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특명! 세계 10강을 사수하라

입력 2008.04.27 (15:13) 수정 2008.04.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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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중국대륙이 ‘100년만의 꿈’이라고 부르는 베이징올림픽이 이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인 제29회 베이징하계올림픽은 8월8일 오후 8시 베이징시 북쪽에 위치한 메인스타디움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하나의 세상,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올림픽은 중국이 명실상부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대회다.
한 차례 유치 실패 끝에 개최권을 획득한 중국은 총 2천800억위안(한화 약 33조원)을 투자해 ‘새 둥지(Bird’s Nest)’로 불리는 ‘궈자티위창’을 비롯해 12개 경기장을 신축했고 12개 경기장은 막바지 증축했으며 선수촌과 메인프레스센터(MPC) 등 45개 올림픽 시설물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폐회식이 펼쳐지는 궈자티위창은 총면적 25만6천㎡의 초대형 규모로 9만1천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미 베이징 시민들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주경기장 맞은 편의 국가수영센터는 태양열 에너지로 가동하는 수영장으로 직육면체의 물기둥이 솟아오르는 독특한 외양으로 ‘워터 큐브’라는 애칭을 얻었다.
또 대회 기간 1만500여명의 출전 선수들이 머무는 공간인 올림픽선수촌은 37만㎡ 규모로 병원과 식당, 다기능도서관을 포함해 각종 위락시설도 자리잡았고 전 세계 1만5천여명의 보도진들이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일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국제방송센터(IBC)도 막바지 공정이 한창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티베트 사태’로 인해 세계적으로 찬반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중국은 올림픽 성화의 역대 최장거리 해외봉송을 펼치며 국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3월26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130일동안 5대륙, 24개국을 거치는 13만7천㎞의 대장정에 마친 뒤 개회식날 메인스타디움에 도착할 예정이다.
27일 서울 봉송을 마친 성화는 북한 평양과 베트남 호찌민, 홍콩, 마카오를 차례로 들른 뒤 5월4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본토 봉송을 시작한다.
특히 올림픽 성화는 5월 중 맑은 날을 택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을 넘어 티베트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성화는 ‘화해의 여정(和諧之旅)’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채화 단계부터 시위대가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런던에서는 격렬한 반대 시위에 휩싸였고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차례나 불이 꺼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여기에 반발해 중국 내부에서는 민족주의 열기가 확산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같은 혼돈속에도 한국은 총 28개 종목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수확해 2회 연속 종합 10위 진입을 지상목표로 잡았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훈련 모토를 내걸고 지난 해부터 올림픽 체제에 돌입한 태릉선수촌은 전통적인 메달밭인 양궁과 태권도에서 각각 2개 이상씩, 펜싱과 레슬링,역도,수영,사격,탁구, 배드민턴,유도 등에서도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세계수영의 ‘기린아’로 성장한 박태환(단국대)이 베이징에서도 금빛 물살을 가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고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이 역도 최중량급에서 필연의 라이벌인 중국 무솽솽과 펼칠 세계신기록 경쟁도 큰 관심거리다.
지난 연말 올림픽 전문 웹사이트인 ‘어라운드 더 링스(Around The Rings)’는 베이징올림픽 전망을 통해 한국이 금메달 8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9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태릉선수촌은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1-3위를 다투는 가운데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7위인 프랑스, 8위 이탈리아, 10위 영국, 11위 쿠바, 12위 우크라이나 등과 치열한 10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세부 종목별로 살펴보면 메달레이스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한국이 1984년 LA 올림픽이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양궁은 최근 월드컵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하는 등 경쟁국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배드민턴은 오랜 침체기를 벗고 올 초 코리아오픈과 전영오픈, 스위스오픈 등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지만 베이징에서는 중국의 ‘텃세’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또 ‘마린보이’ 박태환도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그랜트 해켓(호주)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승부를 낙관할 수 없고 펜싱의 경우 기대했던 여자 플뢰레 단체전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출전 티켓조차 따내지 못했다.
