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은메달…여자 개인 7연패 무산
입력 2008.08.14 (17:55)
수정 2008.08.1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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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을 자랑하던 한국 여자양궁이 중국의 홈 텃세 속에 베이징에서 무너졌다.
올림픽 2관왕 2연패에 도전한 박성현(25.전북도청)은 14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109-110(120점 만점), 1점차로 져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부터 올림픽 개인전 6회 연속 우승했지만 연패(連覇) 숫자를 `7'로 늘리는 데 실패했다. 또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어온 여자 개인.단체전 싹쓸이 회수도 `5'에서 멈췄다.
24년 만에 올림픽 여자 양궁장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없었다.
주현정(26.현대모비스)이 8강에서 탈락하고, 세계랭킹 1위 윤옥희(23.예천군청)마저 동메달에 그친 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단체전 2관왕 박성현은 올림픽 첫 2관왕 2연패 과제는 물론, 한국의 여자 개인전 7연패 위업에 대한 책임감까지 양 어깨에 짊어진 채 결승에 나섰다.
경기장에는 여자 8강전이 시작되기 직전부터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박성현을 흔들리게 한 건 날씨가 아니라 중국 관중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 소음응원이었다.
4엔드에 걸쳐 3발씩 12발을 쏘는 승부에서 3엔드가 끝났을 때 박성현은 81-82로 1점 뒤지고 있었다. 1엔드 29-26으로 앞서다 2엔드 두발, 3엔드 1발씩 8점을 쏘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박성현이 활을 잡을 때마다 알아듣기 힘든 고함을 치고, 호루라기를 불어댄 관중석 소음이 마음 속 동요를 키운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박성현은 4엔드 첫발을 10점에 꽂았지만 장쥐안쥐안도 10점으로 응수해 91-92, 1점차가 이어졌다.
박성현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요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관중석 소음은 집요하게 이어졌고, 흔들린 박성현은 4엔드 두 번째 화살마저 8점에 쏘고 말았다.
승리를 확신한 장쥐안쥐안은 침착하게 9점을 쐈고 점수 차는 2점(99-101)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상태에서 박성현은 마음을 비운 채 마지막 한발을 10점에 명중시켰다. 중국 관중의 소음이 뚝 그친 사이 장쥐안쥐안은 8점만 쏘면 되는 상황에서 9점을 명중시켜 1점차 승리를 확정했다.
박성현은 경기 후 "7연패를 이어가지 못해 선배들께 죄송하다"며 "(중국 관중이 내는) 소리에 개의치 않고 쏘려고 했지만 조금 신경이 쓰였다. 내가 컨트롤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서 장쥐안쥐안에게 109-115로 진 윤옥희는 3, 4위전에서 권은실(북한)을 109-106(120점 만점)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아테네대회 여자단체전에서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 역대 네번째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자국에서 개최한 올림픽에서 양궁 첫 금메달 감격을 누렸다.
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최옥실)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 여자 개인전 4위에 그치며 첫 메달 갈증을 풀지 못했고, 한국계 일본 대표 하야카와 나미(한국명 엄혜랑)는 8강에서 박성현에게 졌다.
올림픽 2관왕 2연패에 도전한 박성현(25.전북도청)은 14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109-110(120점 만점), 1점차로 져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부터 올림픽 개인전 6회 연속 우승했지만 연패(連覇) 숫자를 `7'로 늘리는 데 실패했다. 또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어온 여자 개인.단체전 싹쓸이 회수도 `5'에서 멈췄다.
24년 만에 올림픽 여자 양궁장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없었다.
주현정(26.현대모비스)이 8강에서 탈락하고, 세계랭킹 1위 윤옥희(23.예천군청)마저 동메달에 그친 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단체전 2관왕 박성현은 올림픽 첫 2관왕 2연패 과제는 물론, 한국의 여자 개인전 7연패 위업에 대한 책임감까지 양 어깨에 짊어진 채 결승에 나섰다.
경기장에는 여자 8강전이 시작되기 직전부터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박성현을 흔들리게 한 건 날씨가 아니라 중국 관중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 소음응원이었다.
4엔드에 걸쳐 3발씩 12발을 쏘는 승부에서 3엔드가 끝났을 때 박성현은 81-82로 1점 뒤지고 있었다. 1엔드 29-26으로 앞서다 2엔드 두발, 3엔드 1발씩 8점을 쏘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박성현이 활을 잡을 때마다 알아듣기 힘든 고함을 치고, 호루라기를 불어댄 관중석 소음이 마음 속 동요를 키운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박성현은 4엔드 첫발을 10점에 꽂았지만 장쥐안쥐안도 10점으로 응수해 91-92, 1점차가 이어졌다.
