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 함성’ 목동 깨웠다

입력 2008.04.18 (21:41) 수정 2008.04.1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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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기만 하던 양천구 목동 베드타운이 갈매기들의 응원 함성으로 들썩였다.
18일 목동구장은 프로야구 경기를 시작한 지 10게임 만에 최다 관중을 동원했다. 1만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곳에 이날 7천797명이 모여들었다. 1일 우리 히어로즈의 홈 개막전 때 모인 종전 최다 관중(4천833명)보다 3천명 가까이 많다.
모든 게 롯데의 든든한 응원부대 '갈매기' 덕분이다.
부산에 내린 비로 인해 이틀간 롯데 야구를 구경하지 못했던 갈매기 팬들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목동구장 1루쪽 관중석을 메우기 시작했고 게임 시작 무렵에는 이미 입추의 여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채웠다.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강민호의 방망이가 일찍 폭발한 덕분에 롯데의 공식 응원곡 '부산 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 합창은 게임 초반부터 울려 퍼졌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도 9-2로 이미 승부가 기운 9회 2사 만루 타석 때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호응, 마해영을 대타로 기용하는 쇼맨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노래와 선수를 연호하는 함성은 목동구장 인근 아파트까지 이어질 만큼 크게 울렸다. 이전 9경기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교육열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목동 아파트 타운은 밤 늦게까지도 불이 켜진 집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한 편.
그런 동네 분위기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목동구장 조명탑은 마운드 쪽으로 집중된 형태로 설계돼 외야가 어두운 편이다. 도심 속의 볼파크로 자리 잡기 위해 그 정도 배려는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프로야구 경기가 야간에 열리면서 상황은 달랐다.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박노준 히어로즈 단장은 19일에는 아파트 동 대표 등 주민 대표진과 식사를 함께 하며 사정을 호소하고 설득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갈매기 응원단이 부산-달구벌-잠실벌을 강타한 데 이어 목동까지 바람을 몰고 오면서 목동구장도 제대로 된 프로야구 분위기를 만끽했다. 박 단장이 앞으로 주민 대표들과 보다 자주 만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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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갈매기 함성’ 목동 깨웠다
    • 입력 2008-04-18 21:41:00
    • 수정2008-04-18 22:21:30
    연합뉴스
고요하기만 하던 양천구 목동 베드타운이 갈매기들의 응원 함성으로 들썩였다. 18일 목동구장은 프로야구 경기를 시작한 지 10게임 만에 최다 관중을 동원했다. 1만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곳에 이날 7천797명이 모여들었다. 1일 우리 히어로즈의 홈 개막전 때 모인 종전 최다 관중(4천833명)보다 3천명 가까이 많다. 모든 게 롯데의 든든한 응원부대 '갈매기' 덕분이다. 부산에 내린 비로 인해 이틀간 롯데 야구를 구경하지 못했던 갈매기 팬들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목동구장 1루쪽 관중석을 메우기 시작했고 게임 시작 무렵에는 이미 입추의 여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채웠다.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강민호의 방망이가 일찍 폭발한 덕분에 롯데의 공식 응원곡 '부산 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 합창은 게임 초반부터 울려 퍼졌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도 9-2로 이미 승부가 기운 9회 2사 만루 타석 때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호응, 마해영을 대타로 기용하는 쇼맨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노래와 선수를 연호하는 함성은 목동구장 인근 아파트까지 이어질 만큼 크게 울렸다. 이전 9경기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교육열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목동 아파트 타운은 밤 늦게까지도 불이 켜진 집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한 편. 그런 동네 분위기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목동구장 조명탑은 마운드 쪽으로 집중된 형태로 설계돼 외야가 어두운 편이다. 도심 속의 볼파크로 자리 잡기 위해 그 정도 배려는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프로야구 경기가 야간에 열리면서 상황은 달랐다.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박노준 히어로즈 단장은 19일에는 아파트 동 대표 등 주민 대표진과 식사를 함께 하며 사정을 호소하고 설득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갈매기 응원단이 부산-달구벌-잠실벌을 강타한 데 이어 목동까지 바람을 몰고 오면서 목동구장도 제대로 된 프로야구 분위기를 만끽했다. 박 단장이 앞으로 주민 대표들과 보다 자주 만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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