메달 유망종목인 태권도와 유도, 레슬링, 사격, 체조 등은 아직 올림픽 최종예선이 끝나지 않아 윤곽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을 따돌리고 종합 1위를 노리는 주최국 중국이 육상과 수영 등 무더기 메달이 걸려있는 기초종목에 약하다 보니 한국의 전략종목인 탁구와 배드민턴, 사격, 역도 등에서 싹쓸이를 노려 태극전사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태릉은 ‘톱 10’ 자존심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외국인 코치를 초청해 기술을 전수받고 종목별 영상 분석장비 구축, 최신 의학장비 구입 등 스포츠 의,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중국의 텃세를 어떻게 극복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태호 태릉선수촌 운영본부장은 "베이징올림픽은 정말 예측이 힘든 대회다. 각 종목 선수들이 선전하게 되면 최대 12개의 금메달도 기대되지만 최악의 경우 4개에 불과할 수도 있다"며 심각한 편차를 예상했다.
뿐 만 아니라 올림픽 개막을 불과 100여일 앞두고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정부와 충돌속에 사퇴의사를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체육회장과 사무총장, KOC 총무가 모두 공석이 되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구심점을 잃은 대표선수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각종 체육행정의 부실과 공백은 전반적인 경기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후 남북교류의 창구역할을 역할을 했던 남북한의 개폐회식 동시입장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랜 시간 공을 들였던 남북단일팀은 사실상 물건너갔고 지난 해 두 정상이 합의한 남북응원단 구성방안도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동시입장마저 결렬된다면 체육분야의 남북관계는 십 수년 전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꼭 100일 남은 베이징올림픽은 세계인권단체들의 반발과 중국인들의 민족주의, 유럽 일부 정상들의 개회식 보이콧과 남북체육교류의 침체, 심각하게 우려되는 주최국의 텃세와 국내 체육계 수장의 부재 등 최악의 조건에서도 태극전사들이 종합 10위를 지킬 수 있을 지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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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4-27 13:06:48
    • 수정2008-04-27 15:37:17
    연합뉴스
13억 중국대륙이 ‘100년만의 꿈’이라고 부르는 베이징올림픽이 이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인 제29회 베이징하계올림픽은 8월8일 오후 8시 베이징시 북쪽에 위치한 메인스타디움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하나의 세상,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올림픽은 중국이 명실상부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대회다. 한 차례 유치 실패 끝에 개최권을 획득한 중국은 총 2천800억위안(한화 약 33조원)을 투자해 ‘새 둥지(Bird’s Nest)’로 불리는 ‘궈자티위창’을 비롯해 12개 경기장을 신축했고 12개 경기장은 막바지 증축했으며 선수촌과 메인프레스센터(MPC) 등 45개 올림픽 시설물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폐회식이 펼쳐지는 궈자티위창은 총면적 25만6천㎡의 초대형 규모로 9만1천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미 베이징 시민들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주경기장 맞은 편의 국가수영센터는 태양열 에너지로 가동하는 수영장으로 직육면체의 물기둥이 솟아오르는 독특한 외양으로 ‘워터 큐브’라는 애칭을 얻었다. 또 대회 기간 1만500여명의 출전 선수들이 머무는 공간인 올림픽선수촌은 37만㎡ 규모로 병원과 식당, 다기능도서관을 포함해 각종 위락시설도 자리잡았고 전 세계 1만5천여명의 보도진들이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일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국제방송센터(IBC)도 막바지 공정이 한창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티베트 사태’로 인해 세계적으로 찬반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중국은 올림픽 성화의 역대 최장거리 해외봉송을 펼치며 국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3월26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130일동안 5대륙, 24개국을 거치는 13만7천㎞의 대장정에 마친 뒤 개회식날 메인스타디움에 도착할 예정이다. 27일 서울 봉송을 마친 성화는 북한 평양과 베트남 호찌민, 홍콩, 마카오를 차례로 들른 뒤 5월4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본토 봉송을 시작한다. 