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TV 드라마는 그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현실 인식과 그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 등이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인데요.
최근 중국에서는 '사병돌격'이라는 병영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의 화이트 컬러 층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오늘날 중국인들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봤습니다.
김진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드라마 '사병돌격'은 주인공 쉬산두오의 농촌 생활로부터 시작됩니다. 엄한 아버지 밑에서 시도 때도 없이 체벌을 당하고 마을에서는 주변 친구들에게 항상 놀림과 공격의 대상이 되는 천덕꾸러기가 바로 주인공 쉬산두오입니다.
군에 입대해서도 간단한 제식훈련 하나 제대로 따라가질 못해 결국은 연대에서 가장 한가한 곳으로 배치를 받게 됩니다.
7연대 5반, 5명의 부대원이 매일 트럼프 놀이로 시간을 죽이고 있는 환경에서 쉬산두오는 부대의 길을 만드는 일을 자청하고 나섭니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에섭니다.
그렇게 혼자 힘으로 부대의 길을 만든 일이 바깥에 알려지면서 쉬산두오는 연대의 정찰병으로 다시 배치를 받습니다. 28부로 이뤄진 이 드라마는 벌써 중국 내 십여 개 TV 방송사에서 방송이 됐고 어떤 방송사에서는 6-7번씩 방송한 곳도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왔습니다.
<인터뷰> 꾸쥔(상하이 대학 교수/시사 평론가): “사병돌격이라는 드라마는 처음에는 화이트 컬러층들에게 호응을 받은 뒤 인터넷에서 알려지고 그 다음 신문 평론으로 이어진 뒤 다시 TV로 옮겨지면서 비로소 쉬산두오를 연기한 왕바오창이 스타가 된 겁니다.”
미녀, 애정 관계, 유명 배우 이 세 가지가 없어 삼무 드라마로도 불리는 '사병돌격'은 쉬산두오를 연기한 무명 배우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했습니다.
때문에 왕바오창이라는 이 배우는 요즘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쉬산두오와 마찬가지로 중학교 졸업 학력밖에는 없지만 이제는 중국 5대 대학 중 하나인 푸단 대학 강연에도 초대받을 만큼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꾸이정휘이(푸단 대학생): “그의 진실한 모습을 좋아해요. 우리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어서 더욱 좋아요.”
어엿한 7연대의 정찰병이 됐지만 조금 모자란 듯 보이는 쉬산두오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쉬산두오의 순진무구한 뚝심은 많은 동료 사병들을 감동시킵니다. 이후 쉬산두오는 사병의 왕이라고 부르는 특종병 훈련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테스트에 임합니다.
선착순 3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테스트에서 쉬산두오는 부상당한 동료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우직함으로 다시한번 감동을 줍니다.
결국 부상 동료가 스스로 포기해 3명 선착순 안에는 들 수 있었지만 여기서 동료를 버리고 목표점에 선착한 쉬산두오의 고향 친구 청차이와 극한 대비를 보여 줍니다.
청차이는 항상 고급 담배, 보통 담배, 저급 담배를 3갑씩 가지고 다니면서 상대방의 지위에 따라 적당한 급의 담배를 권하는 이른바 요령과 처신의 귀재입니다.
여기에 자신이 속한 7연대가 어려울 때 거침없이 다른 연대로 옮기는 기회주의 속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특종병이 되기 위한 훈련에서 청차이는 탈락되고 쉬산두오는 합격을 합니다.
<인터뷰> 꾸쥔(시사 평론가): “'사병돌격'은 화이트 컬러들에게 현재 중국의 현실 속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을 작품을 통해 만족을 줬어요. 그래서 쉬산두오와 청차이 두 사람의 캐릭터는 화이트 컬러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을 거예요.”
올해 24살의 배우 왕바오창, 그 역시 쉬산두오와 마찬가지로 농촌 출신에 엑스트라 배우 출신으로 오늘의 성공을 이루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더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입장에서 왕씨는 요령과 처신이 판을 치는 현재의 중국 사회에서 주인공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신념이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왕바오창(쉬산두오 연기 배우): “드라마 중에서 어떤 상황에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말과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는 말은 학생, 회사원 상관없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되새겨볼 만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한테도 그렇고요.”
'사병돌격'에 대한 현재 중국 사회의 열광은 무엇보다 풍요로운 물질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중국 사회에 성공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꾸쥔9시사 평론가): “중국은 수십 년간 경제 발전만을 추구해 왔는데 이제는 전 세계의 틀 속에서 국가 경제 발전의 가치는 과연 어디 있는 지에 대해 중국인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거지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신념으로 개인의 성공으로 연결시킨 한 중국 농촌 청년의 드라마 속 얘기는 우리 사회에도 충분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인기는 앞만 보며 달려가던 중국인들이 이제 뒤를 돌아다볼 여유가 생겼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중국’만을 외치는 중국인들의 마음에도 티베트인들의 고뇌를 생각해보는 여유가 생길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TV 드라마는 그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현실 인식과 그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 등이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인데요.
