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무비] ‘비스티보이즈’ 外

입력 2008.05.01 (08: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영화계 소식, 이민우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1> 오늘은 어떤 영화 소개해 주시나요?

<답변 1>

예, 도시의 밤은 더없이 화려하죠. 그 화려함 속에서 젊은이들은 뒤틀린 욕망을 쫓아 끝없이 헤매입니다. 그 종착역이 어디인지 잘 보이지 않아도 말이죠. 영화 '비스티보이즈'입니다.

이 곳은 강남입니다. 호스트바죠.

올란도 볼룸 스타일,., 남자들은 웃음을 팔고, 웃음을 팔아 돈을 번 여자들은 또 그 웃음을 삽니다.

그러다 손님과 연애도 하고 동거도 하게 됩니다.

둘은 평범한 사랑을 꿈꾸지만,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녹취> "구들이 오빠보고 싶다 그래서. 장난하니. 이 상황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의심과 집착, 둘의 관계는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이 남자는 도박빚이 있습니다.

<녹취> "너 도박하지 말라 그랬지"

그 빚때문에 술집 여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칩니다.

<녹취> "어제 한별이랑 정리했어.우리 재밌게 만나는 일만 남았어. 오빠잘할께."

여자들은 그저 돈을 뜯어내기 위한 대상일 뿐입니다.

<녹취> "오빠 카페라떼 세계 2위 돈 빌려달라고 그러지 않디?"

욕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젊음들은 이렇게 서서히 파국의 길로 들어섭니다.

<인터뷰> 윤계상

사람 사는 이야기...

직업에 관계없이...

환락의 호스트바를 통해, 욕망의 공간 강남을 바라보고, 그 강남이라는 공간을 통해 물질에 찌든 도시인의 삶을 그리는 영화.

강남 밤 문화에 대한 사실적 묘사와 하정우, 윤계상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를 지켜보는 것은 흐뭇하지만, 비슷한 상황 반복으로 지루함이 느껴지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질문 2> 중국 영화에선 어떤 흐름을 느낄 수 있다면서요?

<답변 2>

예, 베이징 올림픽이 이제 꼭 백일 앞으로 다가왔죠.

중국은 앞서 보신것 처럼 축제 분위기였다고 하죠.

이런 올림픽 분위기에 편승해 위대한 중국을 강조하는 문화 컨텐츠들도 인해전술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고합니다.

중국이 대중화, 팍스시니카의 야망을 꿈꾸고 있는 거겠죠?

<황후화>

정말 많죠.

20만명이 싸우는 전투장면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이냐구요?

아닙니다. 다 진짜 사람이랍니다.

인해전술이란 말 실감나시죠.

이렇게 물량 공세를 내세워 중국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영화들, 얼마전 말씀드린바 있지만, 특히 올해 많이 개봉합니다.

예년에는 1년에 고작 한 두편이었는데, 올해는 6편이나 된다죠.

다 이유가 있답니다.

중국에서 영화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관리한답니다.

그래서 정부의 문화정책을 잘 따르는 장이모우나 천카이거 감독 같은 경우는 후원도 잘해주구요, 반대로 '색계' 탕웨이처럼 조금만 눈에 거슬리면 바로 활동 금지당한다는 거죠.

그래서 위대한 중국을 다룬 영화가 쏟아지는 건, 올림픽을 맞아 대국 이미지를 심기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동방불패>

그래서 내용도 변화했다죠?

옛날 중국 영화들은 주인공들이 권력을 멀리하고 도덕, 인륜을 중시하는 도교적인 캐릭터였는데, 요즘 주인공들은 다 하나같이 국가 권력을 옹호하는 인물이라는겁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녹취> "연나라를 넘보는 자는 황제인 내가 직접 목을 벨 것이다.."

이 대사, 섬뜩하죠? 하지만 연상되는 것도 있지 않나요?

"성화 봉송을 방해하는 자는, 우리들이 직접 응징할 것이다.." 꼭 이렇게 외치는 것 같지 않나요?

영화 장면처럼 말이죠.

중국 정부는 한술 더떠 정의의 행동이라고 했다죠?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를 우롱하는데도, 우리 공권력, 우리 외교력은 왜 이렇게 힘이 없는지..

