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희망 페타지니 ‘홈런 대신 적시타!’

입력 2008.05.27 (11:47) 수정 2008.05.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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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75(24타수 9안타), 7타점, 홈런은 0개.
17일부터 7경기를 치른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좌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37)가 받아든 중간 성적표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1999∼2004년)의 그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겠다.
그때만 해도 페타지니는 6년간 홈런을 223개나 친 전형적인 슬러거였다. 1999년과 2001년 두 차례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홈런 타자가 즐비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도 4번을 맡았다.
하지만 페타지니는 변했다.
최근 경기를 지켜본 야구 관계자들은 "페타지니가 장타 한방보다는 필요할 때 꾸준히 안타를 치는 타자로 변신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무래도 변신의 계기는 무릎 수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있을 때부터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린 페타지니는 2005년 무릎 수술을 받았고, 그 후로는 이른바 `똑딱이 타자'로 변신했다. 올해 멕시칸리그에서도 37경기 홈런은 6개에 그쳤지만 타율 0.372, 27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LG는 이런 페타지니에 대해 만족한다는 분위기다.
페타지니가 필요할 때 적시타를 칠 수 있는 `컨택트 히터'로 탈바꿈한 사실을 미리 파악하고 영입했기 때문.
김용달 타격코치의 평가도 비슷했다.
그는 "페타지니는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변화구 공략법을 알고 있고, 선구안이 좋다"며 "기본기가 좋고 타석에서 안정감이 있는 만큼 중요한 순간에 믿고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페타지니의 장점은 기량 뿐만이 아니다. LG는 페타지니가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선수들을 응집시키는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반색하고 있다.
덕분에 최동수와 박용택이 심적 부담을 덜었다. 타격 뿐만 아니라 팀 리더 역할까지 1인 2역을 떠맡느라 심적 부담과 잔 부상에 시달려온 이들이 페타지니가 온 뒤로는 자기 타격에만 열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코치는 "이번주 최동수, 다음주에 박용택이 가세하면 페타지니와 함께 좋은 타순을 이룰 것"이라며 "6월 반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의 6월 반격을 최선두에서 이끌 클린업트리오는 박용택(3번)-페타지니(4번)-최동수(5번)로 짜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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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희망 페타지니 ‘홈런 대신 적시타!’
    • 입력 2008-05-27 11:45:55
    • 수정2008-05-27 13:30:48
    연합뉴스
타율 0.375(24타수 9안타), 7타점, 홈런은 0개. 17일부터 7경기를 치른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좌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37)가 받아든 중간 성적표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1999∼2004년)의 그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겠다. 그때만 해도 페타지니는 6년간 홈런을 223개나 친 전형적인 슬러거였다. 1999년과 2001년 두 차례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홈런 타자가 즐비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도 4번을 맡았다. 하지만 페타지니는 변했다. 최근 경기를 지켜본 야구 관계자들은 "페타지니가 장타 한방보다는 필요할 때 꾸준히 안타를 치는 타자로 변신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무래도 변신의 계기는 무릎 수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있을 때부터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린 페타지니는 2005년 무릎 수술을 받았고, 그 후로는 이른바 `똑딱이 타자'로 변신했다. 올해 멕시칸리그에서도 37경기 홈런은 6개에 그쳤지만 타율 0.372, 27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LG는 이런 페타지니에 대해 만족한다는 분위기다. 페타지니가 필요할 때 적시타를 칠 수 있는 `컨택트 히터'로 탈바꿈한 사실을 미리 파악하고 영입했기 때문. 김용달 타격코치의 평가도 비슷했다. 그는 "페타지니는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변화구 공략법을 알고 있고, 선구안이 좋다"며 "기본기가 좋고 타석에서 안정감이 있는 만큼 중요한 순간에 믿고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페타지니의 장점은 기량 뿐만이 아니다. LG는 페타지니가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선수들을 응집시키는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반색하고 있다. 덕분에 최동수와 박용택이 심적 부담을 덜었다. 타격 뿐만 아니라 팀 리더 역할까지 1인 2역을 떠맡느라 심적 부담과 잔 부상에 시달려온 이들이 페타지니가 온 뒤로는 자기 타격에만 열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코치는 "이번주 최동수, 다음주에 박용택이 가세하면 페타지니와 함께 좋은 타순을 이룰 것"이라며 "6월 반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의 6월 반격을 최선두에서 이끌 클린업트리오는 박용택(3번)-페타지니(4번)-최동수(5번)로 짜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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