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계속…국내 경제 영향은?

입력 2008.07.04 (21:49) 수정 2008.07.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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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 유가 급등으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정책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가가 어디까지 오르게 될 지 또 우리 경제엔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종훈 기자!

<질문 1>

국내 휘발유값이 오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구요?

<답변 1>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이 전국 주유소 9천 7백여 곳의 평균 가격을 조사했는데요,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리터에 1,911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사흘 동안 주춤했던 경유값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전국 평균 1리터에 1,909원을 기록했습니다.

<질문 2>

국제유가가 오르면 물가나 경상수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답변 2>

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물가를 0.3% 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는데요, 올해 평균 유가가 1배럴에 150달러를 기록할 경우 소비자 물가는 8.9%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한 해 9억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만큼 올해 평균 유가가 1배럴에 150달러가 되면 올해 경상수지는 18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3>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전반에 악순환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데요?

<답변 3>

값이 비싸지면 아무래도 물건을 덜 사게 되는 만큼 당장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또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 투자도 줄어들게 됩니다.

실제로 유가가 10% 오를 때 투자는 0.2% 포인트, 소비는 1% 포인트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와 있는데요, 이 때문에 올해 평균 유가가 1배럴에 150달러를 넘을 경우 경제성장률은 2.5%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질문 4>

유가급등은 금융시장도 불안하게 하고 있지요?

<답변 4>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뛰면서 최근 금리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 유가 급등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환율 상승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경기하락과 물가상승이 함께 오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면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결국 유가 급등이 주가 급락과 채권 가격 하락, 원화 가치 약세 등 이른바 트리플 약세로 불리는 금융불안의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질문 5>

유가 급등의 배경을 놓고 수급이다,투기다 논란이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5>

유가가 예상을 넘어 계속 치솟자 이 같은 급등이 투기 때문이다. 아니다. 이런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근본적인 원인은 달러 가치가 하락해 같은 양의 석유를 사더라도 더 많은 달러를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거대 경제권의 성장세로 석유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원자재 펀드처럼 원유에 대한 투자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유가 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요, 즉 원유 생산량은 그대로인데 이를 미리 사두려는 투기성 자금까지 가세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죠.

<질문 6>

이제 배럴당 150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고 정부의 비상대책도 초읽기에 들어갔는데요? 어떻게 전망합니까?

<답변 6>

유가상승을 노리고 집중 투자를 해 온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1배럴에 2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가 있습니다.

또 이란의 핵 문제가 불거질 경우 400달러도 돌파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이처럼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4단계 위기 관리계획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우선 1단계는 두바이유가 1배럴에 150달러를 넘어서면 발동됩니다.

어제 140달러를 넘어서면서 실제 위기 관리계획 발동까지 10달러만을 남겨놓은 상황입니다.

위기 관리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공기관 차량 홀짝제 등 다양한 방안이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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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급등 계속…국내 경제 영향은?
    • 입력 2008-07-04 20:50:43
    • 수정2008-07-04 22: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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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 유가 급등으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정책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가가 어디까지 오르게 될 지 또 우리 경제엔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종훈 기자! <질문 1> 국내 휘발유값이 오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구요? <답변 1>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이 전국 주유소 9천 7백여 곳의 평균 가격을 조사했는데요,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리터에 1,911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사흘 동안 주춤했던 경유값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전국 평균 1리터에 1,909원을 기록했습니다. <질문 2> 국제유가가 오르면 물가나 경상수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답변 2> 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물가를 0.3% 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는데요, 올해 평균 유가가 1배럴에 150달러를 기록할 경우 소비자 물가는 8.9%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한 해 9억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만큼 올해 평균 유가가 1배럴에 150달러가 되면 올해 경상수지는 18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3>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전반에 악순환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데요? <답변 3> 값이 비싸지면 아무래도 물건을 덜 사게 되는 만큼 당장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또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 투자도 줄어들게 됩니다. 실제로 유가가 10% 오를 때 투자는 0.2% 포인트, 소비는 1% 포인트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와 있는데요, 이 때문에 올해 평균 유가가 1배럴에 150달러를 넘을 경우 경제성장률은 2.5%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질문 4> 유가급등은 금융시장도 불안하게 하고 있지요? <답변 4>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뛰면서 최근 금리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 유가 급등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환율 상승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경기하락과 물가상승이 함께 오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면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결국 유가 급등이 주가 급락과 채권 가격 하락, 원화 가치 약세 등 이른바 트리플 약세로 불리는 금융불안의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질문 5> 유가 급등의 배경을 놓고 수급이다,투기다 논란이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5> 유가가 예상을 넘어 계속 치솟자 이 같은 급등이 투기 때문이다. 아니다. 이런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근본적인 원인은 달러 가치가 하락해 같은 양의 석유를 사더라도 더 많은 달러를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거대 경제권의 성장세로 석유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원자재 펀드처럼 원유에 대한 투자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유가 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요, 즉 원유 생산량은 그대로인데 이를 미리 사두려는 투기성 자금까지 가세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죠. <질문 6> 이제 배럴당 150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고 정부의 비상대책도 초읽기에 들어갔는데요? 어떻게 전망합니까? <답변 6> 유가상승을 노리고 집중 투자를 해 온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1배럴에 2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가 있습니다. 또 이란의 핵 문제가 불거질 경우 400달러도 돌파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이처럼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4단계 위기 관리계획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우선 1단계는 두바이유가 1배럴에 150달러를 넘어서면 발동됩니다. 어제 140달러를 넘어서면서 실제 위기 관리계획 발동까지 10달러만을 남겨놓은 상황입니다. 위기 관리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공기관 차량 홀짝제 등 다양한 방안이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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