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침묵’ 선동열 “세대교체 타이밍”

입력 2008.06.20 (22:00) 수정 2008.06.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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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흔들리고 있다.
선발투수진은 부상 병동이 된 지 오래고 고참 선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삼성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12-2로 대패했다. 승률은 0.493에서 0.485(33승35패)로 낮아졌다.
이달 8∼12일에 4연패를 당한 이후 닷새만인 17일부터 또 다시 3연패에 빠졌다. 특히 이달 치른 15경기에서 4승11패라는 형편없는 성적을 남겨 심각성이 만만치 않다.
최근 2연승을 거뒀던 선발 투수 웨스 오버뮬러는 이날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 등을 얻어맞고 6점이나 내주며 일찌감치 강판됐고 불펜도 6점을 더 내줘 마운드는 붕괴 일보 직전이다.
양준혁, 박석민 등 중심 타선도 침묵하기 일쑤이다.
선 감독은 "투수들이 다 뭉개졌다. 이제 하루하루 꾸려나가는 것만 생각하기로 했다"면서 "(투수들이) 다 아프다고 하니 대책이 없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선 감독은 "올해 이럴 줄 알았다. 작년에도 선발진이 그러더니..."라면서 "그나마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서 팀이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기존 멤버 중에는 김창희가 유일하게 잘해주고 양준혁, 박진만은 하락세"라며 "이제 팀도 세대교체를 해야 할 타이밍이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특히 팀 내 몇 몇 투수를 거론하며 "충분히 능력이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반정도 밖에 못한다"면서 "마운드에 서면 근성이 없다. 술에 술 탄듯, 물에 물 탄듯..."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선 감독은 "마운드에서 배포를 더 크게 가져야 하는데 몇 번을 말해도 자기 볼에 자신을 못가진다. 이걸 알 정도가 되면 옷 벗는 때"라며 `독한 말'도 했다.
30여분 후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이 "SK 선수들이 우승을 향해 고통을 이겨내며 각자의 임무를 하고 있는 만큼 그들의 순수한 마음을 내가 더 살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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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 침묵’ 선동열 “세대교체 타이밍”
    • 입력 2008-06-20 22:00:37
    • 수정2008-06-20 22:05:14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흔들리고 있다. 선발투수진은 부상 병동이 된 지 오래고 고참 선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삼성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12-2로 대패했다. 승률은 0.493에서 0.485(33승35패)로 낮아졌다. 이달 8∼12일에 4연패를 당한 이후 닷새만인 17일부터 또 다시 3연패에 빠졌다. 특히 이달 치른 15경기에서 4승11패라는 형편없는 성적을 남겨 심각성이 만만치 않다. 최근 2연승을 거뒀던 선발 투수 웨스 오버뮬러는 이날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 등을 얻어맞고 6점이나 내주며 일찌감치 강판됐고 불펜도 6점을 더 내줘 마운드는 붕괴 일보 직전이다. 양준혁, 박석민 등 중심 타선도 침묵하기 일쑤이다. 선 감독은 "투수들이 다 뭉개졌다. 이제 하루하루 꾸려나가는 것만 생각하기로 했다"면서 "(투수들이) 다 아프다고 하니 대책이 없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선 감독은 "올해 이럴 줄 알았다. 작년에도 선발진이 그러더니..."라면서 "그나마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서 팀이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기존 멤버 중에는 김창희가 유일하게 잘해주고 양준혁, 박진만은 하락세"라며 "이제 팀도 세대교체를 해야 할 타이밍이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특히 팀 내 몇 몇 투수를 거론하며 "충분히 능력이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반정도 밖에 못한다"면서 "마운드에 서면 근성이 없다. 술에 술 탄듯, 물에 물 탄듯..."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선 감독은 "마운드에서 배포를 더 크게 가져야 하는데 몇 번을 말해도 자기 볼에 자신을 못가진다. 이걸 알 정도가 되면 옷 벗는 때"라며 `독한 말'도 했다. 30여분 후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이 "SK 선수들이 우승을 향해 고통을 이겨내며 각자의 임무를 하고 있는 만큼 그들의 순수한 마음을 내가 더 살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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