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곳곳서 충돌

<앵커 멘트>

가는 곳 마다 마찰을 빚고 있는 올림픽 성화봉송,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성화봉송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반대 시위를 저지하는 중국인들이 곳곳에서 충돌하며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보도에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티베트 깃발을 든 성화봉송 반대 시위자들이 그보다 수십배나 많은 중국인들에게 둘러 싸였습니다.

반중국 시위자들은 힘에 밀려 도망쳤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중국인들은 반대 시위자들을 쫓아 인근 호텔까지 몰려갔고, 이를 저지하려던 의경 한명은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티벳 인권단체 소속 학생 : "우리가 티벳 국기를 갖고 있었고 중국 애들이 와서 구호를 외쳤다. 그 와중에 멱살잡이를 하다 충돌을 했다. "

어제 성화 봉송은 봉송이 시작된 올림픽공원부터 만 여명의 중국인과 성화 반대 시민단체 회원 백 여명이 대치하며 험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돌과 물통이 날아다니고 찬반 시위대가 뒤엉키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현장 시위대와 사진기자 등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뷰> 김규호 : "성화봉송저지 시민행동 평화적인 시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왜 중국사람들이 이런 것을 던지면서 남의 나라 사람들을 폭행합니까?"

이에 앞서 북한 인권단체 소속 탈북자 최 모 씨 등 2명은 성화가 지나는 길에서 시너를 뿌리며 분신을 기도하다 경찰에 제지 당하기도 했습니다.

성화는 어젯밤 11시 쯤 특별기 편으로 무사히 떠났지만 경찰은 성화만 지켰을 뿐, 찬반 시위대의 폭력 사태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