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복제약 값 폭리

입력 2008.05.23 (07:07) 수정 2008.05.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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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복제약 값이 원본약의 8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보험재정 적자를 키우고 제약업계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다국적 제약회사가 만든 고지혈증 약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특허기간이 끝나고 값싼 복제약이 나오면서 원본약 값이 떨어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격이 그대로입니다.

복제약 값이 원본 약 값과 비슷하기 때문에 제약사가 굳이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복제약 가격은 원본약의 86% 수준으로 미국 16%, 일본 33%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제약 가격의 상한선은 정부가 결정하는데, 상한선 안에서라면 얼마가 됐든 모두 보험 재정으로 환급해주기 때문에 의사나 약사도 굳이 싼 약을 찾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제약사들이 가격 경쟁을 벌일 이유도 없습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높게 정해진 복제약 가격은 제약사들의 과다한 이익으로 이어집니다.

실제 지난 90년부터 2006년까지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약사들의 평균 이익율은 14. 2%로 비제약사들의 3.2% 보다 4배 이상 많았습니다.

<인터뷰> 윤희숙(한국개발연구원) : "제약산업을 도와주는 데 국민의 보험료가 씌여서는 안되는 거죠. 현재 국민보험 재정위기가 심각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약품비가 그 중에 30%를 차지합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국내 제약사 매출액의 약 20%가 의료기관과 의사, 약사의 리베이트로 추정된다며 약값 거품을 걷어내 가격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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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업계 복제약 값 폭리
    • 입력 2008-05-23 06:07:18
    • 수정2008-05-23 07:42:5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복제약 값이 원본약의 8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보험재정 적자를 키우고 제약업계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다국적 제약회사가 만든 고지혈증 약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특허기간이 끝나고 값싼 복제약이 나오면서 원본약 값이 떨어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격이 그대로입니다. 복제약 값이 원본 약 값과 비슷하기 때문에 제약사가 굳이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복제약 가격은 원본약의 86% 수준으로 미국 16%, 일본 33%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제약 가격의 상한선은 정부가 결정하는데, 상한선 안에서라면 얼마가 됐든 모두 보험 재정으로 환급해주기 때문에 의사나 약사도 굳이 싼 약을 찾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제약사들이 가격 경쟁을 벌일 이유도 없습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높게 정해진 복제약 가격은 제약사들의 과다한 이익으로 이어집니다. 실제 지난 90년부터 2006년까지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약사들의 평균 이익율은 14. 2%로 비제약사들의 3.2% 보다 4배 이상 많았습니다. <인터뷰> 윤희숙(한국개발연구원) : "제약산업을 도와주는 데 국민의 보험료가 씌여서는 안되는 거죠. 현재 국민보험 재정위기가 심각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약품비가 그 중에 30%를 차지합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국내 제약사 매출액의 약 20%가 의료기관과 의사, 약사의 리베이트로 추정된다며 약값 거품을 걷어내 가격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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