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한국야구, 일본잡고 4강 간다!

입력 2008.08.13 (23:15) 수정 2008.08.1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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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할 줄 모르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거함 미국을 침몰시킨 야구대표팀이 여세를 몰아 16일 일본전에서 준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13일 베이징올림픽 미국과 예선 풀리그 첫 경기에서 두 번이나 역전쇼를 벌인 끝에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8-7로 승리,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믿었던 마무리 투수 한기주(21.KIA)가 9회말 홈런 등 3안타를 잇달아 내주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으나 짜릿한 뒤집기 승리로 대표팀 사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로 치솟았다.
특히 대표팀 선수들의 집중력은 칭찬이 모자랄 정도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흐름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3-3 동점을 허용한 5회말 공격. 미국이 5회 초에 2점을 따라 붙었기에 다시 승기를 잡으려면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고 타자들은 기대에 부응하듯 적절한 배팅과 재치 넘친 플레이로 점수를 뽑았다.
이날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린 이종욱(28.두산)은 5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원아웃이라 번트가 나올만한 상황은 아니었으나 이종욱은 상대 선발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2회 김동주(32.두산)의 강습 타구에 왼쪽 무릎을 정통으로 맞아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간파해 곧바로 투수 앞에 번트를 댔고 1루에서 여유 있게 살았다.
6-7로 뒤집힌 9회 말 연속으로 나온 대타 3인방의 집중력도 눈부셨다.
꼭 살아나가야겠다는 일념으로 선두 타자로 나온 정근우(26.SK)는 좌선상을 총알처럼 타고 가는 2루타로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속 대타 김현수(20.두산)는 시속 150㎞대 광속구만 잇달아 뿌리던 미국 마무리 투수 제프 스티븐스와 힘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유인구에도 집중력을 살려 꾸준히 파울을 양산했고 2루 땅볼로 정근우를 안전하게 3루로 보내며 제 몫을 했다.
이택근(29.히어로즈)은 당기지 않고 밀어치는 팀배팅으로 2루수가 정상 위치에서 처리하기 힘든 타구를 날렸고 결국 홈에 악송구하게 만드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었다.
1점차 승리, 또는 끝내기 승리, 역전승을 하면 팀의 응집력은 더욱 좋아진다고 한다. 대표팀은 이날 한꺼번에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승리를 따내며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경문 감독은 "최대한 4승을 일찍 올려 준결승 토너먼트를 여유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난적 미국을 넘은 대표팀은 14일 약체 중국과 오전 11시30분부터 우커송 야구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중국을 손쉽게 누르면 대표팀은 박차를 가해 15일 캐나다, 16일 일본전에서 2승을 채울 계획이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최종예선에서 캐나다, 지난해 아시아예선에서 일본에 각각 3-4, 1점차로 패했기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탄 이번 풀리그에서 확실하게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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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한국야구, 일본잡고 4강 간다!
    • 입력 2008-08-13 23:15:32
    • 수정2008-08-13 23:46:32
    연합뉴스
끝까지 포기할 줄 모르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거함 미국을 침몰시킨 야구대표팀이 여세를 몰아 16일 일본전에서 준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13일 베이징올림픽 미국과 예선 풀리그 첫 경기에서 두 번이나 역전쇼를 벌인 끝에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8-7로 승리,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믿었던 마무리 투수 한기주(21.KIA)가 9회말 홈런 등 3안타를 잇달아 내주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으나 짜릿한 뒤집기 승리로 대표팀 사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로 치솟았다. 특히 대표팀 선수들의 집중력은 칭찬이 모자랄 정도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흐름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3-3 동점을 허용한 5회말 공격. 미국이 5회 초에 2점을 따라 붙었기에 다시 승기를 잡으려면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고 타자들은 기대에 부응하듯 적절한 배팅과 재치 넘친 플레이로 점수를 뽑았다. 이날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린 이종욱(28.두산)은 5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원아웃이라 번트가 나올만한 상황은 아니었으나 이종욱은 상대 선발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2회 김동주(32.두산)의 강습 타구에 왼쪽 무릎을 정통으로 맞아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간파해 곧바로 투수 앞에 번트를 댔고 1루에서 여유 있게 살았다. 6-7로 뒤집힌 9회 말 연속으로 나온 대타 3인방의 집중력도 눈부셨다. 꼭 살아나가야겠다는 일념으로 선두 타자로 나온 정근우(26.SK)는 좌선상을 총알처럼 타고 가는 2루타로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속 대타 김현수(20.두산)는 시속 150㎞대 광속구만 잇달아 뿌리던 미국 마무리 투수 제프 스티븐스와 힘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유인구에도 집중력을 살려 꾸준히 파울을 양산했고 2루 땅볼로 정근우를 안전하게 3루로 보내며 제 몫을 했다. 이택근(29.히어로즈)은 당기지 않고 밀어치는 팀배팅으로 2루수가 정상 위치에서 처리하기 힘든 타구를 날렸고 결국 홈에 악송구하게 만드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었다. 1점차 승리, 또는 끝내기 승리, 역전승을 하면 팀의 응집력은 더욱 좋아진다고 한다. 대표팀은 이날 한꺼번에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승리를 따내며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경문 감독은 "최대한 4승을 일찍 올려 준결승 토너먼트를 여유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난적 미국을 넘은 대표팀은 14일 약체 중국과 오전 11시30분부터 우커송 야구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중국을 손쉽게 누르면 대표팀은 박차를 가해 15일 캐나다, 16일 일본전에서 2승을 채울 계획이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최종예선에서 캐나다, 지난해 아시아예선에서 일본에 각각 3-4, 1점차로 패했기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탄 이번 풀리그에서 확실하게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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