...
⊙기자: 교사들은 유물 설명보다는 기본질서에 대한 주의사항에 더 신경을 씁니다.
학교 현장에서 나보다 남을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 공동체 생활의 기본질서를 배울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부 교과목을 통해 다뤄질 뿐입니다.
⊙이유리(연중중 1년): 도덕시간만 듣지 솔직히 듣지는 않잖아요, 행동도 안 하구요.
⊙전영석(휘경중 2년): 사회규범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안 배웠고 또 밖에 나가서 어떻게 잘 행동하는지요, 거의 잘 안 배웠어요.
⊙기자: 때문에 사회구성원 모두 제각기 목소리를 내기에 바쁘고 우리 사회는 극도의 혼란 속에 있습니다.
⊙이케하라 마모로('맞아죽을 각오로…' 저자): 빨간 신호등 건너면 벌 받는다든지, 뇌물받으면 벌 받는다든지, 학교교육을 제대로 하면 그 사람이 사회 나가 제대로 하니까...
⊙기자: 학교 교과과정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몸에 익히고 배우게 하는 일이 교육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높습니다.
⊙정유성(서강대 교육학과 교수): 정보사회에서는 학교가 더 이상 지식이나 학습의 중심이 아닙니다.
생활과 체험의 장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바로 그것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기본을 되찾는 교육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자: 학교는 이제 단순한 지식이 아닌 사회생활의 기본을 터득하고 익히는 활동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기자: 합격을 기원하는 밤샘기도.
수천번의 절도 마다하지 않는 부모들, 자식이 대학에 가는 것인지, 부모가 가는 것인지 좀처럼 분간할 수 없는 게 우리 입시장 풍경입니다.
대학진학에 모든 걸 걸다시피 하다보니 사교육비도 엄청나게 늘어나 지난해에만 29조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입시학원과 보습학원, 외국어학원 등 사설학원만 7만여 개, 결국 인성교육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공교육도 파탄을 맞았습니다.
⊙박홍나미(사무국장/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아이들의 생명성을 살리는 교육이 아니라 학부모들의 이기적인 욕심, 그쪽에 방법을 두고 있다라고 생각이...
⊙기자: 이런 사회적 풍토를 바꿔보자는 움직임이 최근 어머니들 사이에 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원 대신 어머니와 함께 우리의 것을 배우고 공부합니다.
⊙김미영(엄마사랑 공부방): 학교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가르친다고 해도 부모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들은 결국 학교에서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이어령(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다양성, 다원성, 획일적이 아닌 것 그것이 바로 천재를 만들어가는 어머니의 자격증입니다.
⊙기자: 살아있는 기계를 만들지 말고 인간을 만들라.
교육개혁가 페스탈로찌의 말입니다. KBS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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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교육, 기본부터 바꾸자
    • 입력 2001-01-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요즘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기본 덕목을 갖추지 못한 구성원들로 인해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은 그 동안 고도성장의 밑거름이 돼 왔습니다마는 이제는 지식교육에만 매달려있는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마음을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권혁주, 한승복 두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기자: 박물관 견학에 나선 학생들입니다. ⊙인터뷰: 실내에서 조용히 하기... ⊙기자: 교사들은 유물 설명보다는 기본질서에 대한 주의사항에 더 신경을 씁니다. 학교 현장에서 나보다 남을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 공동체 생활의 기본질서를 배울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부 교과목을 통해 다뤄질 뿐입니다. ⊙이유리(연중중 1년): 도덕시간만 듣지 솔직히 듣지는 않잖아요, 행동도 안 하구요. ⊙전영석(휘경중 2년): 사회규범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안 배웠고 또 밖에 나가서 어떻게 잘 행동하는지요, 거의 잘 안 배웠어요. ⊙기자: 때문에 사회구성원 모두 제각기 목소리를 내기에 바쁘고 우리 사회는 극도의 혼란 속에 있습니다. ⊙이케하라 마모로('맞아죽을 각오로…' 저자): 빨간 신호등 건너면 벌 받는다든지, 뇌물받으면 벌 받는다든지, 학교교육을 제대로 하면 그 사람이 사회 나가 제대로 하니까... ⊙기자: 학교 교과과정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몸에 익히고 배우게 하는 일이 교육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높습니다. ⊙정유성(서강대 교육학과 교수): 정보사회에서는 학교가 더 이상 지식이나 학습의 중심이 아닙니다. 생활과 체험의 장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바로 그것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기본을 되찾는 교육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자: 학교는 이제 단순한 지식이 아닌 사회생활의 기본을 터득하고 익히는 활동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기자: 합격을 기원하는 밤샘기도. 수천번의 절도 마다하지 않는 부모들, 자식이 대학에 가는 것인지, 부모가 가는 것인지 좀처럼 분간할 수 없는 게 우리 입시장 풍경입니다. 대학진학에 모든 걸 걸다시피 하다보니 사교육비도 엄청나게 늘어나 지난해에만 29조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입시학원과 보습학원, 외국어학원 등 사설학원만 7만여 개, 결국 인성교육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공교육도 파탄을 맞았습니다. ⊙박홍나미(사무국장/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아이들의 생명성을 살리는 교육이 아니라 학부모들의 이기적인 욕심, 그쪽에 방법을 두고 있다라고 생각이... ⊙기자: 이런 사회적 풍토를 바꿔보자는 움직임이 최근 어머니들 사이에 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원 대신 어머니와 함께 우리의 것을 배우고 공부합니다. ⊙김미영(엄마사랑 공부방): 학교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가르친다고 해도 부모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들은 결국 학교에서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이어령(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다양성, 다원성, 획일적이 아닌 것 그것이 바로 천재를 만들어가는 어머니의 자격증입니다. ⊙기자: 살아있는 기계를 만들지 말고 인간을 만들라. 교육개혁가 페스탈로찌의 말입니다. KBS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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