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외교문서 전쟁’

입력 2008.08.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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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역사적 곡절이 많은 일본, 독일 같은 나라가 총력을 쏟는 부분 중 하나, 바로 자국에 유리한 외교문서를 찾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총성없이 펼쳐지고 있는 외교문서 확보 전쟁을 워싱턴에서 정인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외교문서의 보고로 불리는 미국의 국립문서보관소입니다.

미국 정부뿐 아니라, 그동안 획득한 세계 각국의 희귀 자료들이 총망라돼있습니다.

문서 자료만 무려 90억 쪽, 지구를 57바퀴나 돌 수 있는 방대한 규모입니다.

세계 각국의 연구원들이 모이는 2층의 자료 열람실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사람은 단연 일본인들입니다.

<녹취> 하라 가추히로(일본 문서 연구가): "제안서를 내 출판사가 수락하게 되면, 여기와서 자료를 수집해 글을 쓴뒤 책으로 만들어내는 거죠."

대학과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개인 연구자들, 여기에 일본의 국회도서관과 오키나와 도서관은 27년째 10명이 넘는 상주연구원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1980년대 초 이미 2차 대전 당시 문서를 모두 회수해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분석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에앞서 독일은 1975년 이미 2차대전 당시 빼앗긴 문서들을 통째로 옮겨갔습니다.

<녹취> 이흥환(美비밀문서 전문가): "폭스바겐사의 재정지원 얻어서 독일 현대사 연구소에서 대량의 인원을 단기간에 투입해전부 다 수집이 끝났어요."

그에 반해 우리 정부가 그나마 국가 차원에서 이곳에 눈길을 돌린 것은 2000년대 들어서입니다.

2001년부터 국사편찬위와 국립중앙도서관이 상주 연구원을 파견하고 있지만, 규모나 시기로 보면 아직도 걸음마 단계입니다.

<녹취> 방선주(재미 사학자/美문서수집 30년): "일본보다 한국이 더 절실합니다. 한국의 생존을 위해서 이걸 바탕으로 해서 그 다음에 대응,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결정적인 문서 한장은 국가간 외교 전쟁의 승패를 가를 수 있습니다.

각국의 외교 전쟁은 바로 이곳에서 총성없이 펼쳐지는 문서 확보 경쟁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미국 매릴랜드 국립문서보관소에서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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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성없는 ‘외교문서 전쟁’
    • 입력 2008-08-15 21:29:26
    뉴스 9
<앵커 멘트> 역사적 곡절이 많은 일본, 독일 같은 나라가 총력을 쏟는 부분 중 하나, 바로 자국에 유리한 외교문서를 찾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총성없이 펼쳐지고 있는 외교문서 확보 전쟁을 워싱턴에서 정인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외교문서의 보고로 불리는 미국의 국립문서보관소입니다. 미국 정부뿐 아니라, 그동안 획득한 세계 각국의 희귀 자료들이 총망라돼있습니다. 문서 자료만 무려 90억 쪽, 지구를 57바퀴나 돌 수 있는 방대한 규모입니다. 세계 각국의 연구원들이 모이는 2층의 자료 열람실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사람은 단연 일본인들입니다. <녹취> 하라 가추히로(일본 문서 연구가): "제안서를 내 출판사가 수락하게 되면, 여기와서 자료를 수집해 글을 쓴뒤 책으로 만들어내는 거죠." 대학과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개인 연구자들, 여기에 일본의 국회도서관과 오키나와 도서관은 27년째 10명이 넘는 상주연구원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1980년대 초 이미 2차 대전 당시 문서를 모두 회수해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분석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에앞서 독일은 1975년 이미 2차대전 당시 빼앗긴 문서들을 통째로 옮겨갔습니다. <녹취> 이흥환(美비밀문서 전문가): "폭스바겐사의 재정지원 얻어서 독일 현대사 연구소에서 대량의 인원을 단기간에 투입해전부 다 수집이 끝났어요." 그에 반해 우리 정부가 그나마 국가 차원에서 이곳에 눈길을 돌린 것은 2000년대 들어서입니다. 2001년부터 국사편찬위와 국립중앙도서관이 상주 연구원을 파견하고 있지만, 규모나 시기로 보면 아직도 걸음마 단계입니다. <녹취> 방선주(재미 사학자/美문서수집 30년): "일본보다 한국이 더 절실합니다. 한국의 생존을 위해서 이걸 바탕으로 해서 그 다음에 대응,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결정적인 문서 한장은 국가간 외교 전쟁의 승패를 가를 수 있습니다. 각국의 외교 전쟁은 바로 이곳에서 총성없이 펼쳐지는 문서 확보 경쟁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미국 매릴랜드 국립문서보관소에서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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