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메마른 땅 중앙아시아에서 물로 인한 분쟁과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강 상류지역과 하류지역 국가 간의 갈등이 자칫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욱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자흐스탄의 곡창지대 끄즐오르다.
벼가 한창 자랄 시기지만 농민들은 가뭄 때문에 울상입니다.
<인터뷰>티무르 벡(농민): "8일째 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벼가 자라지 않고 죽고 있습니다."
지하수에 염분이 많아 벼농사를 포기한 농경지는 급속히 소금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젖줄인 시르다리야 강의 수위가 줄어들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메마른 중앙아시아에 최대 물 공급원은 두개의 하천.
그러나 강 상류지역 국가들이 수력발전을 위해 물을 가두면서 하류지역의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선 가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강 상류지역의 타지키스탄에는 강폭이 좁아지는 곳이면 어김없이 크고 작은 댐들이 물길을 막고 있습니다.
심각한 전력부족 때문입니다.
<인터뷰>풀로드 무히디노프(타지키스탄 에너지산업부 차관): "우리는 물 공급을 막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전력생산을 위해 막고 있는 것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되풀이되는 단전과 단수 때문에 가정 집에선 변변한 가전제품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단전이 되면 공장들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류지역 국가들로선 하류지역의 가뭄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습니다.
이처럼 중앙아시아에서 물 문제로 인한 갈등이 불거진 건 지난 1991년 옛소련이 붕괴된 뒤부터입니다.
수자원과 전력 생산의 지역간 불균형을 통합관리하던 시스템이 사라진 뒤 각각의 독립국들이 그동안 자국의 이익에만 매달려 온 결과입니다.
상류지역 국가들은 강물이 공동의 자산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하류지역 국가들은 전력부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옛 소련이 붕괴하면서 독립국으로 흩어진 지 17년.
물 갈등은 중앙아시아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최대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두샨베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메마른 땅 중앙아시아에서 물로 인한 분쟁과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강 상류지역과 하류지역 국가 간의 갈등이 자칫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욱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자흐스탄의 곡창지대 끄즐오르다.
벼가 한창 자랄 시기지만 농민들은 가뭄 때문에 울상입니다.
<인터뷰>티무르 벡(농민): "8일째 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벼가 자라지 않고 죽고 있습니다."
지하수에 염분이 많아 벼농사를 포기한 농경지는 급속히 소금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젖줄인 시르다리야 강의 수위가 줄어들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메마른 중앙아시아에 최대 물 공급원은 두개의 하천.
그러나 강 상류지역 국가들이 수력발전을 위해 물을 가두면서 하류지역의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선 가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강 상류지역의 타지키스탄에는 강폭이 좁아지는 곳이면 어김없이 크고 작은 댐들이 물길을 막고 있습니다.
심각한 전력부족 때문입니다.
<인터뷰>풀로드 무히디노프(타지키스탄 에너지산업부 차관): "우리는 물 공급을 막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전력생산을 위해 막고 있는 것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되풀이되는 단전과 단수 때문에 가정 집에선 변변한 가전제품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단전이 되면 공장들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류지역 국가들로선 하류지역의 가뭄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습니다.
이처럼 중앙아시아에서 물 문제로 인한 갈등이 불거진 건 지난 1991년 옛소련이 붕괴된 뒤부터입니다.
수자원과 전력 생산의 지역간 불균형을 통합관리하던 시스템이 사라진 뒤 각각의 독립국들이 그동안 자국의 이익에만 매달려 온 결과입니다.
상류지역 국가들은 강물이 공동의 자산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하류지역 국가들은 전력부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옛 소련이 붕괴하면서 독립국으로 흩어진 지 17년.
물 갈등은 중앙아시아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최대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두샨베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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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아시아 물갈등 ‘위기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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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7-21 06:31:48
<앵커 멘트>
메마른 땅 중앙아시아에서 물로 인한 분쟁과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강 상류지역과 하류지역 국가 간의 갈등이 자칫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욱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자흐스탄의 곡창지대 끄즐오르다.
벼가 한창 자랄 시기지만 농민들은 가뭄 때문에 울상입니다.
<인터뷰>티무르 벡(농민): "8일째 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벼가 자라지 않고 죽고 있습니다."
지하수에 염분이 많아 벼농사를 포기한 농경지는 급속히 소금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젖줄인 시르다리야 강의 수위가 줄어들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메마른 중앙아시아에 최대 물 공급원은 두개의 하천.
그러나 강 상류지역 국가들이 수력발전을 위해 물을 가두면서 하류지역의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선 가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강 상류지역의 타지키스탄에는 강폭이 좁아지는 곳이면 어김없이 크고 작은 댐들이 물길을 막고 있습니다.
심각한 전력부족 때문입니다.
<인터뷰>풀로드 무히디노프(타지키스탄 에너지산업부 차관): "우리는 물 공급을 막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전력생산을 위해 막고 있는 것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되풀이되는 단전과 단수 때문에 가정 집에선 변변한 가전제품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단전이 되면 공장들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류지역 국가들로선 하류지역의 가뭄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습니다.
이처럼 중앙아시아에서 물 문제로 인한 갈등이 불거진 건 지난 1991년 옛소련이 붕괴된 뒤부터입니다.
수자원과 전력 생산의 지역간 불균형을 통합관리하던 시스템이 사라진 뒤 각각의 독립국들이 그동안 자국의 이익에만 매달려 온 결과입니다.
상류지역 국가들은 강물이 공동의 자산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하류지역 국가들은 전력부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옛 소련이 붕괴하면서 독립국으로 흩어진 지 17년.
물 갈등은 중앙아시아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최대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두샨베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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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tw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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