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돈 쓸 일에 방학까지…“5월이 무서워”

입력 2008.05.01 (08:47) 수정 2008.05.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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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년 중 5월만큼 행사가 많은 달도 드물죠, 특히 올 5월은 연휴가 겹쳐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네, 뭐 단기방학이 다 이렇게 부르는 사람도 있던데요.

이소정 기자, 이 달...저는 가장으로서 설레기도 하지만 솔직히 부담도 되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특히, 주부님들. 어린이날이다 스승의 날이다... 돈 나갈 곳도 많은데 단기방학이라고 집에 있는 아이들까지 챙겨주느라 힘들 겁니다.

가정의 달 5월이 반갑지만은 않은 주부들의 고민, 취재했습니다.

한 학부모 독서모임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들은 5월이 되면서 할 일이 배로 많아졌다고 입을 모으는데요.

달력을 보면 이해가 가는 것이...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그리고 15일 스승의 날까지...,

오늘부터 9일까지는 또 단기방학이 겹쳤습니다.
저절로 한숨이 나올 만하죠?

<인터뷰> 이정란(경기도 남양주시) : "수입은 한정되어 있고 나가는 게 많으면 적자라는 심적 부담을 갖고 출발하기 때문에 주부한테는 5월이 아껴야 하는 달, 그래야만 한 달을 잘 버티고 그 다음 달까지도 적자가 안 되게..."

어떤 선물이 좋을지 고민해야죠, 아이들 세 끼 밥 챙겨줘야죠, 그러려면 장도 봐야죠... 몸은 바쁘고 마음은 무겁습니다.

권은혜 씨는 이번 어버이날,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볼 계획인데요, 선물비용에다 교통비까지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권은혜(서울시 평창동) : "아무래도 부담이 되죠. 지방에 가고 오는 비용만 해도 10~20만 원, 가서 식사하면 5~10만 원 정도... 예상치 못하게 쓰는 거 합하면 한 30만 원 정도..."

사정이 이렇다보니 왠만한 가정은 이 달 살림살이가 적자를 면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녹취> 김00(서울시 등촌동) : "적자를 카드에서 다달이 메우는 식으로 해요. 답답하죠. 스승의 날이 제일 힘들어요. 안 하자니 다른 엄마들은 하는 것 같고, 따라가자니 버겁고 그런 게 조금 눈치 보여요."

주부 한수정씨는 이번 달 특별 경비로 아예 50만 원 정도를 따로 잡았습니다.

<인터뷰> 한수정(경기도 남양주시) : "어린이날 아이들 데리고 나가서 쓰는 경비 10만 원, 어버이날 부모님 선물 10만 원, 우리 딸 생일파티 할 경비로 20만 원, 스승의 날 선물로 10만 원, 그래서 50만 원, 이 돈으로 다 될지 모르겠어요."

지난 해와 엇비슷한 지출 금액이긴 하지만, 평소보다는 30% 이상 늘어난 액수라고 하는데요.

마음 한 구석이 무겁지만 그렇다고 그냥 건너 뛸 수도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한수정(경기도 남양주시) : "개인적으로는 정말 허리띠를 졸라매야 되죠. 시장에 두 번 갈 거 한 번 가고...그래도 가족들이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면..."

이런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청과 동사무소 등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는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비용은 무료, 또는 1~2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인터뷰> 고봉주(부천교육청 교육장) : "(단기방학 때)직접 학교나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체험학습에 동참해서 재능과 특기, 취미를 발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으로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햇살 좋은 5월, 야외로 나가고 싶다면 축제현장을 눈여겨 보는 것도 좋겠죠~?!

바닷길 축제나 나비 축제 등 지역 축제들을 둘러보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유익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은데요, 공짜이거나 재료비 2~3천 원 정도만 내면 참여가 가능합니다.

<인터뷰> 유일규(충남 천안시) : "구경할 게 많은데 저렴하다는 것... 지금 애가 도자기 체험하자고 하는데 아이들은 새로운 것 접하고... 처음 왔는데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죠!

