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보은인사에 ‘낙하산’ 여전

입력 2008.07.0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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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 정부들어 공공기관 임원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가 진행되면서,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근거없는 시비인지 설득력있는 비판인지 이명박 정부의 인사 특징을 탐사보도팀 이병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 이팔성 전 서울시향 대표,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후원금 천만원을 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계 요직에 중용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결국 우리금융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이팔성 회장과 이경숙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김주성 국정원 기조실장, 이석연 법제처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대선 이후 모두 요직에 올랐다는 것 이외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서울시립교향악단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지난 2005년, 이들은 각각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대표와 이사장, 이사와 감사에 임명됐습니다.

이 전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들은 정.관계, 금융계의 핵심 요직에 올랐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설립취지인 재단법인 행복세상, 김성호 현 국정원장이 지난해 만든 재단법인입니다.

이사진 명단 가운데 이팔성 회장, 정동기 청와대민정수석 등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서울시향과 행복세상,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재단이 이팔성 회장으로 연결되고 행복세상 설립자는 국정원장으로 서울시향 이사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갑니다.

또 양 조직의 이사는 청와대 민정수석 자리를 교대합니다.

<인터뷰>김동원(인천대 행정학과 교수) : "CEO형 인사스타일이라 하는 것은 주로 인사가 밖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밀실에서 이뤄지는 아주 집중화된 인사스타일이다."

이같은 인사 스타일은 공기업 인사에서도 드러납니다.

KBS 탐사보도팀이 새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급 인물 68명을 분석한 결과, 학연과 지연을 제외하고도 전체의 28%인 19명이 선거 캠프 등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원했던 인물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6명은 선거캠프에서 중앙선대위원장과 후보 특보로 일했고, 5명은 정책자문단 등 외곽 조직에서 활동했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했던 사람도 6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권영준 : "떡 하나 더 주기 위해서 이 낙하산 식으로 공기업이나 사장 자리로 임명시키겠다는 것은 우리 국가적으로 불행하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청와대는 기관장 인사에 대해 능력과 전문성을 중시했다고 밝혔지만 측근인사,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아직 남아있는 기관장 자리는 160개가 넘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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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측근 보은인사에 ‘낙하산’ 여전
    • 입력 2008-07-08 21: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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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 정부들어 공공기관 임원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가 진행되면서,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근거없는 시비인지 설득력있는 비판인지 이명박 정부의 인사 특징을 탐사보도팀 이병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 이팔성 전 서울시향 대표,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후원금 천만원을 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계 요직에 중용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결국 우리금융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이팔성 회장과 이경숙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김주성 국정원 기조실장, 이석연 법제처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대선 이후 모두 요직에 올랐다는 것 이외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서울시립교향악단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지난 2005년, 이들은 각각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대표와 이사장, 이사와 감사에 임명됐습니다. 이 전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들은 정.관계, 금융계의 핵심 요직에 올랐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설립취지인 재단법인 행복세상, 김성호 현 국정원장이 지난해 만든 재단법인입니다. 이사진 명단 가운데 이팔성 회장, 정동기 청와대민정수석 등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서울시향과 행복세상,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재단이 이팔성 회장으로 연결되고 행복세상 설립자는 국정원장으로 서울시향 이사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갑니다. 또 양 조직의 이사는 청와대 민정수석 자리를 교대합니다. <인터뷰>김동원(인천대 행정학과 교수) : "CEO형 인사스타일이라 하는 것은 주로 인사가 밖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밀실에서 이뤄지는 아주 집중화된 인사스타일이다." 이같은 인사 스타일은 공기업 인사에서도 드러납니다. KBS 탐사보도팀이 새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급 인물 68명을 분석한 결과, 학연과 지연을 제외하고도 전체의 28%인 19명이 선거 캠프 등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원했던 인물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6명은 선거캠프에서 중앙선대위원장과 후보 특보로 일했고, 5명은 정책자문단 등 외곽 조직에서 활동했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했던 사람도 6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권영준 : "떡 하나 더 주기 위해서 이 낙하산 식으로 공기업이나 사장 자리로 임명시키겠다는 것은 우리 국가적으로 불행하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청와대는 기관장 인사에 대해 능력과 전문성을 중시했다고 밝혔지만 측근인사,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아직 남아있는 기관장 자리는 160개가 넘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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