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말 뿐인 고속도로 휴게소 분리 수거

입력 2008.07.07 (22:05) 수정 2008.07.0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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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분리수거,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분리수거 되지 않은채 버려진 쓰레기를 휴게소 측에선 제대로 거르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매립장에 버리고 있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영동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한 남자가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투를 일반 쓰레기통에 그대로 던져 넣습니다.

6개나 되는 분리수거함은 있으나 마납니다.

<녹취> (분리수거(배출) 안하십니까?) "분리수거를 할 수가 없죠. 어떻게 해요..아...다음부터 잘할께요"

쓰레기함을 꺼내 직접 들여다 봤습니다.

처음부터 쓰레기를 다시 분류한 결과 3분의 2는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나마 이곳은 나은 편입니다.

서해안고속도로에 있는 한 휴게소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빼냈더니 무게가 6분의 1로 줄어듭니다.

휴게소 측의 선별작업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입니다.

이용객들이 일반 쓰레기함에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를 다시 분류하고 있습니다.

최종 분류를 마치고 매립장으로 가게 될 쓰레깁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직접 풀어보겠습니다.

11킬로그램인 쓰레기를 다시 분류했더니 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다른 휴게소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분류를 대충 하다보니 음식물 쓰레기부터 썩지 않는 재활용품까지 고스란히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휴게소 측은 누군가 몰래 갖다버린 거라고 주장합니다.

<녹취>휴게소 관계자 : "음식물 쓰레기는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이 갖다 버린거지 자기가 밖에서 먹고 가져오고, 심지어 집에서도 가져오는데..."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가 5에서 10년마다 관리자를 입찰로 선정해 운영을 맡깁니다.

그러나, 입찰과정에 휴게소 환경관리계획을 평가하는 항목은 없습니다.

도로공사도 1년에 한 번 형식적인 점검만 할 뿐입니다.

<녹취>한국도로공사 관계자 : "현장 가서 휴지통을 엎어 가지고 이게 제대로 분류가 돼 있느냐 안 돼 있느냐 이 부분까지 확인하기는 힘들고…"

환경 전문가들은 재활용 기반 시설을 늘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홍근(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분리수거함이 재활용품목에 맞게 세분화되는 게 필요하다...분리수거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세밀한 선별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는 거구요,,,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전국의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56% 정도."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는 재활용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통계조차 없어 분리수거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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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말 뿐인 고속도로 휴게소 분리 수거
    • 입력 2008-07-07 21:24:16
    • 수정2008-07-07 22:26:35
    뉴스 9
<앵커 멘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분리수거,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분리수거 되지 않은채 버려진 쓰레기를 휴게소 측에선 제대로 거르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매립장에 버리고 있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영동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한 남자가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투를 일반 쓰레기통에 그대로 던져 넣습니다. 6개나 되는 분리수거함은 있으나 마납니다. <녹취> (분리수거(배출) 안하십니까?) "분리수거를 할 수가 없죠. 어떻게 해요..아...다음부터 잘할께요" 쓰레기함을 꺼내 직접 들여다 봤습니다. 처음부터 쓰레기를 다시 분류한 결과 3분의 2는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나마 이곳은 나은 편입니다. 서해안고속도로에 있는 한 휴게소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빼냈더니 무게가 6분의 1로 줄어듭니다. 휴게소 측의 선별작업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입니다. 이용객들이 일반 쓰레기함에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를 다시 분류하고 있습니다. 최종 분류를 마치고 매립장으로 가게 될 쓰레깁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직접 풀어보겠습니다. 11킬로그램인 쓰레기를 다시 분류했더니 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다른 휴게소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분류를 대충 하다보니 음식물 쓰레기부터 썩지 않는 재활용품까지 고스란히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휴게소 측은 누군가 몰래 갖다버린 거라고 주장합니다. <녹취>휴게소 관계자 : "음식물 쓰레기는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이 갖다 버린거지 자기가 밖에서 먹고 가져오고, 심지어 집에서도 가져오는데..."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가 5에서 10년마다 관리자를 입찰로 선정해 운영을 맡깁니다. 그러나, 입찰과정에 휴게소 환경관리계획을 평가하는 항목은 없습니다. 도로공사도 1년에 한 번 형식적인 점검만 할 뿐입니다. <녹취>한국도로공사 관계자 : "현장 가서 휴지통을 엎어 가지고 이게 제대로 분류가 돼 있느냐 안 돼 있느냐 이 부분까지 확인하기는 힘들고…" 환경 전문가들은 재활용 기반 시설을 늘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홍근(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분리수거함이 재활용품목에 맞게 세분화되는 게 필요하다...분리수거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세밀한 선별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는 거구요,,,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전국의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56% 정도."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는 재활용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통계조차 없어 분리수거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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