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도전’ 박성화호, 첫 수능 ‘역전승’

입력 2008.07.16 (22:00) 수정 2008.07.1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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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호가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처음 치른 모의고사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6일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과테말라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골키퍼 정성룡(성남)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1분 수비수 김근환(경희대)과 후반 36분 이근호(대구)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박성화호는 지난해 8월 첫 출항 이후 8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4무.6골2실)을 이어갔고, 최근 세 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의 아쉬움도 깨끗하게 씻었다.
올림픽본선 D조에 속한 온두라스를 가상해 치른 평가전이었지만 박성화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인 만큼 무려 8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박 감독은 검증을 끝낸 박주영(서울)과 이근호를 선발에서 빼고 마지막 스트라이커 한 자리를 결정하기 위해 신영록(수원)과 양동현(울산)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출전시켰다.
또 중앙 미드필더에는 와일드카드 김정우(성남)와 함께 기성용(서울)을 짝지웠고, 좌우 날개에는 조영철(요코하마FC)과 이청용(서울)을 배치했다. 포백(4-back)은 윤원일(제주)-김진규(서울)-김근환-신광훈(전북)에게 돌아갔고, 정성룡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은 한국이 압도했다. 오른쪽 풀백 신광훈이 빠른 발을 활용해 오버래핑에 나서면 이청용과 양동현이 빠르게 중앙으로 파고들어 골을 만들어내는 작전으로 과테말라를 압박했다.
양동현은 전반 6분 신광훈의 공간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끝내 슛을 날리지 못했고, 전반 10분에도 신광훈과 호흡을 맞춘 뒤 골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왼발 슛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고 말았다.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무산되자 대표팀의 스피드는 눈에 띄게 느려졌고, 상대 수비수에게 수가 읽히는 공간패스가 이어지며 고전하기 시작했다.
첫 실점을 당한 것은 전반 32분. 전반 29분 양동현이 골대 정면에서 터닝슛으로 하려다 왼쪽 발목이 접질리며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는 사이 순간적으로 수적 우위를 차지한 과테말라는 왼쪽 측면 돌파에 나선 마빈 아빌라가 골대 쪽으로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아빌라의 발 끝을 떠난 볼은 페널티지역에 있던 상대 공격수의 머리를 스치듯 지나면서 골대 정면에서 한 차례 바운드 된 뒤 낮게 깔리며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낮에 내린 비로 잔디가 미끄러운데다 정성룡이 볼의 궤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어수선한 와중에 조직력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며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양동현 대신 서동현(수원)을 긴급 수혈했고, 후반 종료 직전 이청용의 찔러주기 패스를 받은 신영록이 골 지역 정면에서 터닝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가슴에 안겨주며 전반을 끝냈다.
박성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영록과 조영철, 김진규를 빼고 박주영과 김승용(광주), 강민수(전북)를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실험 모드'에 들어갔다.
좀처럼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던 한국은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근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과테말라의 골 그물을 철썩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기가 균형을 이루자 박 감독은 백지훈(수원)과 구자철(제주)을 투입해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바꾸고, 후반 35분 이청용 대신 이근호를 내보내는 용병술을 꾀했다.
K-리그에서 뛰어난 결정력을 자랑해온 이근호는 투입된 지 1분 만에 역전골을 터트리며 역전승의 히어로가 됐다.
