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고연전, 동문 신경전·응원 열기 후끈

입력 2008.05.01 (17:50) 수정 2008.05.0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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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명예를 걸고 응원전에서도 결코 밀릴 수 없다’

1일 오후 3시 고려대와 연세대 축구부가 U-리그 개막전을 가진 고려대 안암캠퍼스 녹지운동장.

치열한 라이벌전인 만큼 '동문 스타'와 양 학교 응원단 간 응원 열기도 금세 후끈 달아 올랐다.
두 학교의 응원전은 경기 전부터 치열했다.
본부석 왼쪽에 위치한 고대 응원석에는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드럼과 전기 기타, 마이크까지 동원해 응원 연습을 시작해 분위기를 띄었다. 고대 재학생과 동문 3천여 명은 빨간 색 비닐 봉지를 흔들거나 일어 선 채로 어깨동무를 하고 경기 내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고대 심리학과 이정찬(25)씨는 "중간고사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보다 관중이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연세대와 대결에는 학생들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 축구부 미드필더 정성민(20) 역시 "연대와 맞붙으면 꼭 이겨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큰 힘을 얻을 것 같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연대 응원단 300여 명 역시 파란 색 반소매 티셔츠를 맞춰 입고 원정 응원을 와 '연대'를 외치며 맞불을 놓았다.
연대 응원 부단장 윤종호(21)씨는 "결성된 지 얼마 안된 서포터스를 주축으로 고대에서 처음으로 응원전을 펼치게 됐다"면서 "신입생과 함께 활기찬 응원을 벌여 연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장외 응원전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두 대학 출신 축구계 인사와 동문 사이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경기장 본부석에 마련된 카펫 색깔은 애초 고대 상징인 빨간색이었지만 연대 측의 입김이 작용해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다시 이날 오전 고대가 안암캠퍼스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홈 이점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다시 빨간색으로 급히 교체됐다.
본부석에 앉은 동문, 축구계 인사도 정몽준 협회 회장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뉘어 앉기까지 했다.
고대는 이기수 총장을 비롯해 조중연 협회 부회장과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코치 등이 후배들의 기를 살리겠다고 팔을 걷어 부쳤다.
원정 팀의 어려움을 안고 싸운 연대는 김한중 총장과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강철 올림픽 대표팀 코치, 김호곤 협회 전무, 가삼현 협회 사무총장이 후배들을 독려했다.
연대는 또 동문 가수인 윤종신이 경기 전 후배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특별 공연을 펼치며 출신 학교 승리를 기원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연고전에서는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서로 지고 싶어하지 않는 경쟁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다"면서 "경기 외적인 두 학교 간 라이벌 의식이 대학축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훈 고대 감독은 2-2로 경기가 끝난 뒤 "연대와 대결이어서 그런지 선수들이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다. 무승부로 끝나 아쉽기도 하지만 U리그 개막전을 홈 구장에서 연대와 치른 것에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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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리그 고연전, 동문 신경전·응원 열기 후끈
    • 입력 2008-05-01 17:47:56
    • 수정2008-05-01 18:12:35
    연합뉴스
‘대학교 명예를 걸고 응원전에서도 결코 밀릴 수 없다’ 1일 오후 3시 고려대와 연세대 축구부가 U-리그 개막전을 가진 고려대 안암캠퍼스 녹지운동장. 치열한 라이벌전인 만큼 '동문 스타'와 양 학교 응원단 간 응원 열기도 금세 후끈 달아 올랐다. 두 학교의 응원전은 경기 전부터 치열했다. 본부석 왼쪽에 위치한 고대 응원석에는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드럼과 전기 기타, 마이크까지 동원해 응원 연습을 시작해 분위기를 띄었다. 고대 재학생과 동문 3천여 명은 빨간 색 비닐 봉지를 흔들거나 일어 선 채로 어깨동무를 하고 경기 내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고대 심리학과 이정찬(25)씨는 "중간고사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보다 관중이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연세대와 대결에는 학생들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 축구부 미드필더 정성민(20) 역시 "연대와 맞붙으면 꼭 이겨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큰 힘을 얻을 것 같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연대 응원단 300여 명 역시 파란 색 반소매 티셔츠를 맞춰 입고 원정 응원을 와 '연대'를 외치며 맞불을 놓았다. 연대 응원 부단장 윤종호(21)씨는 "결성된 지 얼마 안된 서포터스를 주축으로 고대에서 처음으로 응원전을 펼치게 됐다"면서 "신입생과 함께 활기찬 응원을 벌여 연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장외 응원전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두 대학 출신 축구계 인사와 동문 사이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경기장 본부석에 마련된 카펫 색깔은 애초 고대 상징인 빨간색이었지만 연대 측의 입김이 작용해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다시 이날 오전 고대가 안암캠퍼스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홈 이점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다시 빨간색으로 급히 교체됐다. 본부석에 앉은 동문, 축구계 인사도 정몽준 협회 회장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뉘어 앉기까지 했다. 고대는 이기수 총장을 비롯해 조중연 협회 부회장과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코치 등이 후배들의 기를 살리겠다고 팔을 걷어 부쳤다. 원정 팀의 어려움을 안고 싸운 연대는 김한중 총장과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강철 올림픽 대표팀 코치, 김호곤 협회 전무, 가삼현 협회 사무총장이 후배들을 독려했다. 연대는 또 동문 가수인 윤종신이 경기 전 후배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특별 공연을 펼치며 출신 학교 승리를 기원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연고전에서는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서로 지고 싶어하지 않는 경쟁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다"면서 "경기 외적인 두 학교 간 라이벌 의식이 대학축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훈 고대 감독은 2-2로 경기가 끝난 뒤 "연대와 대결이어서 그런지 선수들이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다. 무승부로 끝나 아쉽기도 하지만 U리그 개막전을 홈 구장에서 연대와 치른 것에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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