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중국서 옥션 개인 정보 판매…2차 피해 우려

입력 2008.04.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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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월 국내 최대의 오픈마켓인 '옥션'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옥션'의 개인정보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시원기자, 이렇게 많은 개인정보가 그대로 유출돼서 나갔는데, 전화사기가 더 기승을 부리겠어요?

<리포트>

네, 이번 '옥션 해킹' 사건은 기업 내부의 고객정보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 지 또 한번 보여줬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국내 인터넷 인구의 30%인 천8십만여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더구나 옥션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팔겠다는 글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떠돌고 있고, 전화 사기단으로부터 2차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들까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동포들이 자주 찾는 중국의 한 포털 사이트입니다.

지난 11일 이 사이트 게시판에 옥션의 한국인 아이디를 싸게 판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은 9일 만에 삭제됐지만, 아이디가 유출된 당사자들은 황당합니다.

<녹취>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불안해요. 주소랑 개인 정보 다 빠져나간 것 같은데..."

옥션 해킹 피해자들이 모여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다음과 네이버의 카페에선 전화 사기 등의 2차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도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카페는 2백만 원의 손해 배상액을 옥션 측에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2천명 정도가 모였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진식 변호사 : "많은 정보가 유출된 이 사건의 경우에는 계좌번호라든지 구매 정보, 환불 정보까지 포함돼 있으므로 배상 금액의 최대한을 200만 원에 정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아직 해커의 흔적을 추적하는 수준일 뿐이고 이렇다할 진전이 없습니다.

<인터뷰> 정석화(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 "해킹한 IP가 일부 중국 접속지로 확인이 돼서 중국 당국과 그 접속지가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한 인터넷 업체 대표에게 최고 2년의 징역형과 과징금을 내개하는 법 개정을 뒤늦게 추진중이지만, 현재로선 소비자 스스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신용정보 사이트에 들어가서 주민번호를 치면 내 명의가 도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홈쇼핑 사이트처럼 계좌번호까지 있는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면 금융사기에 당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웹 메일에 올려놓은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번호 등은 지워야 됩니다.

<인터뷰> 윤권일(한국정보보호진흥원 연구원) : "추가적인 개인 정보 탈취를 위한 악성코드나 피싱 사이트 공격이 가능하다."

또 080으로 시작해서 국세청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전화에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사전예방입니다.

같은 아이디로 여러 사이트에 가입하지 말아야 하고, 비밀번호를 만들때는 문자나 숫자 외에도 특수문자를 섞어서 8자리 이상으로 만드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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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중국서 옥션 개인 정보 판매…2차 피해 우려
    • 입력 2008-04-22 0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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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월 국내 최대의 오픈마켓인 '옥션'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옥션'의 개인정보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시원기자, 이렇게 많은 개인정보가 그대로 유출돼서 나갔는데, 전화사기가 더 기승을 부리겠어요? <리포트> 네, 이번 '옥션 해킹' 사건은 기업 내부의 고객정보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 지 또 한번 보여줬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국내 인터넷 인구의 30%인 천8십만여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더구나 옥션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팔겠다는 글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떠돌고 있고, 전화 사기단으로부터 2차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들까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동포들이 자주 찾는 중국의 한 포털 사이트입니다. 지난 11일 이 사이트 게시판에 옥션의 한국인 아이디를 싸게 판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은 9일 만에 삭제됐지만, 아이디가 유출된 당사자들은 황당합니다. <녹취>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불안해요. 주소랑 개인 정보 다 빠져나간 것 같은데..." 옥션 해킹 피해자들이 모여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다음과 네이버의 카페에선 전화 사기 등의 2차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도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카페는 2백만 원의 손해 배상액을 옥션 측에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2천명 정도가 모였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진식 변호사 : "많은 정보가 유출된 이 사건의 경우에는 계좌번호라든지 구매 정보, 환불 정보까지 포함돼 있으므로 배상 금액의 최대한을 200만 원에 정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아직 해커의 흔적을 추적하는 수준일 뿐이고 이렇다할 진전이 없습니다. <인터뷰> 정석화(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 "해킹한 IP가 일부 중국 접속지로 확인이 돼서 중국 당국과 그 접속지가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한 인터넷 업체 대표에게 최고 2년의 징역형과 과징금을 내개하는 법 개정을 뒤늦게 추진중이지만, 현재로선 소비자 스스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신용정보 사이트에 들어가서 주민번호를 치면 내 명의가 도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홈쇼핑 사이트처럼 계좌번호까지 있는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면 금융사기에 당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웹 메일에 올려놓은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번호 등은 지워야 됩니다. <인터뷰> 윤권일(한국정보보호진흥원 연구원) : "추가적인 개인 정보 탈취를 위한 악성코드나 피싱 사이트 공격이 가능하다." 또 080으로 시작해서 국세청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전화에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사전예방입니다. 같은 아이디로 여러 사이트에 가입하지 말아야 하고, 비밀번호를 만들때는 문자나 숫자 외에도 특수문자를 섞어서 8자리 이상으로 만드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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