전반 36분 김승용이 차올린 코너킥을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슛을 때린 게 그대로 과테말라 왼쪽 골문으로 굴러 들어가면서 짜릿한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최초의 평가전이자 최종 엔트리를 정하는 경기였다. 골고루 교체해 경기를 치렀는데 생각보다 잘 했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았고 매우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종엔트리에 대해서는 "70∼80%는 윤곽이 나왔다"면서 "확실히 신뢰가 안 간 선수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 투입해 보니 차이가 있었다. 1~2명 정도는 기존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마지막 고민의 흔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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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달 도전’ 박성화호, 첫 수능 ‘역전승’
    • 입력 2008-07-16 22:00:26
    • 수정2008-07-16 23:05:28
    연합뉴스
박성화호가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처음 치른 모의고사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6일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과테말라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골키퍼 정성룡(성남)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1분 수비수 김근환(경희대)과 후반 36분 이근호(대구)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박성화호는 지난해 8월 첫 출항 이후 8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4무.6골2실)을 이어갔고, 최근 세 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의 아쉬움도 깨끗하게 씻었다. 올림픽본선 D조에 속한 온두라스를 가상해 치른 평가전이었지만 박성화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인 만큼 무려 8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박 감독은 검증을 끝낸 박주영(서울)과 이근호를 선발에서 빼고 마지막 스트라이커 한 자리를 결정하기 위해 신영록(수원)과 양동현(울산)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출전시켰다. 또 중앙 미드필더에는 와일드카드 김정우(성남)와 함께 기성용(서울)을 짝지웠고, 좌우 날개에는 조영철(요코하마FC)과 이청용(서울)을 배치했다. 포백(4-back)은 윤원일(제주)-김진규(서울)-김근환-신광훈(전북)에게 돌아갔고, 정성룡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은 한국이 압도했다. 오른쪽 풀백 신광훈이 빠른 발을 활용해 오버래핑에 나서면 이청용과 양동현이 빠르게 중앙으로 파고들어 골을 만들어내는 작전으로 과테말라를 압박했다. 양동현은 전반 6분 신광훈의 공간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끝내 슛을 날리지 못했고, 전반 10분에도 신광훈과 호흡을 맞춘 뒤 골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왼발 슛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고 말았다.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무산되자 대표팀의 스피드는 눈에 띄게 느려졌고, 상대 수비수에게 수가 읽히는 공간패스가 이어지며 고전하기 시작했다. 첫 실점을 당한 것은 전반 32분. 전반 29분 양동현이 골대 정면에서 터닝슛으로 하려다 왼쪽 발목이 접질리며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는 사이 순간적으로 수적 우위를 차지한 과테말라는 왼쪽 측면 돌파에 나선 마빈 아빌라가 골대 쪽으로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아빌라의 발 끝을 떠난 볼은 페널티지역에 있던 상대 공격수의 머리를 스치듯 지나면서 골대 정면에서 한 차례 바운드 된 뒤 낮게 깔리며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낮에 내린 비로 잔디가 미끄러운데다 정성룡이 볼의 궤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어수선한 와중에 조직력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며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양동현 대신 서동현(수원)을 긴급 수혈했고, 후반 종료 직전 이청용의 찔러주기 패스를 받은 신영록이 골 지역 정면에서 터닝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가슴에 안겨주며 전반을 끝냈다. 박성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영록과 조영철, 김진규를 빼고 박주영과 김승용(광주), 강민수(전북)를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실험 모드'에 들어갔다. 좀처럼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던 한국은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근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과테말라의 골 그물을 철썩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기가 균형을 이루자 박 감독은 백지훈(수원)과 구자철(제주)을 투입해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바꾸고, 후반 35분 이청용 대신 이근호를 내보내는 용병술을 꾀했다. K-리그에서 뛰어난 결정력을 자랑해온 이근호는 투입된 지 1분 만에 역전골을 터트리며 역전승의 히어로가 됐다. 전반 36분 김승용이 차올린 코너킥을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슛을 때린 게 그대로 과테말라 왼쪽 골문으로 굴러 들어가면서 짜릿한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최초의 평가전이자 최종 엔트리를 정하는 경기였다. 골고루 교체해 경기를 치렀는데 생각보다 잘 했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았고 매우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종엔트리에 대해서는 "70∼80%는 윤곽이 나왔다"면서 "확실히 신뢰가 안 간 선수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 투입해 보니 차이가 있었다. 1~2명 정도는 기존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마지막 고민의 흔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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