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자율화’ 학교-학원의 뒤바뀐 명암

입력 2008.05.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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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육 당국이 방과후 학교에 영리업체 참여를 허용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이를 둘러싼 영역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의 보습학원 원장 5천여 명이 서울역 광장에 모였습니다.

학교 자율화 조치의 핵심 내용인 영리업체의 방과후학교 참여를 철회하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조문호(전국보습교육협의회 정책위원장) : "결과적으로 학교 선생님들이 위축되고 공교육이 죽는 이런 현상이 발생할 것을 저희가 가장 우려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속내는 다릅니다.

학교마다 자체적으로 방과후학교를 확대하고 있고 교육기업들도 진입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소규모 학원들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달부터 문을 연 서울의 한 방과후 거점학교..

실력있는 다른 학교 선생님까지 초빙해 저녁 6시까지 9시까지 국영수 등 주요 교과목을 공부합니다.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김다영(윤중중 3학년) : "여러 학교 선생님들이 오셔서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를 집어주셔서.."

학교 자율화 조치에 때맞춰 서울의 각 지역교육청마다 이런 거점 중학교들이 한곳씩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김종근(여의도중 교장) : "이제 학교가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저녁식사 이후 6시 이후 시간에 대해서 학교가 책임지면서.."

학습지로 유명한 이 회사는 사교육 수요가 높은 과목 위주로 방과후 학교에 진입하기 위한 본격적인 프로그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박재영(웅진씽크빅 스쿨사업기획팀) : "추후 정책방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고품질 서비스를 줄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방과후학교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결국 학교가 어느만큼 경쟁력을 확보하느냐 여부가 사교육비 절감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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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자율화’ 학교-학원의 뒤바뀐 명암
    • 입력 2008-05-15 21: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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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육 당국이 방과후 학교에 영리업체 참여를 허용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이를 둘러싼 영역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의 보습학원 원장 5천여 명이 서울역 광장에 모였습니다. 학교 자율화 조치의 핵심 내용인 영리업체의 방과후학교 참여를 철회하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조문호(전국보습교육협의회 정책위원장) : "결과적으로 학교 선생님들이 위축되고 공교육이 죽는 이런 현상이 발생할 것을 저희가 가장 우려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속내는 다릅니다. 학교마다 자체적으로 방과후학교를 확대하고 있고 교육기업들도 진입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소규모 학원들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달부터 문을 연 서울의 한 방과후 거점학교.. 실력있는 다른 학교 선생님까지 초빙해 저녁 6시까지 9시까지 국영수 등 주요 교과목을 공부합니다.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김다영(윤중중 3학년) : "여러 학교 선생님들이 오셔서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를 집어주셔서.." 학교 자율화 조치에 때맞춰 서울의 각 지역교육청마다 이런 거점 중학교들이 한곳씩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김종근(여의도중 교장) : "이제 학교가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저녁식사 이후 6시 이후 시간에 대해서 학교가 책임지면서.." 학습지로 유명한 이 회사는 사교육 수요가 높은 과목 위주로 방과후 학교에 진입하기 위한 본격적인 프로그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박재영(웅진씽크빅 스쿨사업기획팀) : "추후 정책방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고품질 서비스를 줄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방과후학교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결국 학교가 어느만큼 경쟁력을 확보하느냐 여부가 사교육비 절감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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