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유가 시대, 소형 오토바이 ‘붐’

입력 2008.07.17 (08:53) 수정 2008.07.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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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유가시대에 연비절감은 모든 운전자들의 관심거리인데요. 최근 경차보다도 연비가 두 배 이상 좋은 소형 오토바이들이 직장인들의 출퇴근 용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네, 어느 정도 속도를 내면서도 기름 값은 아끼고, 또 교통체증에서는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무엇보다 큰데요.

이윤희 기자~ 여성들도 요즘 소형 오토바이에 관심이 많다고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의 소형 오토바이 판매 현황을 보면 전체 구매자의 40%가 여성일 정도로 그 관심이 높은 편인데요.

요즘 기름 값 부담에 자동차는 두말할 것 없고,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자전거나 지하철 이용까지 버겁다는 직장인들이 참 많아졌잖아요.

그래서인지 연비가 높고 또 속도감도 있는 오토바이가 고유가시대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했습니다.

직장인 김병준씨는 요즘 승용차 대신 2년 전 취미용으로 구입한 이른바 바이크, 소형 오토바이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20만 원 이상 드는 기름 값을 조금이라도 아껴보기 위해서인데요.

<인터뷰> 김병준(직장인) : "제가 건설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현장도 여러 곳을 방문해야 돼요. 기름값도 많이 들고 차도 많이 밀리니까 (승용차 대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는 스쿠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씨가 타고 다니는 스쿠터의 리터당 평균 주행거리는 약 40km, 일반 경차들과 비교해도 2배 이상은 더 경제적인 셈인데요. 15분 거리의 회사 출퇴근은 물론 간간히 있는 외근 활동까지, 만원 어치 기름을 넣으면 평균 보름 정도 이동이 거뜬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스쿠터는 만 원 어치 기름 넣고 250km 정도 타고요. 자동차는 9만 원 넣고 250km 정도 타니까 많이 차이가 나죠. (한 달에) 20만 원 까지도 기름값 차이가 나요."

직장인 곽창원씨도 몇 달 전 소형 오토바이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월 2-3만 원 정도의 저렴한 유지비로 빠른 기동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곽창원(직장인) : "친구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니까 제가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기름 값이 굉장히 적게 들더라고요. 기동성이 좋고 연비도 절약되고 해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정차 차량이 많은 좁은 도로를 빠져 나갈 때도, 또, 좁은 공간에 주차를 해야 할 때도, 교통체증에 시달려야 하는 서울 도심에서 오토바이는 여러모로 실용성과 편리함을 안겨준다고 합니다.

<인터뷰> "자전거보다 빠르면서도 힘이 덜 들고 자동차보다는 훨씬 효율적이고 대중교통과 비교를 해도 좀 더 저렴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거죠."

국내 판매사들에 따르면 소형오토바이 판매는 지난해 16만 3천대에서, 특히 유가 인상 압력이 커진 올해에는 18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값싼 중국산 수입 소형오토바이까지 합치면 전년대비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지난 주말이었죠. 서울에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소형오토바이를 따로 전시하는 모터쇼가 있었는데요. 이곳에서도 최근 높아진 소형오토바이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경옥(관람객) : "기름값도 저렴하고 해서 차는 있는데 구입할 마음이 있어서 구경하러 왔죠."

<인터뷰> 정유정(모터쇼 관람객) : "여자들도 타기 편하게끔 요즘 디자인 자체가 부드럽고 예쁘게 나온 게 많이 있기 때문에 저도 좋아합니다."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오토바이는 최근에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승용차 대용으로 높은 인기입니다.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패션성을 갖춘 소형 오토바이들을 구입하는 여성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인터뷰> 장성훈(오토바이 매장 직원) : "예전에는 배달용이라고 많이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디자인과 색깔이 굉장히 예쁘게 나오거든요. 그래서 여성들이 많이 찾습니다."

오토바이 마니아를 자칭하는 직장여성 강성미씨도 자동차를 팔고 현재는 두 대의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600cc 오토바이는 여행용으로, 그리고 100cc 소형은 출퇴근을 비롯한 시내 주행에 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강성미(직장인) : "원하는 거리를 최대한 단축해서 갈 수 있으니까 시간적으로도 절약이 되고요, 혼자 언제나 이용할 수 있고 기름도 적게 들어 여러 모로 효율성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강씨는 소형 오토바이의 경우 조작방식이 간편해 차량운전에 비해서도 여성들에게 부담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스쿠터는 가속기를 당기면 가고요. 제어기를 잡으면 멈춰요. 어느 정도 운동신경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요. 도로 신호를 아는 사람이라면 다 이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부담이 없어요."

이처럼 오토바이의 인기가 부쩍 높아졌지만, 관련법규와 안전대책은 여전히 미비한 실정입니다.

특히 50cc 미만 소형오토바이는 아예 차량등록과 보험가입 의무가 없어 사고가 나도 보상조차 어려운데요. 그만큼 철저한 안전의식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염기희(소형오토바이 생산업체 안전운전 교관) : "헬멧 턱끈은 정확하게 조여서 매 주셔야 되고요. 화상 사고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팔꿈치 보호대, 무릎 보호대 그리고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고유가시대를 돌파하는 합리적인 교통수단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소형 오토바이!