박성현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요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관중석 소음은 집요하게 이어졌고, 흔들린 박성현은 4엔드 두 번째 화살마저 8점에 쏘고 말았다.
승리를 확신한 장쥐안쥐안은 침착하게 9점을 쐈고 점수 차는 2점(99-101)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상태에서 박성현은 마음을 비운 채 마지막 한발을 10점에 명중시켰다. 중국 관중의 소음이 뚝 그친 사이 장쥐안쥐안은 8점만 쏘면 되는 상황에서 9점을 명중시켜 1점차 승리를 확정했다.
박성현은 경기 후 "7연패를 이어가지 못해 선배들께 죄송하다"며 "(중국 관중이 내는) 소리에 개의치 않고 쏘려고 했지만 조금 신경이 쓰였다. 내가 컨트롤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서 장쥐안쥐안에게 109-115로 진 윤옥희는 3, 4위전에서 권은실(북한)을 109-106(120점 만점)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아테네대회 여자단체전에서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 역대 네번째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자국에서 개최한 올림픽에서 양궁 첫 금메달 감격을 누렸다.
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최옥실)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 여자 개인전 4위에 그치며 첫 메달 갈증을 풀지 못했고, 한국계 일본 대표 하야카와 나미(한국명 엄혜랑)는 8강에서 박성현에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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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을 자랑하던 한국 여자양궁이 중국의 홈 텃세 속에 베이징에서 무너졌다.
올림픽 2관왕 2연패에 도전한 박성현(25.전북도청)은 14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109-110(120점 만점), 1점차로 져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부터 올림픽 개인전 6회 연속 우승했지만 연패(連覇) 숫자를 `7'로 늘리는 데 실패했다. 또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어온 여자 개인.단체전 싹쓸이 회수도 `5'에서 멈췄다.
24년 만에 올림픽 여자 양궁장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없었다.
주현정(26.현대모비스)이 8강에서 탈락하고, 세계랭킹 1위 윤옥희(23.예천군청)마저 동메달에 그친 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단체전 2관왕 박성현은 올림픽 첫 2관왕 2연패 과제는 물론, 한국의 여자 개인전 7연패 위업에 대한 책임감까지 양 어깨에 짊어진 채 결승에 나섰다.
경기장에는 여자 8강전이 시작되기 직전부터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박성현을 흔들리게 한 건 날씨가 아니라 중국 관중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 소음응원이었다.
4엔드에 걸쳐 3발씩 12발을 쏘는 승부에서 3엔드가 끝났을 때 박성현은 81-82로 1점 뒤지고 있었다. 1엔드 29-26으로 앞서다 2엔드 두발, 3엔드 1발씩 8점을 쏘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박성현이 활을 잡을 때마다 알아듣기 힘든 고함을 치고, 호루라기를 불어댄 관중석 소음이 마음 속 동요를 키운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박성현은 4엔드 첫발을 10점에 꽂았지만 장쥐안쥐안도 10점으로 응수해 91-92, 1점차가 이어졌다.
박성현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요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관중석 소음은 집요하게 이어졌고, 흔들린 박성현은 4엔드 두 번째 화살마저 8점에 쏘고 말았다.
승리를 확신한 장쥐안쥐안은 침착하게 9점을 쐈고 점수 차는 2점(99-101)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상태에서 박성현은 마음을 비운 채 마지막 한발을 10점에 명중시켰다. 중국 관중의 소음이 뚝 그친 사이 장쥐안쥐안은 8점만 쏘면 되는 상황에서 9점을 명중시켜 1점차 승리를 확정했다.
박성현은 경기 후 "7연패를 이어가지 못해 선배들께 죄송하다"며 "(중국 관중이 내는) 소리에 개의치 않고 쏘려고 했지만 조금 신경이 쓰였다. 내가 컨트롤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서 장쥐안쥐안에게 109-115로 진 윤옥희는 3, 4위전에서 권은실(북한)을 109-106(120점 만점)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아테네대회 여자단체전에서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 역대 네번째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자국에서 개최한 올림픽에서 양궁 첫 금메달 감격을 누렸다.
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최옥실)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 여자 개인전 4위에 그치며 첫 메달 갈증을 풀지 못했고, 한국계 일본 대표 하야카와 나미(한국명 엄혜랑)는 8강에서 박성현에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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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올림픽…가자 베이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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