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촨 현 통째로 ‘이사’

입력 2008.05.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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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베이촨 현은 죽음의 딸으로 변해 버려서 도시를 재건하는 대신 아예 통째로 옮길 예정입니다.

현 폐쇄를 앞두고 마지막 정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쓰촨성 현지에서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지진에서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베이촨 현.

2만 명 정도의 주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90%의 건물이 파괴됐습니다.

복구는 꿈도 못 꿀 지경입니다.

<인터뷰> 양찐잉(베이촨 현 주민) : "난민촌에 남편이 없어요. 그당시 남편은 일 하고 있었는데 죽었나봐요. 아직 시체도 찾지도 못하고 있는데..."

계속된 폭우로 호수 붕괴 위험이 커져 구조대원들까지 전원 철수한 이 마을은 곧 지도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재건을 포기하고 현 자체를 통째로 옮긴다는 겁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모든 구역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던 이곳 베이촨 현은 마을 폐쇄를 바로 앞두고 주민들에게 마지막 정리 기간을 주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 경찰 : "베이촨 현 사람이 아닌 사람은 여기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물과 전기, 가스 등의 공급이 모두 끊겨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린 베이촨 현.

연일 계속되고 있는 고온으로 전염병 위험까지 높아져 피해 유족들에게까지도 사체의 신원 확인이 허락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베이촨 현 주민 : "집에 깔리거나 산사태로 파묻혔던 시체들 나오면 신원 확인 안돼도 마을 위쪽에 큰 구덩이를 파서 다 묻어 버리고 있어요."

다른 지역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대탈출의 행렬, 단 몇 초간 이어졌던 자연 재해의 대가 치고는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중국 쓰촨성에서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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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촨 현 통째로 ‘이사’
    • 입력 2008-05-23 06:26:3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베이촨 현은 죽음의 딸으로 변해 버려서 도시를 재건하는 대신 아예 통째로 옮길 예정입니다. 현 폐쇄를 앞두고 마지막 정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쓰촨성 현지에서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지진에서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베이촨 현. 2만 명 정도의 주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90%의 건물이 파괴됐습니다. 복구는 꿈도 못 꿀 지경입니다. <인터뷰> 양찐잉(베이촨 현 주민) : "난민촌에 남편이 없어요. 그당시 남편은 일 하고 있었는데 죽었나봐요. 아직 시체도 찾지도 못하고 있는데..." 계속된 폭우로 호수 붕괴 위험이 커져 구조대원들까지 전원 철수한 이 마을은 곧 지도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재건을 포기하고 현 자체를 통째로 옮긴다는 겁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모든 구역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던 이곳 베이촨 현은 마을 폐쇄를 바로 앞두고 주민들에게 마지막 정리 기간을 주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 경찰 : "베이촨 현 사람이 아닌 사람은 여기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물과 전기, 가스 등의 공급이 모두 끊겨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린 베이촨 현. 연일 계속되고 있는 고온으로 전염병 위험까지 높아져 피해 유족들에게까지도 사체의 신원 확인이 허락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베이촨 현 주민 : "집에 깔리거나 산사태로 파묻혔던 시체들 나오면 신원 확인 안돼도 마을 위쪽에 큰 구덩이를 파서 다 묻어 버리고 있어요." 다른 지역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대탈출의 행렬, 단 몇 초간 이어졌던 자연 재해의 대가 치고는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중국 쓰촨성에서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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