특히 올림픽 성화는 5월 중 맑은 날을 택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을 넘어 티베트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성화는 ‘화해의 여정(和諧之旅)’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채화 단계부터 시위대가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런던에서는 격렬한 반대 시위에 휩싸였고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차례나 불이 꺼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여기에 반발해 중국 내부에서는 민족주의 열기가 확산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같은 혼돈속에도 한국은 총 28개 종목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수확해 2회 연속 종합 10위 진입을 지상목표로 잡았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훈련 모토를 내걸고 지난 해부터 올림픽 체제에 돌입한 태릉선수촌은 전통적인 메달밭인 양궁과 태권도에서 각각 2개 이상씩, 펜싱과 레슬링,역도,수영,사격,탁구, 배드민턴,유도 등에서도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세계수영의 ‘기린아’로 성장한 박태환(단국대)이 베이징에서도 금빛 물살을 가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고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이 역도 최중량급에서 필연의 라이벌인 중국 무솽솽과 펼칠 세계신기록 경쟁도 큰 관심거리다. 지난 연말 올림픽 전문 웹사이트인 ‘어라운드 더 링스(Around The Rings)’는 베이징올림픽 전망을 통해 한국이 금메달 8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9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태릉선수촌은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1-3위를 다투는 가운데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7위인 프랑스, 8위 이탈리아, 10위 영국, 11위 쿠바, 12위 우크라이나 등과 치열한 10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세부 종목별로 살펴보면 메달레이스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한국이 1984년 LA 올림픽이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양궁은 최근 월드컵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하는 등 경쟁국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배드민턴은 오랜 침체기를 벗고 올 초 코리아오픈과 전영오픈, 스위스오픈 등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지만 베이징에서는 중국의 ‘텃세’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또 ‘마린보이’ 박태환도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그랜트 해켓(호주)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승부를 낙관할 수 없고 펜싱의 경우 기대했던 여자 플뢰레 단체전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출전 티켓조차 따내지 못했다. 메달 유망종목인 태권도와 유도, 레슬링, 사격, 체조 등은 아직 올림픽 최종예선이 끝나지 않아 윤곽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을 따돌리고 종합 1위를 노리는 주최국 중국이 육상과 수영 등 무더기 메달이 걸려있는 기초종목에 약하다 보니 한국의 전략종목인 탁구와 배드민턴, 사격, 역도 등에서 싹쓸이를 노려 태극전사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태릉은 ‘톱 10’ 자존심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외국인 코치를 초청해 기술을 전수받고 종목별 영상 분석장비 구축, 최신 의학장비 구입 등 스포츠 의,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중국의 텃세를 어떻게 극복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태호 태릉선수촌 운영본부장은 "베이징올림픽은 정말 예측이 힘든 대회다. 각 종목 선수들이 선전하게 되면 최대 12개의 금메달도 기대되지만 최악의 경우 4개에 불과할 수도 있다"며 심각한 편차를 예상했다. 뿐 만 아니라 올림픽 개막을 불과 100여일 앞두고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정부와 충돌속에 사퇴의사를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체육회장과 사무총장, KOC 총무가 모두 공석이 되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구심점을 잃은 대표선수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각종 체육행정의 부실과 공백은 전반적인 경기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후 남북교류의 창구역할을 역할을 했던 남북한의 개폐회식 동시입장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랜 시간 공을 들였던 남북단일팀은 사실상 물건너갔고 지난 해 두 정상이 합의한 남북응원단 구성방안도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동시입장마저 결렬된다면 체육분야의 남북관계는 십 수년 전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꼭 100일 남은 베이징올림픽은 세계인권단체들의 반발과 중국인들의 민족주의, 유럽 일부 정상들의 개회식 보이콧과 남북체육교류의 침체, 심각하게 우려되는 주최국의 텃세와 국내 체육계 수장의 부재 등 최악의 조건에서도 태극전사들이 종합 10위를 지킬 수 있을 지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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