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히딩크 마법’ 한일월드컵 같다”

입력 2008.06.2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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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은 역시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었던 '황새'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최근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히딩크 마법'을 보고 자신의 옛 스승인 거스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황선홍 감독은 25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8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치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 대표팀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 불의의 부상으로 '비운의 골잡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던 황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 히딩크호에 잇따라 골을 안긴 뒤 본선 첫 경기 폴란드 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려 히딩크의 기대를 한껏 충족시켰던 주인공.
황 감독은 그 때를 회상하며 "유로대회에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속도도 빠르고 협력 플레이가 잘 된다. 또 강한 체력을 앞세워 상대 팀을 압박한다"고 평가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쏘아 올렸던 당시의 한국 축구 스타일과 매우 비슷하다는 얘기였다.
황 감독은 이어 "히딩크 감독은 정신적인 면을 최대화시켜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내보내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의 이러한 능력이 선수들에게는 동기 부여가 됐다. 이런 점은 2002년 한국 대표팀 때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유로대회에서 러시아의 상승세에 놀라워 한 그는 또 러시아 대표팀이 유로2008 결승까지 진출해 독일과 우승 트로피를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들의 정신력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국내 젊은 공격수들을 보면 자꾸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는 데 그러면 발전이 없다"면서 "어떻게 해야 골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해야 하고 비디오도 보면서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K-리그에서 몇 골 넣었다고 안주하거나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면서 " 대표팀의 경우 해외파에 의존하는 순간 그것으로 지는 것이다. 패기와 용기를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공격수들의 정신력과 체력이 약해진 게 아쉽다.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 또 남의 도움을 받을 생각은 하지 말고 '내가 해야 한다'라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표팀 공격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재차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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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홍 “‘히딩크 마법’ 한일월드컵 같다”
    • 입력 2008-06-25 21:04:10
    연합뉴스
"히딩크 감독은 역시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었던 '황새'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최근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히딩크 마법'을 보고 자신의 옛 스승인 거스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황선홍 감독은 25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8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치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 대표팀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 불의의 부상으로 '비운의 골잡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던 황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 히딩크호에 잇따라 골을 안긴 뒤 본선 첫 경기 폴란드 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려 히딩크의 기대를 한껏 충족시켰던 주인공. 황 감독은 그 때를 회상하며 "유로대회에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속도도 빠르고 협력 플레이가 잘 된다. 또 강한 체력을 앞세워 상대 팀을 압박한다"고 평가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쏘아 올렸던 당시의 한국 축구 스타일과 매우 비슷하다는 얘기였다. 황 감독은 이어 "히딩크 감독은 정신적인 면을 최대화시켜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내보내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의 이러한 능력이 선수들에게는 동기 부여가 됐다. 이런 점은 2002년 한국 대표팀 때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유로대회에서 러시아의 상승세에 놀라워 한 그는 또 러시아 대표팀이 유로2008 결승까지 진출해 독일과 우승 트로피를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들의 정신력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국내 젊은 공격수들을 보면 자꾸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는 데 그러면 발전이 없다"면서 "어떻게 해야 골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해야 하고 비디오도 보면서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K-리그에서 몇 골 넣었다고 안주하거나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면서 " 대표팀의 경우 해외파에 의존하는 순간 그것으로 지는 것이다. 패기와 용기를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공격수들의 정신력과 체력이 약해진 게 아쉽다.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 또 남의 도움을 받을 생각은 하지 말고 '내가 해야 한다'라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표팀 공격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재차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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