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낼 돈 없다”…경찰서 화장실서 목매

입력 2008.06.30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대구에서는 한 40대 남성이 음주 운전으로 경찰조사를 받은 뒤 경찰서 화장실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보도에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5살 김모 씨가 경찰 지구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은 지난 28일 새벽입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98%의 만취상태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적발돼 경찰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은 뒤였습니다.

김 씨는 바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그젯밤 숨졌습니다.

경찰은 무직 상태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김 씨가 백만 원이 넘는 벌금을 물게 되자, 처지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김 씨는 경찰에서 "벌금 낼 돈이 없다"고 말한 뒤 인근 편의점에서 2차례 물건을 훔쳐와 차라리 "구속시켜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대구 서부경찰서 관계자 : "자기가 벌금 낼 돈이 없다고 근처 편의점 가서 초콜릿 한 봉지 계산 안하고 갖고와서 절도죄로 구속해 달라..."

경찰은 자세한 사고경위를 밝히기 위해 지구대 내 설치된 CCTV를 분석하는 한편, 당시 근무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벌금 낼 돈 없다”…경찰서 화장실서 목매
    • 입력 2008-06-30 07:08:16
    뉴스광장
<앵커 멘트> 대구에서는 한 40대 남성이 음주 운전으로 경찰조사를 받은 뒤 경찰서 화장실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보도에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5살 김모 씨가 경찰 지구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은 지난 28일 새벽입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98%의 만취상태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적발돼 경찰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은 뒤였습니다. 김 씨는 바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그젯밤 숨졌습니다. 경찰은 무직 상태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김 씨가 백만 원이 넘는 벌금을 물게 되자, 처지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김 씨는 경찰에서 "벌금 낼 돈이 없다"고 말한 뒤 인근 편의점에서 2차례 물건을 훔쳐와 차라리 "구속시켜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대구 서부경찰서 관계자 : "자기가 벌금 낼 돈이 없다고 근처 편의점 가서 초콜릿 한 봉지 계산 안하고 갖고와서 절도죄로 구속해 달라..." 경찰은 자세한 사고경위를 밝히기 위해 지구대 내 설치된 CCTV를 분석하는 한편, 당시 근무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