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홀짝제 사흘째…달라진 풍경

입력 2008.07.17 (08:53) 수정 2008.07.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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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제부터 공공기관에 출입하는 승용차에 대해 홀짝제가 시작됐습니다. 저희 KBS도 마찬가진데, 일단 주차장은 많이 시원해 졌더군요..

그런데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전히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혼란스럽던데요.
양지우 기자! 이제 사흘째를 맞고 있는데 잘 지켜지고 있던가요?

<리포트>

네, 어제는 홀짝제 시행 이틀째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과천 정부청사와 경기도청을 찾아봤습니다.
첫날 혼란을 빚었던 모습과는 달리 홀짝제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통근버스는 만원이었고 카풀과 자전거 이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홀짝제 부작용도 적지 않았는데요, 어제 오후 6시, 과천정부청사 주차장입니다. 퇴근하려근 공무원들로 통근버스가 꽉 찼습니다. 홀짝제 로 아침에 자가용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안종관(공무원) : “(이렇게 꽉 찬 적이 있었나요?) 오늘 처음인 거 같은데요. 서서는 탈 수 있었는데 이렇게 복잡하지는 않았는데... 오늘 너무 많네요. 못 탈 것 같네요. (어떻게 가세요?) 지하철 이용해야죠.”

승용차 홀짝제가 시행되면서 펼쳐진 풍경인데요. 과천정부청사는 홀짝제 시작과 맞 춰 통근버스를 25대에서 33대로 늘렸습니다. 그런데도 보시는 것처럼 설 자리가 없 을 정도로 꽉 찬 모습인데요.

<인터뷰> 김성진(공무원) : “홀짝제 전에는 빈 좌석이 있었는데 홀짝제 시행하고 나서는 일부노선은 서서 가는 분들도 있고요. 특히 강남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는 승용차 이용객이 많아서 빈자리가 많았었는데 어제부터는 다 차서 운행되고 있습니다.”

통근버스 뿐만이 아닙니다. 가깝게 살거나 출퇴근 방향이 같은 사람들끼리의 카풀 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명진(공무원) : “같은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같은 방향이기 때문에 출근을 홀짝제 관련해서 카풀을 해서 오늘 출근하게 됐습니다.”

출퇴근 방식은 더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바로 자전거입니다.

<인터뷰> 임경아(공무원) : “홀짝제 하면서 공무원들한테 저렴하게 파는 행사가 있어서 구입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최호균(공무원) : “제가 체중이 조금 나가는 데요 체중 감소도 되고, 기름 값이 한 달에 20만 원 정도 절약 되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 출퇴근이 크게 늘자 청사측은 자전거 주차장을 새로 만들거나 확장했습니다. 자전거들이 빽빽하죠.

<녹취> 과천청사 관리사무소 : “자전거가 많이 늘어나서 자전거 주차 보관대를 많이 확충했어요. 부족해서요. 지금 신설한 데가 있고 바로 뒤에 한군데 더 늘렸죠.”

어제 16일, 짝수일이어서 홀수 차량이 빠진 주차장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시행 첫 날의 승용차 2부제와의 혼동은 줄기는 했지만 여전했습니다. 경기 도청을 찾아봤는데요, 짝수날 홀수 차량을 타고 온 공무원들이 여전히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동건(공무원) : “어제하고 오늘 비교를 하면 홍보가 어제보다 잘 된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한 20~30명 정도의 혼란스러운 분들이 계셨는데 오늘은 반으로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일단 겉보기에 순조롭게 홀짝제가 시행되는 듯 보이지만 많은 공무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공무원들은 비용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녹취> 공무원(음성변조) : “꼭 어려울 때는 공무원들 앞장세우고 그게 지나면 공무원들 사기 꺾는 그런... 그러면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할 의욕이 생기지 않겠죠.”

버스와 지하철 마을버스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서울과 달리 대중교통이 덜 발달된 지방은 대중교통 이용이 승용차보다 시간이 몇 배 나 더 걸린다는 것도 문젭니다.

<녹취> 공무원(음성변조) : “출근 시간이 두 시간 정도 소요가 되다보니까 시간적으로 낭비요인이 많이 있고...”

첩보 수집으로 외부 출장이 잦은 경찰의 경우 일반 순찰차로 잠복을 해야 하는 웃지 못 할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녹취> 경찰(음성변조) : “어떤 사건사고가 있을 때 기동성이 있어야 하는데 홀짝제에 걸려서 차를 안 가져 오잖아요. 급하게 나갈 때도 있고 그럴 때는 (업무 진행이) 안 되죠.”

