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보험 사기 무더기 적발

입력 2001.02.0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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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재해나 교통사고를 위장해서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박성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8살 김 모씨는 지난 97년 공사장에서 나무를 운반하다가 일부러 넘어졌습니다.
한 번 넘어지고 김 씨가 받은 돈은 무려 2억 2000만원.
산업재해 보험금과 미리 가입해 둔 상해보험금입니다.
검찰에 적발된 30명이 산업재해나 교통사고를 위장해 가로챈 돈은 무려 34억원이나 됩니다.
⊙조영수(검사/서울지검 북부지청): 고액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사실은 목수로 일한 경험이 전혀 없는 자들이 일당이 높은 목수 등으로 위장 취업했습니다.
⊙기자: 전문브로커까지 나서서 다른 사람의 CT 사진으로 진단서를 조작해 줬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처음에는 가벼운 부상으로 신고했지만 곧 장기입원이 가능한 진단을 받아냈습니다.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병원은 진료기록을 조작해 환자처럼 꾸며줬고, 치료비를 받아냈습니다.
일부 병원은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지만 근로복지공단 직원은 감사를 무마해 주겠다며 1000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겼습니다.
가짜 환자들은 1년 사이 대여섯 개의 보험에 들어 조금만 살펴보면 적발할 수 있었는데도 근로복지공단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오선균(근로복지공단 보상부장): 민간보험사들끼리는 상호 경쟁을 하다 보니까 자기 보험실적이 다른 보험사로 유출되거나 산재보험으로 유출되는 걸 굉장히 꺼려합니다.
⊙기자: 허술한 심사 때문에 산업재해 보험금이 새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성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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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재보험 사기 무더기 적발
    • 입력 2001-02-0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산업재해나 교통사고를 위장해서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박성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8살 김 모씨는 지난 97년 공사장에서 나무를 운반하다가 일부러 넘어졌습니다. 한 번 넘어지고 김 씨가 받은 돈은 무려 2억 2000만원. 산업재해 보험금과 미리 가입해 둔 상해보험금입니다. 검찰에 적발된 30명이 산업재해나 교통사고를 위장해 가로챈 돈은 무려 34억원이나 됩니다. ⊙조영수(검사/서울지검 북부지청): 고액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사실은 목수로 일한 경험이 전혀 없는 자들이 일당이 높은 목수 등으로 위장 취업했습니다. ⊙기자: 전문브로커까지 나서서 다른 사람의 CT 사진으로 진단서를 조작해 줬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처음에는 가벼운 부상으로 신고했지만 곧 장기입원이 가능한 진단을 받아냈습니다.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병원은 진료기록을 조작해 환자처럼 꾸며줬고, 치료비를 받아냈습니다. 일부 병원은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지만 근로복지공단 직원은 감사를 무마해 주겠다며 1000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겼습니다. 가짜 환자들은 1년 사이 대여섯 개의 보험에 들어 조금만 살펴보면 적발할 수 있었는데도 근로복지공단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오선균(근로복지공단 보상부장): 민간보험사들끼리는 상호 경쟁을 하다 보니까 자기 보험실적이 다른 보험사로 유출되거나 산재보험으로 유출되는 걸 굉장히 꺼려합니다. ⊙기자: 허술한 심사 때문에 산업재해 보험금이 새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성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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