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얼룩’ 비례대표 공천 무엇이 문제?

입력 2008.04.23 (22:04) 수정 2008.04.2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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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당은 반발하고 있지만 비례대표 공천이 돈으로 얼룩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비례대표 제도가 왜 이렇게 돈문제로 시끄러운지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양정례(친박연대 당선인/14일) : "제가 정당원으로서 저희 당이 어렵다고 보면 당연히 도울 겁니다."

투표일을 불과 20일 앞두고 급조된 친박연대는 선거자금이 다급했고, 그래서 돈을 댔다는 겁니다.

정국교 비례대표 당선인에게 10억원을 빌려썼다는 민주당의 해명도 비슷합니다.

<녹취>박홍수(민주당 사무총장) : "당내 사정이 힘들다 보니까...,그렇게 됐어요.."

정당후원회를 통한 모금도 금지돼, 선거자금 마련이 더 막막했다고 정치권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례대표 후보가 돈줄을 대는 창구로 악용된 셈입니다.

<녹취>김형준(명지대 정치학과 교수) : "돈을 매개로 정당을 운영하려고 하는 잘못된 생각에 의해서 전문성은 뒷전 자질은 무시한 상태로 돈 공천을 한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이렇게 문제가 있는 비례대표 후보가 선정된 것은 공천 과정이 그만큼 불투명했기 때문입니다.

친박연대 비례대표 후보는 전적으로 서청원 대표가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녹취>함승희(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 : "최소 명단은 알아야할 것 아니냐. 그랬더니 5시가 당시 중앙선관위 서류마감인데 4시반쯤 지구당으로 연명부가 왔는데 한페이지짜리입니다...."

이한정 당선인이 6억원을 전달했다는 창조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자를 구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녹취>문국현(창조한국당 대표/18일) : "비례대표 하겠다는 사람이 워낙 없었으니까...일단 억지로 누구 좀 모셔와 달라.."

그러다보니 공천 심사도 시간에 쫓겨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그 많은 비례대표 후보자를(259명) 사흘도 안 걸려 모두 심사했는데, 이게 가능한 일이냐"며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녹취>윤경주(정치컨설턴트) : "비례대표 공천과정에 있어선 공천시기가 너무 늦게 되고 촉박하다 보니깐 사실은 뭐 외부에 검증이나 이런 과정이 제대로 반영되지못한 측면이 있었고"

따라서 비례대표 후보도 상향식으로 공천해 투명성과 검증 기준을 높이고, 처벌이 애매한 특별당비 법조항도 구체적으로 강화해 돈 공천이 끼여들 수 없도록 하는 등 제도 개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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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으로 얼룩’ 비례대표 공천 무엇이 문제?
    • 입력 2008-04-23 20:54:53
    • 수정2008-04-23 22: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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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당은 반발하고 있지만 비례대표 공천이 돈으로 얼룩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비례대표 제도가 왜 이렇게 돈문제로 시끄러운지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양정례(친박연대 당선인/14일) : "제가 정당원으로서 저희 당이 어렵다고 보면 당연히 도울 겁니다." 투표일을 불과 20일 앞두고 급조된 친박연대는 선거자금이 다급했고, 그래서 돈을 댔다는 겁니다. 정국교 비례대표 당선인에게 10억원을 빌려썼다는 민주당의 해명도 비슷합니다. <녹취>박홍수(민주당 사무총장) : "당내 사정이 힘들다 보니까...,그렇게 됐어요.." 정당후원회를 통한 모금도 금지돼, 선거자금 마련이 더 막막했다고 정치권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례대표 후보가 돈줄을 대는 창구로 악용된 셈입니다. <녹취>김형준(명지대 정치학과 교수) : "돈을 매개로 정당을 운영하려고 하는 잘못된 생각에 의해서 전문성은 뒷전 자질은 무시한 상태로 돈 공천을 한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이렇게 문제가 있는 비례대표 후보가 선정된 것은 공천 과정이 그만큼 불투명했기 때문입니다. 친박연대 비례대표 후보는 전적으로 서청원 대표가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녹취>함승희(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 : "최소 명단은 알아야할 것 아니냐. 그랬더니 5시가 당시 중앙선관위 서류마감인데 4시반쯤 지구당으로 연명부가 왔는데 한페이지짜리입니다...." 이한정 당선인이 6억원을 전달했다는 창조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자를 구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녹취>문국현(창조한국당 대표/18일) : "비례대표 하겠다는 사람이 워낙 없었으니까...일단 억지로 누구 좀 모셔와 달라.." 그러다보니 공천 심사도 시간에 쫓겨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그 많은 비례대표 후보자를(259명) 사흘도 안 걸려 모두 심사했는데, 이게 가능한 일이냐"며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녹취>윤경주(정치컨설턴트) : "비례대표 공천과정에 있어선 공천시기가 너무 늦게 되고 촉박하다 보니깐 사실은 뭐 외부에 검증이나 이런 과정이 제대로 반영되지못한 측면이 있었고" 따라서 비례대표 후보도 상향식으로 공천해 투명성과 검증 기준을 높이고, 처벌이 애매한 특별당비 법조항도 구체적으로 강화해 돈 공천이 끼여들 수 없도록 하는 등 제도 개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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