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아동 두번 울리는 ‘부실 도시락’

입력 2008.07.07 (22:05) 수정 2008.07.0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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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구청에서 결식아동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도시락이 너무나 부실해 조사해보니 위탁받은 업체가 급식단가에 턱없이 모자란 도시락을 제공해온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결식 아동에게 배달된 도시락 밑반찬입니다.

이번에 배달된 반찬은 총 4가지, 서울시와 중구청은 도시락 업체에 만 2천원을 지급했습니다.

이 돈만큼 반찬이 나왔는지 한 도시락 업체에 원가를 의뢰했습니다.

파래무침이 140원, 총각김치 천5백 75원, 멸치볶음 천 3백 80원, 굴비가 천 50원으로 모두 합쳐 5천 원을 넘지 않습니다.

<인터뷰> 도시락업체 관계자 : "평균 아동의 권장 섭취 칼로리가 안나오죠. 식단도 매우 불균형합니다."

중구청의 지침상으론 지원금의 80% 그러니까 9천5백원 정도는 원재료비로 사용해야 합니다.

제 가격에 훨씬 못 미치는 부실 도시락이 결식아동에 제공되는 셈입니다.

<인터뷰> 결식아동 부모 : "그전에는 9만원어치의 상품권이 나왔는데, 지금 제공되는 반찬이 4만 8천원 정도면 나머지 지원금은 어디로 갔느냐고요."

해당 업체는 도시락 대신 밑반찬을 선택한 아동이 30%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남은 금액은 모두 중구청에 반납해 공금 유용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최강종(도시락업체 센터장) : "관리 소홀로 이렇게 된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시정하겠습니다."

그러나 정작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서울 중구청은 뒤늦게 밑반찬을 제공받는 가정을 파악해 서비스를 개선하라고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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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식 아동 두번 울리는 ‘부실 도시락’
    • 입력 2008-07-07 21:32:47
    • 수정2008-07-07 22: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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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구청에서 결식아동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도시락이 너무나 부실해 조사해보니 위탁받은 업체가 급식단가에 턱없이 모자란 도시락을 제공해온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결식 아동에게 배달된 도시락 밑반찬입니다. 이번에 배달된 반찬은 총 4가지, 서울시와 중구청은 도시락 업체에 만 2천원을 지급했습니다. 이 돈만큼 반찬이 나왔는지 한 도시락 업체에 원가를 의뢰했습니다. 파래무침이 140원, 총각김치 천5백 75원, 멸치볶음 천 3백 80원, 굴비가 천 50원으로 모두 합쳐 5천 원을 넘지 않습니다. <인터뷰> 도시락업체 관계자 : "평균 아동의 권장 섭취 칼로리가 안나오죠. 식단도 매우 불균형합니다." 중구청의 지침상으론 지원금의 80% 그러니까 9천5백원 정도는 원재료비로 사용해야 합니다. 제 가격에 훨씬 못 미치는 부실 도시락이 결식아동에 제공되는 셈입니다. <인터뷰> 결식아동 부모 : "그전에는 9만원어치의 상품권이 나왔는데, 지금 제공되는 반찬이 4만 8천원 정도면 나머지 지원금은 어디로 갔느냐고요." 해당 업체는 도시락 대신 밑반찬을 선택한 아동이 30%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남은 금액은 모두 중구청에 반납해 공금 유용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최강종(도시락업체 센터장) : "관리 소홀로 이렇게 된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시정하겠습니다." 그러나 정작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서울 중구청은 뒤늦게 밑반찬을 제공받는 가정을 파악해 서비스를 개선하라고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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