자동차에 밀려 가려졌던 그 편리함과 유용성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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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7-17 08: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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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유가시대에 연비절감은 모든 운전자들의 관심거리인데요. 최근 경차보다도 연비가 두 배 이상 좋은 소형 오토바이들이 직장인들의 출퇴근 용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네, 어느 정도 속도를 내면서도 기름 값은 아끼고, 또 교통체증에서는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무엇보다 큰데요. 이윤희 기자~ 여성들도 요즘 소형 오토바이에 관심이 많다고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의 소형 오토바이 판매 현황을 보면 전체 구매자의 40%가 여성일 정도로 그 관심이 높은 편인데요. 요즘 기름 값 부담에 자동차는 두말할 것 없고,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자전거나 지하철 이용까지 버겁다는 직장인들이 참 많아졌잖아요. 그래서인지 연비가 높고 또 속도감도 있는 오토바이가 고유가시대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했습니다. 직장인 김병준씨는 요즘 승용차 대신 2년 전 취미용으로 구입한 이른바 바이크, 소형 오토바이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20만 원 이상 드는 기름 값을 조금이라도 아껴보기 위해서인데요. <인터뷰> 김병준(직장인) : "제가 건설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현장도 여러 곳을 방문해야 돼요. 기름값도 많이 들고 차도 많이 밀리니까 (승용차 대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는 스쿠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씨가 타고 다니는 스쿠터의 리터당 평균 주행거리는 약 40km, 일반 경차들과 비교해도 2배 이상은 더 경제적인 셈인데요. 15분 거리의 회사 출퇴근은 물론 간간히 있는 외근 활동까지, 만원 어치 기름을 넣으면 평균 보름 정도 이동이 거뜬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스쿠터는 만 원 어치 기름 넣고 250km 정도 타고요. 자동차는 9만 원 넣고 250km 정도 타니까 많이 차이가 나죠. (한 달에) 20만 원 까지도 기름값 차이가 나요." 직장인 곽창원씨도 몇 달 전 소형 오토바이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월 2-3만 원 정도의 저렴한 유지비로 빠른 기동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곽창원(직장인) : "친구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니까 제가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기름 값이 굉장히 적게 들더라고요. 기동성이 좋고 연비도 절약되고 해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정차 차량이 많은 좁은 도로를 빠져 나갈 때도, 또, 좁은 공간에 주차를 해야 할 때도, 교통체증에 시달려야 하는 서울 도심에서 오토바이는 여러모로 실용성과 편리함을 안겨준다고 합니다. <인터뷰> "자전거보다 빠르면서도 힘이 덜 들고 자동차보다는 훨씬 효율적이고 대중교통과 비교를 해도 좀 더 저렴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거죠." 국내 판매사들에 따르면 소형오토바이 판매는 지난해 16만 3천대에서, 특히 유가 인상 압력이 커진 올해에는 18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값싼 중국산 수입 소형오토바이까지 합치면 전년대비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지난 주말이었죠. 서울에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소형오토바이를 따로 전시하는 모터쇼가 있었는데요. 이곳에서도 최근 높아진 소형오토바이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경옥(관람객) : "기름값도 저렴하고 해서 차는 있는데 구입할 마음이 있어서 구경하러 왔죠." <인터뷰> 정유정(모터쇼 관람객) : "여자들도 타기 편하게끔 요즘 디자인 자체가 부드럽고 예쁘게 나온 게 많이 있기 때문에 저도 좋아합니다."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오토바이는 최근에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승용차 대용으로 높은 인기입니다.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패션성을 갖춘 소형 오토바이들을 구입하는 여성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인터뷰> 장성훈(오토바이 매장 직원) : "예전에는 배달용이라고 많이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디자인과 색깔이 굉장히 예쁘게 나오거든요. 그래서 여성들이 많이 찾습니다." 오토바이 마니아를 자칭하는 직장여성 강성미씨도 자동차를 팔고 현재는 두 대의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600cc 오토바이는 여행용으로, 그리고 100cc 소형은 출퇴근을 비롯한 시내 주행에 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강성미(직장인) : "원하는 거리를 최대한 단축해서 갈 수 있으니까 시간적으로도 절약이 되고요, 혼자 언제나 이용할 수 있고 기름도 적게 들어 여러 모로 효율성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강씨는 소형 오토바이의 경우 조작방식이 간편해 차량운전에 비해서도 여성들에게 부담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스쿠터는 가속기를 당기면 가고요. 제어기를 잡으면 멈춰요. 어느 정도 운동신경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요. 도로 신호를 아는 사람이라면 다 이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부담이 없어요." 이처럼 오토바이의 인기가 부쩍 높아졌지만, 관련법규와 안전대책은 여전히 미비한 실정입니다. 특히 50cc 미만 소형오토바이는 아예 차량등록과 보험가입 의무가 없어 사고가 나도 보상조차 어려운데요. 그만큼 철저한 안전의식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염기희(소형오토바이 생산업체 안전운전 교관) : "헬멧 턱끈은 정확하게 조여서 매 주셔야 되고요. 화상 사고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팔꿈치 보호대, 무릎 보호대 그리고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고유가시대를 돌파하는 합리적인 교통수단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소형 오토바이! 자동차에 밀려 가려졌던 그 편리함과 유용성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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