최근 중국에서는 '사병돌격'이라는 병영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의 화이트 컬러 층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오늘날 중국인들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봤습니다.
김진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드라마 '사병돌격'은 주인공 쉬산두오의 농촌 생활로부터 시작됩니다. 엄한 아버지 밑에서 시도 때도 없이 체벌을 당하고 마을에서는 주변 친구들에게 항상 놀림과 공격의 대상이 되는 천덕꾸러기가 바로 주인공 쉬산두오입니다.
군에 입대해서도 간단한 제식훈련 하나 제대로 따라가질 못해 결국은 연대에서 가장 한가한 곳으로 배치를 받게 됩니다.
7연대 5반, 5명의 부대원이 매일 트럼프 놀이로 시간을 죽이고 있는 환경에서 쉬산두오는 부대의 길을 만드는 일을 자청하고 나섭니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에섭니다.
그렇게 혼자 힘으로 부대의 길을 만든 일이 바깥에 알려지면서 쉬산두오는 연대의 정찰병으로 다시 배치를 받습니다. 28부로 이뤄진 이 드라마는 벌써 중국 내 십여 개 TV 방송사에서 방송이 됐고 어떤 방송사에서는 6-7번씩 방송한 곳도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왔습니다.
<인터뷰> 꾸쥔(상하이 대학 교수/시사 평론가): “사병돌격이라는 드라마는 처음에는 화이트 컬러층들에게 호응을 받은 뒤 인터넷에서 알려지고 그 다음 신문 평론으로 이어진 뒤 다시 TV로 옮겨지면서 비로소 쉬산두오를 연기한 왕바오창이 스타가 된 겁니다.”
미녀, 애정 관계, 유명 배우 이 세 가지가 없어 삼무 드라마로도 불리는 '사병돌격'은 쉬산두오를 연기한 무명 배우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했습니다.
때문에 왕바오창이라는 이 배우는 요즘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쉬산두오와 마찬가지로 중학교 졸업 학력밖에는 없지만 이제는 중국 5대 대학 중 하나인 푸단 대학 강연에도 초대받을 만큼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꾸이정휘이(푸단 대학생): “그의 진실한 모습을 좋아해요. 우리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어서 더욱 좋아요.”
어엿한 7연대의 정찰병이 됐지만 조금 모자란 듯 보이는 쉬산두오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쉬산두오의 순진무구한 뚝심은 많은 동료 사병들을 감동시킵니다. 이후 쉬산두오는 사병의 왕이라고 부르는 특종병 훈련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테스트에 임합니다.
선착순 3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테스트에서 쉬산두오는 부상당한 동료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우직함으로 다시한번 감동을 줍니다.
결국 부상 동료가 스스로 포기해 3명 선착순 안에는 들 수 있었지만 여기서 동료를 버리고 목표점에 선착한 쉬산두오의 고향 친구 청차이와 극한 대비를 보여 줍니다.
청차이는 항상 고급 담배, 보통 담배, 저급 담배를 3갑씩 가지고 다니면서 상대방의 지위에 따라 적당한 급의 담배를 권하는 이른바 요령과 처신의 귀재입니다.
여기에 자신이 속한 7연대가 어려울 때 거침없이 다른 연대로 옮기는 기회주의 속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특종병이 되기 위한 훈련에서 청차이는 탈락되고 쉬산두오는 합격을 합니다.
<인터뷰> 꾸쥔(시사 평론가): “'사병돌격'은 화이트 컬러들에게 현재 중국의 현실 속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을 작품을 통해 만족을 줬어요. 그래서 쉬산두오와 청차이 두 사람의 캐릭터는 화이트 컬러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을 거예요.”
올해 24살의 배우 왕바오창, 그 역시 쉬산두오와 마찬가지로 농촌 출신에 엑스트라 배우 출신으로 오늘의 성공을 이루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더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입장에서 왕씨는 요령과 처신이 판을 치는 현재의 중국 사회에서 주인공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신념이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왕바오창(쉬산두오 연기 배우): “드라마 중에서 어떤 상황에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말과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는 말은 학생, 회사원 상관없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되새겨볼 만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한테도 그렇고요.”
'사병돌격'에 대한 현재 중국 사회의 열광은 무엇보다 풍요로운 물질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중국 사회에 성공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꾸쥔9시사 평론가): “중국은 수십 년간 경제 발전만을 추구해 왔는데 이제는 전 세계의 틀 속에서 국가 경제 발전의 가치는 과연 어디 있는 지에 대해 중국인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거지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신념으로 개인의 성공으로 연결시킨 한 중국 농촌 청년의 드라마 속 얘기는 우리 사회에도 충분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인기는 앞만 보며 달려가던 중국인들이 이제 뒤를 돌아다볼 여유가 생겼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중국’만을 외치는 중국인들의 마음에도 티베트인들의 고뇌를 생각해보는 여유가 생길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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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드라마 ‘사병돌격’ 열풍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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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4-13 08:39:54

<앵커 멘트>
TV 드라마는 그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현실 인식과 그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 등이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인데요.
