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박 노린 ‘온라인 암표꾼’ 극성

입력 2008.07.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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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올림픽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암표상들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대박'을 노리는 온라인 암표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와 중국 공안당국은 불법적으로 암표를 팔다 적발될 경우 벌금을 물거나 최장 15일의 구류에 처하는 등 암표 판매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있지만 웹사이트를 통해 '암약'하는 암표꾼들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입장권 담당센터 관계자인 주옌(朱炎)씨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입장권을 재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입장권을 누군가에게 양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익을 위해 재판매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조직위측은 이른바 '황소'로 불리는 암표상들이 막대한 양의 입장권을 미리 사들여 수십배의 폭리를 취하면서 되파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먼저 개인들이 살 수 있는 입장권 수를 제한하고 개막식과 폐막식 입장권에는 입장권 소유자의 인적사항이 표시되도록 했다.
또한 개막식과 폐막식 입장권의 경우 한차례만 전매를 허용하되 입장권 소유자가 입장권에 표시된 인적사항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이처럼 암표상들을 막으려는 당국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입장권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온라인 교환시장이나 경매 사이트를 통해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입장권의 경우 액면가의 10배 이상에 팔리고 있는데 폐막식 입장권 전매 마감일인 지난 29일에는 액면가 3천위안(45만원) 짜리 입장권을 무려 100배인 30만위안(4천5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기도 했다는 것.
이에 앞서 개막식 입장권의 경우 전매허용 마감일인 지난 14일 한장에 5천위안(75만원)에 판매됐던 귀빈석 입장권이 42배인 21만위안(3천150만원)에 전매됐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물론 공안 당국은 암표상들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암표 60명이 적발돼 이 가운데 44명이 벌금을 물거나 구류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당국의 단속도 온라인 암표상들에게는 별다른 소용이 없다. 대부분의 온라인 암표꾼들이 당국의 단속이 미치지 않는 곳에 숨어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을 고용해 입장권을 대량으로 매입한 뒤 되파는 '기업형' 암표상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암표상은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했다. 따라서 입장권을 높은 가격으로 되파는 것은 타당하다"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한편 베이징에서 열리는 경기의 경우 30일 현재 입장권이 완전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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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대박 노린 ‘온라인 암표꾼’ 극성
    • 입력 2008-07-31 14:16:29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암표상들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대박'을 노리는 온라인 암표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와 중국 공안당국은 불법적으로 암표를 팔다 적발될 경우 벌금을 물거나 최장 15일의 구류에 처하는 등 암표 판매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있지만 웹사이트를 통해 '암약'하는 암표꾼들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입장권 담당센터 관계자인 주옌(朱炎)씨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입장권을 재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입장권을 누군가에게 양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익을 위해 재판매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조직위측은 이른바 '황소'로 불리는 암표상들이 막대한 양의 입장권을 미리 사들여 수십배의 폭리를 취하면서 되파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먼저 개인들이 살 수 있는 입장권 수를 제한하고 개막식과 폐막식 입장권에는 입장권 소유자의 인적사항이 표시되도록 했다. 또한 개막식과 폐막식 입장권의 경우 한차례만 전매를 허용하되 입장권 소유자가 입장권에 표시된 인적사항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이처럼 암표상들을 막으려는 당국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입장권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온라인 교환시장이나 경매 사이트를 통해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입장권의 경우 액면가의 10배 이상에 팔리고 있는데 폐막식 입장권 전매 마감일인 지난 29일에는 액면가 3천위안(45만원) 짜리 입장권을 무려 100배인 30만위안(4천5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기도 했다는 것. 이에 앞서 개막식 입장권의 경우 전매허용 마감일인 지난 14일 한장에 5천위안(75만원)에 판매됐던 귀빈석 입장권이 42배인 21만위안(3천150만원)에 전매됐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물론 공안 당국은 암표상들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암표 60명이 적발돼 이 가운데 44명이 벌금을 물거나 구류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당국의 단속도 온라인 암표상들에게는 별다른 소용이 없다. 대부분의 온라인 암표꾼들이 당국의 단속이 미치지 않는 곳에 숨어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을 고용해 입장권을 대량으로 매입한 뒤 되파는 '기업형' 암표상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암표상은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했다. 따라서 입장권을 높은 가격으로 되파는 것은 타당하다"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한편 베이징에서 열리는 경기의 경우 30일 현재 입장권이 완전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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