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북한전 ‘필승 조합’ 찾아라

입력 2008.06.20 (19:10) 수정 2008.06.2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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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승리를 위한 '최적 조합 찾기'와 '세트피스 완성'에 열중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북한전을 이틀 앞두고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손발 맞추기'에 비지땀을 흘렸다.
이날 훈련에는 배탈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설기현(풀럼)과 발등 피로골절 판정을 받은 조원희(수원), 무릎이 좋지 않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한 곽희주(수원) 등 4명이 훈련에서 제외돼 골키퍼 3명을 포함, 총 19명이 훈련에 나섰다.
허정무 감독은 우선 북한전 선발멤버를 짜기 위한 선수 개인별 컨디션을 알아보기 위해 9대9 미니게임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허 감독은 양 팀을 포백(4-back)을 기본으로 구성한 뒤 포지션별로 조합을 바꿔가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정밀하게 점검했다.
중앙 수비에 강민수(전북)-조병국(성남)과 강민수-이정수(수원) 조를 번갈아 뛰게 하고,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도 고기구(전남)와 박주영(서울)을 배치해 경쟁을 시켰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의 출격이 확정적인 가운데 김남일(빗셀 고베)-김정우(성남)와 김남일-오장은(울산) 조를 시험대에 올렸다.
측면 풀백도 김치우(전남)-최효진(포항) 조와 이영표(토트넘)-오범석(사마라) 조를 맞붙여 국내파와 해외파 간 자존심 싸움을 시켰다.
복잡한 조합으로 선수들을 섞은 뒤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허 감독은 이어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만들기 위한 세트 피스 완성에 공을 들였다.
눈에 띄는 점은 투르크메니스탄과 3차 예선 5차전 원정전에서 골 맛을 봤던 측면으로 흘려준 뒤 공격수가 돌아 들어가 크로스를 올리는 패턴을 집중적으로 시험한 것이다.
김정우나 이청용이 상대 수비벽 뒤에 숨어 있다가 키커가 측면으로 흘려준 볼을 잡아 파고든 뒤 쇄도하는 공격수에게 볼을 밀어 주거나 직접 슛을 때려 골로 만드는 것.
거리가 멀 때는 김두현이나 김치우가 직접 프리킥을 골대로 강하게 휘어 차게 했다.
코너킥 상황에서도 롱킥보다는 짧은 킥 위주로 볼을 지키면서 '작품'을 만들어내도록 지시했다.
원톱 공격수 박주영은 "허 감독으로부터 많이 움직이면서 침착하게 정확한 슛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세트 플레이의 경우 경기 1~2개만 제대로 골로 만들어도 경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작전이다.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북한의 정대세(가와사키)와 비교를 많이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골을 넣는 것"이라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별로 정대세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특히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또 만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분위기를 압도하기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 한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아직까지 선발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스트라이커 고기구 역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장점인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동료에게 골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겠다"며 "3차 예선을 통과했지만 남북전은 의미가 남다른 만큼 선수들도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정무호에 이어 파주NFC에 도착한 북한 대표팀은 완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요청을 해와 취재진까지 모두 빠진 상황에서 두 시간여 동안 첫 적응훈련에 나섰다.
이날 파주NFC 인근에는 경찰 지휘 차량과 버스 한 대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었고, 훈련장 내부에도 무전기를 든 사복 경찰들이 곳곳에 눈에 띄어 긴장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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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호 북한전 ‘필승 조합’ 찾아라
    • 입력 2008-06-20 19:10:34
    • 수정2008-06-20 19:10:42
    연합뉴스
허정무호가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승리를 위한 '최적 조합 찾기'와 '세트피스 완성'에 열중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북한전을 이틀 앞두고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손발 맞추기'에 비지땀을 흘렸다. 이날 훈련에는 배탈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설기현(풀럼)과 발등 피로골절 판정을 받은 조원희(수원), 무릎이 좋지 않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한 곽희주(수원) 등 4명이 훈련에서 제외돼 골키퍼 3명을 포함, 총 19명이 훈련에 나섰다. 허정무 감독은 우선 북한전 선발멤버를 짜기 위한 선수 개인별 컨디션을 알아보기 위해 9대9 미니게임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허 감독은 양 팀을 포백(4-back)을 기본으로 구성한 뒤 포지션별로 조합을 바꿔가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정밀하게 점검했다. 중앙 수비에 강민수(전북)-조병국(성남)과 강민수-이정수(수원) 조를 번갈아 뛰게 하고,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도 고기구(전남)와 박주영(서울)을 배치해 경쟁을 시켰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의 출격이 확정적인 가운데 김남일(빗셀 고베)-김정우(성남)와 김남일-오장은(울산) 조를 시험대에 올렸다. 측면 풀백도 김치우(전남)-최효진(포항) 조와 이영표(토트넘)-오범석(사마라) 조를 맞붙여 국내파와 해외파 간 자존심 싸움을 시켰다. 복잡한 조합으로 선수들을 섞은 뒤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허 감독은 이어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만들기 위한 세트 피스 완성에 공을 들였다. 눈에 띄는 점은 투르크메니스탄과 3차 예선 5차전 원정전에서 골 맛을 봤던 측면으로 흘려준 뒤 공격수가 돌아 들어가 크로스를 올리는 패턴을 집중적으로 시험한 것이다. 김정우나 이청용이 상대 수비벽 뒤에 숨어 있다가 키커가 측면으로 흘려준 볼을 잡아 파고든 뒤 쇄도하는 공격수에게 볼을 밀어 주거나 직접 슛을 때려 골로 만드는 것. 거리가 멀 때는 김두현이나 김치우가 직접 프리킥을 골대로 강하게 휘어 차게 했다. 코너킥 상황에서도 롱킥보다는 짧은 킥 위주로 볼을 지키면서 '작품'을 만들어내도록 지시했다. 원톱 공격수 박주영은 "허 감독으로부터 많이 움직이면서 침착하게 정확한 슛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세트 플레이의 경우 경기 1~2개만 제대로 골로 만들어도 경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작전이다.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북한의 정대세(가와사키)와 비교를 많이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골을 넣는 것"이라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별로 정대세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특히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또 만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분위기를 압도하기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 한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아직까지 선발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스트라이커 고기구 역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장점인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동료에게 골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겠다"며 "3차 예선을 통과했지만 남북전은 의미가 남다른 만큼 선수들도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정무호에 이어 파주NFC에 도착한 북한 대표팀은 완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요청을 해와 취재진까지 모두 빠진 상황에서 두 시간여 동안 첫 적응훈련에 나섰다. 이날 파주NFC 인근에는 경찰 지휘 차량과 버스 한 대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었고, 훈련장 내부에도 무전기를 든 사복 경찰들이 곳곳에 눈에 띄어 긴장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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