최근 중국에서는 '사병돌격'이라는 병영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의 화이트 컬러 층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오늘날 중국인들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봤습니다.
김진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드라마 '사병돌격'은 주인공 쉬산두오의 농촌 생활로부터 시작됩니다. 엄한 아버지 밑에서 시도 때도 없이 체벌을 당하고 마을에서는 주변 친구들에게 항상 놀림과 공격의 대상이 되는 천덕꾸러기가 바로 주인공 쉬산두오입니다.
군에 입대해서도 간단한 제식훈련 하나 제대로 따라가질 못해 결국은 연대에서 가장 한가한 곳으로 배치를 받게 됩니다.
7연대 5반, 5명의 부대원이 매일 트럼프 놀이로 시간을 죽이고 있는 환경에서 쉬산두오는 부대의 길을 만드는 일을 자청하고 나섭니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에섭니다.
그렇게 혼자 힘으로 부대의 길을 만든 일이 바깥에 알려지면서 쉬산두오는 연대의 정찰병으로 다시 배치를 받습니다. 28부로 이뤄진 이 드라마는 벌써 중국 내 십여 개 TV 방송사에서 방송이 됐고 어떤 방송사에서는 6-7번씩 방송한 곳도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왔습니다.
<인터뷰> 꾸쥔(상하이 대학 교수/시사 평론가): “사병돌격이라는 드라마는 처음에는 화이트 컬러층들에게 호응을 받은 뒤 인터넷에서 알려지고 그 다음 신문 평론으로 이어진 뒤 다시 TV로 옮겨지면서 비로소 쉬산두오를 연기한 왕바오창이 스타가 된 겁니다.”
미녀, 애정 관계, 유명 배우 이 세 가지가 없어 삼무 드라마로도 불리는 '사병돌격'은 쉬산두오를 연기한 무명 배우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했습니다.
때문에 왕바오창이라는 이 배우는 요즘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쉬산두오와 마찬가지로 중학교 졸업 학력밖에는 없지만 이제는 중국 5대 대학 중 하나인 푸단 대학 강연에도 초대받을 만큼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꾸이정휘이(푸단 대학생): “그의 진실한 모습을 좋아해요. 우리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어서 더욱 좋아요.”
어엿한 7연대의 정찰병이 됐지만 조금 모자란 듯 보이는 쉬산두오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쉬산두오의 순진무구한 뚝심은 많은 동료 사병들을 감동시킵니다. 이후 쉬산두오는 사병의 왕이라고 부르는 특종병 훈련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테스트에 임합니다.
선착순 3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테스트에서 쉬산두오는 부상당한 동료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우직함으로 다시한번 감동을 줍니다.
결국 부상 동료가 스스로 포기해 3명 선착순 안에는 들 수 있었지만 여기서 동료를 버리고 목표점에 선착한 쉬산두오의 고향 친구 청차이와 극한 대비를 보여 줍니다.
청차이는 항상 고급 담배, 보통 담배, 저급 담배를 3갑씩 가지고 다니면서 상대방의 지위에 따라 적당한 급의 담배를 권하는 이른바 요령과 처신의 귀재입니다.
여기에 자신이 속한 7연대가 어려울 때 거침없이 다른 연대로 옮기는 기회주의 속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특종병이 되기 위한 훈련에서 청차이는 탈락되고 쉬산두오는 합격을 합니다.
<인터뷰> 꾸쥔(시사 평론가): “'사병돌격'은 화이트 컬러들에게 현재 중국의 현실 속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을 작품을 통해 만족을 줬어요. 그래서 쉬산두오와 청차이 두 사람의 캐릭터는 화이트 컬러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을 거예요.”
올해 24살의 배우 왕바오창, 그 역시 쉬산두오와 마찬가지로 농촌 출신에 엑스트라 배우 출신으로 오늘의 성공을 이루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더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입장에서 왕씨는 요령과 처신이 판을 치는 현재의 중국 사회에서 주인공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신념이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왕바오창(쉬산두오 연기 배우): “드라마 중에서 어떤 상황에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말과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는 말은 학생, 회사원 상관없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되새겨볼 만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한테도 그렇고요.”
'사병돌격'에 대한 현재 중국 사회의 열광은 무엇보다 풍요로운 물질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중국 사회에 성공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꾸쥔9시사 평론가): “중국은 수십 년간 경제 발전만을 추구해 왔는데 이제는 전 세계의 틀 속에서 국가 경제 발전의 가치는 과연 어디 있는 지에 대해 중국인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거지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신념으로 개인의 성공으로 연결시킨 한 중국 농촌 청년의 드라마 속 얘기는 우리 사회에도 충분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인기는 앞만 보며 달려가던 중국인들이 이제 뒤를 돌아다볼 여유가 생겼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중국’만을 외치는 중국인들의 마음에도 티베트인들의 고뇌를 생각해보는 여유가 생길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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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jin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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