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 저수지, 외래어종 퇴치 골치

입력 2008.04.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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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때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였던 창원 주남저수지에 외래어종이 빠르게 번식하면서 토종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행정당국과 어민들이 힘을 합쳐 외래어종 퇴치에 나섰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02ha의 드넓은 면적에 겨울이면 고니 등 다양한 철새들이 날아드는 주남저수지.

밤새 설치했던 그물을 들어올리자 물고기가 그득합니다.

하지만, 그물에는 우리 토종 물고기가 없습니다.

지금 주남저수지에서는 고기를 잡으면 토종 물고기는 찾아보기 힘들고, 이런 외래어종인 블루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외래어종 블루길과 베스는 5년 전부터는 아예 토종물고기를 밀어내고 최대 서식 어종으로 떠올랐습니다.

저수지에 사는 물고기의 90% 이상이 외래어종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창원시와 어민들은 외래어종을 퇴치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20톤의 외래어종을 잡기로 했지만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퇴치 첫날 하루에 잡은 외래어종이 0.4톤.

냉동창고가 가득 차 보관할 곳도 없습니다.

<인터뷰> 김산(창원 동읍 어촌계장) : “넣을 곳이 없는데 외래어종은 폐기처분하기가 힘들어요. 축산농가에서도 가져가지 않고..”

독특한 냄새 때문에 축산 사료로도 쓸 수 없는 외래어종.

외래어종 퇴치작업은 시작됐지만 잡기도 힘든데다 폐기처분할 방법도 마땅찮아 이래저래 고민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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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남 저수지, 외래어종 퇴치 골치
    • 입력 2008-04-24 19:03:00
    뉴스 7
<앵커 멘트> 한 때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였던 창원 주남저수지에 외래어종이 빠르게 번식하면서 토종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행정당국과 어민들이 힘을 합쳐 외래어종 퇴치에 나섰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02ha의 드넓은 면적에 겨울이면 고니 등 다양한 철새들이 날아드는 주남저수지. 밤새 설치했던 그물을 들어올리자 물고기가 그득합니다. 하지만, 그물에는 우리 토종 물고기가 없습니다. 지금 주남저수지에서는 고기를 잡으면 토종 물고기는 찾아보기 힘들고, 이런 외래어종인 블루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외래어종 블루길과 베스는 5년 전부터는 아예 토종물고기를 밀어내고 최대 서식 어종으로 떠올랐습니다. 저수지에 사는 물고기의 90% 이상이 외래어종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창원시와 어민들은 외래어종을 퇴치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20톤의 외래어종을 잡기로 했지만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퇴치 첫날 하루에 잡은 외래어종이 0.4톤. 냉동창고가 가득 차 보관할 곳도 없습니다. <인터뷰> 김산(창원 동읍 어촌계장) : “넣을 곳이 없는데 외래어종은 폐기처분하기가 힘들어요. 축산농가에서도 가져가지 않고..” 독특한 냄새 때문에 축산 사료로도 쓸 수 없는 외래어종. 외래어종 퇴치작업은 시작됐지만 잡기도 힘든데다 폐기처분할 방법도 마땅찮아 이래저래 고민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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