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정체성 고민’

입력 2008.05.2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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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동의 허브도시로 경제성장의 모델이 되고 있는 두바이에서 최근 정체성을 찾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대규모 유입을 바탕으로 국제도시로 성장했지만 아랍과 이슬람 전통 가치가 실종되면서 두바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정창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리에서도 식당에서도 쇼핑센터에서도 아랍 특유의 전통 의상을 입은 현지인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 두바이는 국제도시로 성장하면서 인구 140만 명 가운데 백만 명 넘게 외국인일 정도로 다 문화, 다종교, 다민족 사회로 탈바꿈했습니다.

이렇다보니 모국어인 아랍어는 생활속에서 오히려 제2 외국어로 밀려날 정돕니다.

<인터뷰> 일다(프랑스 국적 거주민): "어디를 가든.. 심지어 아랍인들도 영어를 말하죠. 아랍어를 말하지 않아도 돼죠."

국제도시 두바이를 중심으로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고민이 여기에 있습니다.

정체성의 핵심인 모국어가 위협받고, 아랍과 이슬람의 전통과 문화,역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도외시되면서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아리프(국제 연구소): "정부는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을 이끌고 가야합니다. 개인도 책임이 있죠."

올해는'정체성의 해'로 선포됐습니다.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학계는 토론회 등을 통해 정체성 찾기 캠페인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체성의 위기는 곧 인구 불균형 때문이라는 진단 아래 출산을 늘리고, 아예 외국인 인구에 상한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장의 발판이 된 개방, 국제화는 포기할 수 없는 성장동력입니다.

<인터뷰> 압달라 알 아미리(교육부 관계자): "경제적인 도전과 성장을 위해 우리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의 조화를 꾀해야합니다."

국제화 시대... 성장의 뒤안길에서 일고 있는 두바이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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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의 ‘정체성 고민’
    • 입력 2008-05-27 07: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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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동의 허브도시로 경제성장의 모델이 되고 있는 두바이에서 최근 정체성을 찾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대규모 유입을 바탕으로 국제도시로 성장했지만 아랍과 이슬람 전통 가치가 실종되면서 두바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정창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리에서도 식당에서도 쇼핑센터에서도 아랍 특유의 전통 의상을 입은 현지인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 두바이는 국제도시로 성장하면서 인구 140만 명 가운데 백만 명 넘게 외국인일 정도로 다 문화, 다종교, 다민족 사회로 탈바꿈했습니다. 이렇다보니 모국어인 아랍어는 생활속에서 오히려 제2 외국어로 밀려날 정돕니다. <인터뷰> 일다(프랑스 국적 거주민): "어디를 가든.. 심지어 아랍인들도 영어를 말하죠. 아랍어를 말하지 않아도 돼죠." 국제도시 두바이를 중심으로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고민이 여기에 있습니다. 정체성의 핵심인 모국어가 위협받고, 아랍과 이슬람의 전통과 문화,역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도외시되면서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아리프(국제 연구소): "정부는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을 이끌고 가야합니다. 개인도 책임이 있죠." 올해는'정체성의 해'로 선포됐습니다.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학계는 토론회 등을 통해 정체성 찾기 캠페인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체성의 위기는 곧 인구 불균형 때문이라는 진단 아래 출산을 늘리고, 아예 외국인 인구에 상한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장의 발판이 된 개방, 국제화는 포기할 수 없는 성장동력입니다. <인터뷰> 압달라 알 아미리(교육부 관계자): "경제적인 도전과 성장을 위해 우리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의 조화를 꾀해야합니다." 국제화 시대... 성장의 뒤안길에서 일고 있는 두바이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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