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상암벌 첫 A매치 ‘안전 강화’

입력 2008.06.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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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의무 사항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것입니다. 다만 선수단 안전에 최대한 협조를 바랍니다"
대한축구협회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22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위해 방한한 북한선수단 안전을 위해 언론과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축구협회와 통일부 등 관계 당국은 19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 선수단이 출국장을 빠져 나온 뒤 안전하게 숙소로 이동하도록 했고 숙소와 훈련장 주변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했다.
반(反)북한단체의 돌출적인 행동 등 만일의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
남북 대표팀이 FIFA가 주관하는 대회 사상 서울에서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
역대 남북전은 12차례 열렸지만 국내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네 번째다. 1990년 3월23일 잠실종합경기장 대회는 친선경기 2차전이었고 2005년 8월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는 양팀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달고 뛰어 합의에 따라 A매치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2005년 8월4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맞대결은 서울이 아닌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첫 서울 A매치인 데다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 선수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축구협회로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북한은 앞서 3월26일 평양 홈경기를 중국 상하이로 옮겨 치렀던 걸 이유로 서울 경기의 제3국 또는 제주도 개최를 요구했으나 FIFA가 일축함에 따라 끝내 서울행을 받아들였다.
이번 남북전을 돌발 상황 없이 무사히 마쳐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높은 북한에 `3국 개최론' 주장 빌미를 주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북한 대표팀도 경기 전날 훈련을 언론에 15분 공개하는 한편 감독 인터뷰와 공동취재구역 통과를 예정대로 하는 등 FIFA 규정을 준수하기로 했다.
다만 비공개 훈련과 숙소 생활 등에 대한 경쟁적인 취재를 하거나 경기 당일 북한을 비난하는 등 자극적인 정치구호를 삼갈 것을 요청하고 있다.
축구협회와 당국은 경기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검색대 수와 안전요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축구 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도 북한에 대한 `야유 응원'을 자제하기로 했다.
고승환 축구협회 대외협력국장은 "남북이 최종예선 진출을 이미 확정한 데다 오랜 만에 북한 선수들이 서울을 찾은 만큼 경기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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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과 상암벌 첫 A매치 ‘안전 강화’
    • 입력 2008-06-20 11:00:12
    연합뉴스
"북한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의무 사항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것입니다. 다만 선수단 안전에 최대한 협조를 바랍니다" 대한축구협회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22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위해 방한한 북한선수단 안전을 위해 언론과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축구협회와 통일부 등 관계 당국은 19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 선수단이 출국장을 빠져 나온 뒤 안전하게 숙소로 이동하도록 했고 숙소와 훈련장 주변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했다. 반(反)북한단체의 돌출적인 행동 등 만일의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 남북 대표팀이 FIFA가 주관하는 대회 사상 서울에서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 역대 남북전은 12차례 열렸지만 국내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네 번째다. 1990년 3월23일 잠실종합경기장 대회는 친선경기 2차전이었고 2005년 8월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는 양팀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달고 뛰어 합의에 따라 A매치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2005년 8월4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맞대결은 서울이 아닌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첫 서울 A매치인 데다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 선수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축구협회로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북한은 앞서 3월26일 평양 홈경기를 중국 상하이로 옮겨 치렀던 걸 이유로 서울 경기의 제3국 또는 제주도 개최를 요구했으나 FIFA가 일축함에 따라 끝내 서울행을 받아들였다. 이번 남북전을 돌발 상황 없이 무사히 마쳐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높은 북한에 `3국 개최론' 주장 빌미를 주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북한 대표팀도 경기 전날 훈련을 언론에 15분 공개하는 한편 감독 인터뷰와 공동취재구역 통과를 예정대로 하는 등 FIFA 규정을 준수하기로 했다. 다만 비공개 훈련과 숙소 생활 등에 대한 경쟁적인 취재를 하거나 경기 당일 북한을 비난하는 등 자극적인 정치구호를 삼갈 것을 요청하고 있다. 축구협회와 당국은 경기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검색대 수와 안전요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축구 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도 북한에 대한 `야유 응원'을 자제하기로 했다. 고승환 축구협회 대외협력국장은 "남북이 최종예선 진출을 이미 확정한 데다 오랜 만에 북한 선수들이 서울을 찾은 만큼 경기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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