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댓글’ 달기에 공기업 직원 동원

입력 2008.05.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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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식품부의 산하 공기업인 한국 농촌공사가 쇠고기 파문을 잠재우기 위한 댓글 달기에 사실상 직원을 동원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지 개발과 농업시설 관리가 주 업무인 한국농촌공사, 농촌공사는 이달초 청와대 주재의 농식품부 관련 기관 긴급회의에 참석한 뒤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왜곡된 여론을 바로잡겠다며 대응 지침서를 만들었습니다.

임직원 5천 명이 모두 홍보 요원이 돼 '유언 비어' 확산을 차단하고, 인터넷 댓글 달기와 홍보물 퍼나르기를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사내 전산망을 통해선 이른바 행동 요령이 배포됐습니다.

쇠고기 토론이 활발한 사이트들을 방문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고 구체적인 예문까지 제시돼 있습니다.

이같은 인위적인 여론 만들기에 상당수 직원들은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농촌공사 직원(음성변조) : "그 자체가 잘못됐다고 판단합니다. (동원된다는 느낌이 있는 거죠?) 당연하죠."

공사 측은 여론의 악화를 막는데 직원들의 동참을 독려했을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강태식(농촌공사 기획조정실장) : "만약에 댓글 같은 것이 잘못된 것이 올라올 경우에는 그것을 갖다가 정당하게, 얘기해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 그 뜻이죠."

농촌공사의 대응방안에는 이같은 계획의 진행상황을 청와대와 농식품부에 보고하도록 돼있어 정부가 이를 종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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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고기 댓글’ 달기에 공기업 직원 동원
    • 입력 2008-05-28 21:12:25
    뉴스 9
<앵커 멘트> 농식품부의 산하 공기업인 한국 농촌공사가 쇠고기 파문을 잠재우기 위한 댓글 달기에 사실상 직원을 동원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지 개발과 농업시설 관리가 주 업무인 한국농촌공사, 농촌공사는 이달초 청와대 주재의 농식품부 관련 기관 긴급회의에 참석한 뒤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왜곡된 여론을 바로잡겠다며 대응 지침서를 만들었습니다. 임직원 5천 명이 모두 홍보 요원이 돼 '유언 비어' 확산을 차단하고, 인터넷 댓글 달기와 홍보물 퍼나르기를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사내 전산망을 통해선 이른바 행동 요령이 배포됐습니다. 쇠고기 토론이 활발한 사이트들을 방문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고 구체적인 예문까지 제시돼 있습니다. 이같은 인위적인 여론 만들기에 상당수 직원들은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농촌공사 직원(음성변조) : "그 자체가 잘못됐다고 판단합니다. (동원된다는 느낌이 있는 거죠?) 당연하죠." 공사 측은 여론의 악화를 막는데 직원들의 동참을 독려했을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강태식(농촌공사 기획조정실장) : "만약에 댓글 같은 것이 잘못된 것이 올라올 경우에는 그것을 갖다가 정당하게, 얘기해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 그 뜻이죠." 농촌공사의 대응방안에는 이같은 계획의 진행상황을 청와대와 농식품부에 보고하도록 돼있어 정부가 이를 종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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