홀짝제는 일단 순조롭게 시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새벽출근이나 장거리 통근자들, 출장자들은 손해와 불편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홀짝제가 강제사항은 아닌 데요, 이를 얼마나 해소해주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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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홀짝제 사흘째…달라진 풍경
    • 입력 2008-07-17 08:32:56
    • 수정2008-07-17 10: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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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제부터 공공기관에 출입하는 승용차에 대해 홀짝제가 시작됐습니다. 저희 KBS도 마찬가진데, 일단 주차장은 많이 시원해 졌더군요.. 그런데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전히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혼란스럽던데요. 양지우 기자! 이제 사흘째를 맞고 있는데 잘 지켜지고 있던가요? <리포트> 네, 어제는 홀짝제 시행 이틀째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과천 정부청사와 경기도청을 찾아봤습니다. 첫날 혼란을 빚었던 모습과는 달리 홀짝제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통근버스는 만원이었고 카풀과 자전거 이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홀짝제 부작용도 적지 않았는데요, 어제 오후 6시, 과천정부청사 주차장입니다. 퇴근하려근 공무원들로 통근버스가 꽉 찼습니다. 홀짝제 로 아침에 자가용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안종관(공무원) : “(이렇게 꽉 찬 적이 있었나요?) 오늘 처음인 거 같은데요. 서서는 탈 수 있었는데 이렇게 복잡하지는 않았는데... 오늘 너무 많네요. 못 탈 것 같네요. (어떻게 가세요?) 지하철 이용해야죠.” 승용차 홀짝제가 시행되면서 펼쳐진 풍경인데요. 과천정부청사는 홀짝제 시작과 맞 춰 통근버스를 25대에서 33대로 늘렸습니다. 그런데도 보시는 것처럼 설 자리가 없 을 정도로 꽉 찬 모습인데요. <인터뷰> 김성진(공무원) : “홀짝제 전에는 빈 좌석이 있었는데 홀짝제 시행하고 나서는 일부노선은 서서 가는 분들도 있고요. 특히 강남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는 승용차 이용객이 많아서 빈자리가 많았었는데 어제부터는 다 차서 운행되고 있습니다.” 통근버스 뿐만이 아닙니다. 가깝게 살거나 출퇴근 방향이 같은 사람들끼리의 카풀 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명진(공무원) : “같은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같은 방향이기 때문에 출근을 홀짝제 관련해서 카풀을 해서 오늘 출근하게 됐습니다.” 출퇴근 방식은 더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바로 자전거입니다. <인터뷰> 임경아(공무원) : “홀짝제 하면서 공무원들한테 저렴하게 파는 행사가 있어서 구입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최호균(공무원) : “제가 체중이 조금 나가는 데요 체중 감소도 되고, 기름 값이 한 달에 20만 원 정도 절약 되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 출퇴근이 크게 늘자 청사측은 자전거 주차장을 새로 만들거나 확장했습니다. 자전거들이 빽빽하죠. <녹취> 과천청사 관리사무소 : “자전거가 많이 늘어나서 자전거 주차 보관대를 많이 확충했어요. 부족해서요. 지금 신설한 데가 있고 바로 뒤에 한군데 더 늘렸죠.” 어제 16일, 짝수일이어서 홀수 차량이 빠진 주차장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시행 첫 날의 승용차 2부제와의 혼동은 줄기는 했지만 여전했습니다. 경기 도청을 찾아봤는데요, 짝수날 홀수 차량을 타고 온 공무원들이 여전히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동건(공무원) : “어제하고 오늘 비교를 하면 홍보가 어제보다 잘 된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한 20~30명 정도의 혼란스러운 분들이 계셨는데 오늘은 반으로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일단 겉보기에 순조롭게 홀짝제가 시행되는 듯 보이지만 많은 공무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공무원들은 비용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녹취> 공무원(음성변조) : “꼭 어려울 때는 공무원들 앞장세우고 그게 지나면 공무원들 사기 꺾는 그런... 그러면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할 의욕이 생기지 않겠죠.” 버스와 지하철 마을버스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서울과 달리 대중교통이 덜 발달된 지방은 대중교통 이용이 승용차보다 시간이 몇 배 나 더 걸린다는 것도 문젭니다. <녹취> 공무원(음성변조) : “출근 시간이 두 시간 정도 소요가 되다보니까 시간적으로 낭비요인이 많이 있고...” 첩보 수집으로 외부 출장이 잦은 경찰의 경우 일반 순찰차로 잠복을 해야 하는 웃지 못 할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녹취> 경찰(음성변조) : “어떤 사건사고가 있을 때 기동성이 있어야 하는데 홀짝제에 걸려서 차를 안 가져 오잖아요. 급하게 나갈 때도 있고 그럴 때는 (업무 진행이) 안 되죠.” 홀짝제는 일단 순조롭게 시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새벽출근이나 장거리 통근자들, 출장자들은 손해와 불편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홀짝제가 강제사항은 아닌 데요, 이를 얼마나 해소해주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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