하지만 부모 된 도리, 자식 된 도리를 다 하려니 가계의 살림을 책임진 주부들에게는 무서운 5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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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5-01 08:38:39
    • 수정2008-05-01 10: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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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년 중 5월만큼 행사가 많은 달도 드물죠, 특히 올 5월은 연휴가 겹쳐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네, 뭐 단기방학이 다 이렇게 부르는 사람도 있던데요. 이소정 기자, 이 달...저는 가장으로서 설레기도 하지만 솔직히 부담도 되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특히, 주부님들. 어린이날이다 스승의 날이다... 돈 나갈 곳도 많은데 단기방학이라고 집에 있는 아이들까지 챙겨주느라 힘들 겁니다. 가정의 달 5월이 반갑지만은 않은 주부들의 고민, 취재했습니다. 한 학부모 독서모임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들은 5월이 되면서 할 일이 배로 많아졌다고 입을 모으는데요. 달력을 보면 이해가 가는 것이...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그리고 15일 스승의 날까지..., 오늘부터 9일까지는 또 단기방학이 겹쳤습니다. 저절로 한숨이 나올 만하죠? <인터뷰> 이정란(경기도 남양주시) : "수입은 한정되어 있고 나가는 게 많으면 적자라는 심적 부담을 갖고 출발하기 때문에 주부한테는 5월이 아껴야 하는 달, 그래야만 한 달을 잘 버티고 그 다음 달까지도 적자가 안 되게..." 어떤 선물이 좋을지 고민해야죠, 아이들 세 끼 밥 챙겨줘야죠, 그러려면 장도 봐야죠... 몸은 바쁘고 마음은 무겁습니다. 권은혜 씨는 이번 어버이날,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볼 계획인데요, 선물비용에다 교통비까지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권은혜(서울시 평창동) : "아무래도 부담이 되죠. 지방에 가고 오는 비용만 해도 10~20만 원, 가서 식사하면 5~10만 원 정도... 예상치 못하게 쓰는 거 합하면 한 30만 원 정도..." 사정이 이렇다보니 왠만한 가정은 이 달 살림살이가 적자를 면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녹취> 김00(서울시 등촌동) : "적자를 카드에서 다달이 메우는 식으로 해요. 답답하죠. 스승의 날이 제일 힘들어요. 안 하자니 다른 엄마들은 하는 것 같고, 따라가자니 버겁고 그런 게 조금 눈치 보여요." 주부 한수정씨는 이번 달 특별 경비로 아예 50만 원 정도를 따로 잡았습니다. <인터뷰> 한수정(경기도 남양주시) : "어린이날 아이들 데리고 나가서 쓰는 경비 10만 원, 어버이날 부모님 선물 10만 원, 우리 딸 생일파티 할 경비로 20만 원, 스승의 날 선물로 10만 원, 그래서 50만 원, 이 돈으로 다 될지 모르겠어요." 지난 해와 엇비슷한 지출 금액이긴 하지만, 평소보다는 30% 이상 늘어난 액수라고 하는데요. 마음 한 구석이 무겁지만 그렇다고 그냥 건너 뛸 수도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한수정(경기도 남양주시) : "개인적으로는 정말 허리띠를 졸라매야 되죠. 시장에 두 번 갈 거 한 번 가고...그래도 가족들이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면..." 이런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청과 동사무소 등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는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비용은 무료, 또는 1~2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인터뷰> 고봉주(부천교육청 교육장) : "(단기방학 때)직접 학교나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체험학습에 동참해서 재능과 특기, 취미를 발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으로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햇살 좋은 5월, 야외로 나가고 싶다면 축제현장을 눈여겨 보는 것도 좋겠죠~?! 바닷길 축제나 나비 축제 등 지역 축제들을 둘러보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유익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은데요, 공짜이거나 재료비 2~3천 원 정도만 내면 참여가 가능합니다. <인터뷰> 유일규(충남 천안시) : "구경할 게 많은데 저렴하다는 것... 지금 애가 도자기 체험하자고 하는데 아이들은 새로운 것 접하고... 처음 왔는데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죠! 하지만 부모 된 도리, 자식 된 도리를 다 하려니 가계의 살림을 책임진 주부들에게는 무서운 5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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