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스트 뛰어넘는 결혼 확산

입력 2008.07.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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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출생에 따른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가 살아 있는 인도에서 결혼은 같은 카스트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런 관행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던 최상위 계급 브라만과 불가촉천민 계급의 결혼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이재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 1월 결혼한 신혼 부부가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편 자틴은 카스트에서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 아내 데지는 최하위 계급인 불가촉천민 출신입니다.

엄청난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됨됨이를 보고 신랑 신부와 양가 어른들은 선뜻 결혼 결심을 했습니다.

<인터뷰> 자틴(남편) : "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죠. 우리 가족과 부모를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교육 수준의 향상, 서구화,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인도의 신세대 도시 젊은이들은 결혼 때 상대방의 출생 신분보다는 애정, 직업, 재산 등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인터뷰> 이시프리드(대학생) :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면 카스트와 관계 없이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같은 변화하는 결혼관을 반영하듯, 뉴델리에서 이뤄지는 결혼은 다른 카스트간의 혼인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왈리아(결혼상담소장) : "제 경험으론 100명 중 80명 정도가 다른 카스트 배우자와 결혼합니다.."

인도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같은 카스트간의 결혼이 보편적이지만, 이런 관행도 점차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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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카스트 뛰어넘는 결혼 확산
    • 입력 2008-07-21 07: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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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출생에 따른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가 살아 있는 인도에서 결혼은 같은 카스트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런 관행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던 최상위 계급 브라만과 불가촉천민 계급의 결혼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이재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 1월 결혼한 신혼 부부가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편 자틴은 카스트에서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 아내 데지는 최하위 계급인 불가촉천민 출신입니다. 엄청난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됨됨이를 보고 신랑 신부와 양가 어른들은 선뜻 결혼 결심을 했습니다. <인터뷰> 자틴(남편) : "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죠. 우리 가족과 부모를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교육 수준의 향상, 서구화,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인도의 신세대 도시 젊은이들은 결혼 때 상대방의 출생 신분보다는 애정, 직업, 재산 등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인터뷰> 이시프리드(대학생) :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면 카스트와 관계 없이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같은 변화하는 결혼관을 반영하듯, 뉴델리에서 이뤄지는 결혼은 다른 카스트간의 혼인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왈리아(결혼상담소장) : "제 경험으론 100명 중 80명 정도가 다른 카스트 배우자와 결혼합니다.." 인도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같은 카스트간의 결혼이 보편적이지만, 이런 관행도 점차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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