<가루지기>

요즘 정말 힘, 그것도 아주 강한 힘이 그리워지는 시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목요무비] ‘비스티보이즈’ 外
    • 입력 2008-05-01 08:06:51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영화계 소식, 이민우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1> 오늘은 어떤 영화 소개해 주시나요? <답변 1> 예, 도시의 밤은 더없이 화려하죠. 그 화려함 속에서 젊은이들은 뒤틀린 욕망을 쫓아 끝없이 헤매입니다. 그 종착역이 어디인지 잘 보이지 않아도 말이죠. 영화 '비스티보이즈'입니다. 이 곳은 강남입니다. 호스트바죠. 올란도 볼룸 스타일,., 남자들은 웃음을 팔고, 웃음을 팔아 돈을 번 여자들은 또 그 웃음을 삽니다. 그러다 손님과 연애도 하고 동거도 하게 됩니다. 둘은 평범한 사랑을 꿈꾸지만,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녹취> "구들이 오빠보고 싶다 그래서. 장난하니. 이 상황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의심과 집착, 둘의 관계는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이 남자는 도박빚이 있습니다. <녹취> "너 도박하지 말라 그랬지" 그 빚때문에 술집 여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칩니다. <녹취> "어제 한별이랑 정리했어.우리 재밌게 만나는 일만 남았어. 오빠잘할께." 여자들은 그저 돈을 뜯어내기 위한 대상일 뿐입니다. <녹취> "오빠 카페라떼 세계 2위 돈 빌려달라고 그러지 않디?" 욕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젊음들은 이렇게 서서히 파국의 길로 들어섭니다. <인터뷰> 윤계상 사람 사는 이야기... 직업에 관계없이... 환락의 호스트바를 통해, 욕망의 공간 강남을 바라보고, 그 강남이라는 공간을 통해 물질에 찌든 도시인의 삶을 그리는 영화. 강남 밤 문화에 대한 사실적 묘사와 하정우, 윤계상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를 지켜보는 것은 흐뭇하지만, 비슷한 상황 반복으로 지루함이 느껴지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질문 2> 중국 영화에선 어떤 흐름을 느낄 수 있다면서요? <답변 2> 예, 베이징 올림픽이 이제 꼭 백일 앞으로 다가왔죠. 중국은 앞서 보신것 처럼 축제 분위기였다고 하죠. 이런 올림픽 분위기에 편승해 위대한 중국을 강조하는 문화 컨텐츠들도 인해전술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고합니다. 중국이 대중화, 팍스시니카의 야망을 꿈꾸고 있는 거겠죠? <황후화> 정말 많죠. 20만명이 싸우는 전투장면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이냐구요? 아닙니다. 다 진짜 사람이랍니다. 인해전술이란 말 실감나시죠. 이렇게 물량 공세를 내세워 중국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영화들, 얼마전 말씀드린바 있지만, 특히 올해 많이 개봉합니다. 예년에는 1년에 고작 한 두편이었는데, 올해는 6편이나 된다죠. 다 이유가 있답니다. 중국에서 영화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관리한답니다. 그래서 정부의 문화정책을 잘 따르는 장이모우나 천카이거 감독 같은 경우는 후원도 잘해주구요, 반대로 '색계' 탕웨이처럼 조금만 눈에 거슬리면 바로 활동 금지당한다는 거죠. 그래서 위대한 중국을 다룬 영화가 쏟아지는 건, 올림픽을 맞아 대국 이미지를 심기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동방불패> 그래서 내용도 변화했다죠? 옛날 중국 영화들은 주인공들이 권력을 멀리하고 도덕, 인륜을 중시하는 도교적인 캐릭터였는데, 요즘 주인공들은 다 하나같이 국가 권력을 옹호하는 인물이라는겁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녹취> "연나라를 넘보는 자는 황제인 내가 직접 목을 벨 것이다.." 이 대사, 섬뜩하죠? 하지만 연상되는 것도 있지 않나요? "성화 봉송을 방해하는 자는, 우리들이 직접 응징할 것이다.." 꼭 이렇게 외치는 것 같지 않나요? 영화 장면처럼 말이죠. 중국 정부는 한술 더떠 정의의 행동이라고 했다죠?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를 우롱하는데도, 우리 공권력, 우리 외교력은 왜 이렇게 힘이 없는지.. <가루지기> 요즘 정말 힘, 그것도 아주 강한 힘이 그리워지는 시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