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현, 마음 고생 끝 ‘1군 새출발’

입력 2008.05.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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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랄게 있나요.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죠”

5월 시작과 함께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베테랑 내야수 안경현(38)은 1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편안한 얼굴로 취재진을 맞았다.
안경현은 지난해 10월 SK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채병용의 투구에 오른손 엄지를 맞아 골절상을 입고 시리즈를 접은 뒤 6개월 만에 녹색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뚜렷한 이유 없이 안경현을 해외 스프링캠프 멤버에서 제외한 뒤 시범경기에서도 기용하지 않다가 지난달 말 타선 응집력이 바닥을 기자 그제야 안경현을 불러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으로부터 전력에서 배제된 정확한 이유를 듣지 못했던 안경현은 언론을 통해서만 분위기를 감지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그는 2군 연습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 베어스필드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결국 부름을 받기에 이르렀다.
여러 설이 나돌았지만 김 감독이 안경현을 배제했던 이유는 오직 당사자끼리만 알고 있다. 안경현은 지난 달 중순께 김 감독의 집을 찾아 그간 쌓인 오해를 어느 정도 풀고 1군 복귀를 위한 시기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1군에 올라오자마자 새 장갑과 스파이크를 받은 안경현은 프로 17년차 베테랑답지 않게 "모든 게 낯설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새로운 마음, 각오로 시즌을 임하고 싶다"면서 짧게 1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2군 생활이 힘들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낮에 게임을 치르고 오후엔 돌아와 잠 자기에도 바빴다. 그러다 밤 늦게 일어나 두산 하이라이트 경기를 종종 보면서 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안경현은 "언젠가 불러 주실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다. 그러다 안 되면 올해를 끝으로 옷을 벗는다는 각오였다"면서 다른 팀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갈 뜻은 없었다고 답했다.
안경현은 2군 13경기에서 타율 0.308을 때리고 4타점을 올렸다. 이틀 전 경찰야구단과 경기에서 몸에 공을 맞아 현재 컨디션은 썩 좋지 않다고 했다.
2군 생활이 너무 바빠 1주일에 한 차례씩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는 그는 1군 복귀가 임박한 무렵 근육 운동을 늘리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소속팀이 11승14패로 6위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 안경현은 "4월이면 대부분 성적이 그렇다. 앞으로 어떻게 게임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안경현은 자신의 전력 배제와 1군 복귀 과정을 일련의 해프닝으로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어 김 감독과 쌓인 오해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음을 넌지시 드러냈다.
한편 김 감독은 "최준석과 안경현 두 선수 컨디션을 봐가며 선발 1루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준석이의 타격감이 좋아 오늘 먼저 기용했고 수비는 안경현이 낫기에 경기 상황에 따라 대수비 또는 결정적인 순간 대타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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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현, 마음 고생 끝 ‘1군 새출발’
    • 입력 2008-05-01 18:15:42
    연합뉴스
“목표랄게 있나요.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죠” 5월 시작과 함께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베테랑 내야수 안경현(38)은 1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편안한 얼굴로 취재진을 맞았다. 안경현은 지난해 10월 SK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채병용의 투구에 오른손 엄지를 맞아 골절상을 입고 시리즈를 접은 뒤 6개월 만에 녹색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뚜렷한 이유 없이 안경현을 해외 스프링캠프 멤버에서 제외한 뒤 시범경기에서도 기용하지 않다가 지난달 말 타선 응집력이 바닥을 기자 그제야 안경현을 불러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으로부터 전력에서 배제된 정확한 이유를 듣지 못했던 안경현은 언론을 통해서만 분위기를 감지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그는 2군 연습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 베어스필드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결국 부름을 받기에 이르렀다. 여러 설이 나돌았지만 김 감독이 안경현을 배제했던 이유는 오직 당사자끼리만 알고 있다. 안경현은 지난 달 중순께 김 감독의 집을 찾아 그간 쌓인 오해를 어느 정도 풀고 1군 복귀를 위한 시기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1군에 올라오자마자 새 장갑과 스파이크를 받은 안경현은 프로 17년차 베테랑답지 않게 "모든 게 낯설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새로운 마음, 각오로 시즌을 임하고 싶다"면서 짧게 1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2군 생활이 힘들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낮에 게임을 치르고 오후엔 돌아와 잠 자기에도 바빴다. 그러다 밤 늦게 일어나 두산 하이라이트 경기를 종종 보면서 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안경현은 "언젠가 불러 주실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다. 그러다 안 되면 올해를 끝으로 옷을 벗는다는 각오였다"면서 다른 팀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갈 뜻은 없었다고 답했다. 안경현은 2군 13경기에서 타율 0.308을 때리고 4타점을 올렸다. 이틀 전 경찰야구단과 경기에서 몸에 공을 맞아 현재 컨디션은 썩 좋지 않다고 했다. 2군 생활이 너무 바빠 1주일에 한 차례씩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는 그는 1군 복귀가 임박한 무렵 근육 운동을 늘리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소속팀이 11승14패로 6위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 안경현은 "4월이면 대부분 성적이 그렇다. 앞으로 어떻게 게임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안경현은 자신의 전력 배제와 1군 복귀 과정을 일련의 해프닝으로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어 김 감독과 쌓인 오해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음을 넌지시 드러냈다. 한편 김 감독은 "최준석과 안경현 두 선수 컨디션을 봐가며 선발 1루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준석이의 타격감이 좋아 오늘 먼저 기용했고 수비는 안경현이 낫기에 경기 상황에 따라 대수비 또는 결정적인 순간 대타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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