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가짜 세금계산서 석유류 자료상 적발

입력 2008.04.30 (07: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석유제품을 불법으로 유통하고 1조원 대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해 세금을 탈루한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주유업자들과 치밀하게 짜고 가짜 영수증을 주고받은데다 가명과 대포폰까지 사용하면서 적발을 피해왔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양주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사무실 같지만, 사실은 가짜 세금계산서를 유통하는 이른바 '자료상'들의 사무실입니다.

송모 씨 등 3명이 지난 2년 동안 주유소 등지에 팔아넘긴 가짜 영수증은 무려 1조 240억 원어치, 국세청 적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들에게 가짜 영수증을 사들인 사람들은, 주로 수도권과 충남 일대 주유업자들이었습니다.

주유업자들은 불법 면세유나 유사 경유를 시가보다 싼값에 받아 판 뒤 가짜 세금계산서로 매출을 속였습니다.

<인터뷰> 주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자료로 많이 써주면 좋죠. 당연히 좋죠. 500만 원 샀는데, 1000만 원으로 해준다면 얼마나 좋아요. 세금 덜 내잖아요."

이들은 세무조사에 대비해 세금계산서상의 거래액을 실제로 통장에 입급시킨 뒤, 8%의 수수료를 떼고 현금으로 다시 돌려받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또 이른바 대포폰과 가명을 쓰면서 적발을 피해갔습니다.

<인터뷰> 박인목 (조사 2과장) : "계속 대대적인 자료상 조사를 하는데도 통신수단 발달로 자료상 조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자료상 3명을 긴급체포하고 탈루세금 천350억 원을 추징하는 한편 관련자 39명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가짜 세금계산서를 남발하는 행위는 결국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는 사람들의 부담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이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조원 가짜 세금계산서 석유류 자료상 적발
    • 입력 2008-04-30 06:07:4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석유제품을 불법으로 유통하고 1조원 대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해 세금을 탈루한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주유업자들과 치밀하게 짜고 가짜 영수증을 주고받은데다 가명과 대포폰까지 사용하면서 적발을 피해왔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양주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사무실 같지만, 사실은 가짜 세금계산서를 유통하는 이른바 '자료상'들의 사무실입니다. 송모 씨 등 3명이 지난 2년 동안 주유소 등지에 팔아넘긴 가짜 영수증은 무려 1조 240억 원어치, 국세청 적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들에게 가짜 영수증을 사들인 사람들은, 주로 수도권과 충남 일대 주유업자들이었습니다. 주유업자들은 불법 면세유나 유사 경유를 시가보다 싼값에 받아 판 뒤 가짜 세금계산서로 매출을 속였습니다. <인터뷰> 주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자료로 많이 써주면 좋죠. 당연히 좋죠. 500만 원 샀는데, 1000만 원으로 해준다면 얼마나 좋아요. 세금 덜 내잖아요." 이들은 세무조사에 대비해 세금계산서상의 거래액을 실제로 통장에 입급시킨 뒤, 8%의 수수료를 떼고 현금으로 다시 돌려받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또 이른바 대포폰과 가명을 쓰면서 적발을 피해갔습니다. <인터뷰> 박인목 (조사 2과장) : "계속 대대적인 자료상 조사를 하는데도 통신수단 발달로 자료상 조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자료상 3명을 긴급체포하고 탈루세금 천350억 원을 추징하는 한편 관련자 39명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가짜 세금계산서를 남발하는 행위는 결국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는 사람들의 부담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이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